"증가하는 대상포진, '사백신' 싱그릭스 도입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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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대상포진, '사백신' 싱그릭스 도입 반가워"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2.1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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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97.2% 예방…10년 장기데이터 89% 예방   
GSK, 백신 공급 계획 "차질없이 진행" 
윤영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윤영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생백신의 아쉬운 유효성과 급성 면역저하자 사용 금기 상황에서 사백신의 국내 도입은 의료진에 반가운 소식이다."

윤영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이달 15일(오늘)부터 접종이 시작된 대상포진 예방백신 싱그릭스에 대해 이 같은 의의를 내렸다. 

15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상포진 예방 백신 싱그릭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윤경영 교수는 ‘국내 대상포진 환자의 질병 부담’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역시 대상포진 발병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령화와 면역저하자의 증가, 의료 정보 공유에 따른 대상포진에 대한 인지도 상승 등으로 발생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 유병률은 20세가 되면 98%에 달한다"면서 "질환의 특성상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방어가 되진 않으며 면역이 저하되거나 연령이 증가하는 등의 이유로 잠복상태에서 있다가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포진도 문제지만 환자와 의료진이 우려하는 것은 장기 합병증"이라면서 "대상포진 환자 중 약 30% 내외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경험하고 있고 15%는 신경계 감염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발생에 취약한 계층으로는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를 꼽았다. 

강 교수는 "면역기능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며, 면역체계 역시 변화된다"면서 "노화를 통해 만성 염증이 강화되고 대상포진과 밀접한 T세포 감소로 인해 발병 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경우 대상포진 발병율은 9배에 달한다"면서 "고형장기이식, HIV 감염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일반인 대비 3배 이상의 높은 발생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면역저하자의 경우 대상포진 발병율 증가는 물론 합병증의 중증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변이 장기간 형성되고 더 넓고 많이 나타나는 특성도 보인다. 또 바이러스 합병증, 폐렴, 간염, 뇌수막염이 합병증으로 발생된다. 

중증의 면역저하자 외에도 만성질환, 우울감, 심리적 스트레스 등도 대상포진 발병에 연관돼 있다. 

이날 윤 교수는 미국에서 진행된 코로나19와 대상포진 발병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내용도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경험한 50대 이상 성인은 코로나19를 경험하지 않은 50세 이상 성인에 비해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걸려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21% 증가했다. 

대상포진 발병은 흔히 알려진 등 부위 발진 외에도 안면, 위장, 신경계 침범 등으로 다양하다. 

윤 교수는 "안구신경을 침범하는 경우는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며 안면마비 등이 나타난다"면서 "의료진이 제일 두려워하는 형태 중 하나는 신경계 침범이다. 동맥류 파열이나 뇌수막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치료에 대해서는 "발병 초기(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다만 항바이러스제는 하루 5번 또는 3번 투여하는 약제들이 있지만 보험이라는 문제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그동안 사용됐던 생백신에 대해서는 "유효성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60세 이상 고령환자에서 대상포진 예방할 수있는 효능은 50%에 그치며 투여 후 시간의 경과에 따라 백신 효능은 떨어지는 추이를 나타내며 10년 후 효능은 21%까지 감소된다"고 설명했다.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서도 이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윤 교수는 "면역저하자들과 급성기 환자들은 생백신이 금기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백신의 국내 도입은 의료진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싱그릭스, 50세 이상에서 97.2% 예방 

(왼쪽부터)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 한국GSK 백신사업부 문연희 전무, 한국GSK 의학부 김형우 상무
(왼쪽부터)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 한국GSK 백신사업부 문연희 전무, 한국GSK 의학부 김형우 상무

김형우 한국GSK상무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RZV)의 R&D 및 싱그릭스의 주요 임상연구 결과’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국내 최초이자 현재 유일한 재조합 불활화 백신(사백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싱그릭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 1만 5,4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임상 ZOE-50, ZOE-70를 통해 97.2% 예방 효과와 70세 이상 전 연령층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또 장기 후속 연구(ZOSTER-049(ZOE-LTFU))에서 첫 접종 후 10년까지 89% 이상 예방 효과를 보였다. 

김 상무는 "싱그릭스는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5건의 임상을 통해서도 대상포진에 대한 높은 유효성을 보였다"면서 "이를 근거로 일반인 대비 대상포진 위험이 높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자, 고형암, 혈액암, 고형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서도 싱그릭스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GKS는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된 다수의 백신을 국내 공급하지 않아 '백신 공급 중단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문연희 한국GSK 백신사업부 전무는 "현재 멘비오, 심플로릭스 등 중단됐던 백신의 공급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면서 "싱그릭스의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싱그릭스는 기존 생백신(1회 접종)과 달리 2회 접종으로 대상포진을 예방한다. 

이날 윤경영 교수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이슈에 대해 "싱그릭스 투여에서 고려될 부분은 면역증강제로 인한 주사부위 통증일 것"이라면서 "이제 접종이 시작된 만큼 이 부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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