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증언대서 고개 숙인 김동연 회장 "신약 개발은 지속"
상태바
국감 증언대서 고개 숙인 김동연 회장 "신약 개발은 지속"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2.10.21 0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현영 의원,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호출...리베이트 문제도 지적
서정숙 의원 "다른 제약사들에게 피해 안가게 처신 잘 해달라"
조규홍 장관 "대책강구 필요...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데 대해서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일해왔지만) 이런 물의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드리고, 신약(개발)을 위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일양약품 김동연 회장은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20일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고개를 숙였다. 김 회장을 호출한 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었다. 신 의원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일양약품의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 질책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1년 넘게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했고,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이번 사태로 다른 제약사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처신을 잘 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국감 증인심문 주요내용이다. 

신 의원은 먼저 "2020년 코로나 발생 초기의 언론 기사다. 에볼라 약의 40배 효과,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강력한 치료제 후보물질, 2800배 효과에 대한 언론 보도도 있다. 이렇게 렘데시비르보다 4개, 수백 배, 600배, 2800배 효과 있는 치료제가 개발됐느냐"고 식약처장에게 물었다.

오유경 처장은 "국내에서 개발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신 의원은 이어 "너무 황당한 제목 같은데 나름 당시에는 근거를 가지고 나온 기사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사에 현혹되면 국민들이 해당 제약회사 주식을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느냐"고 질문을 이어갔다. 오 처장은 "저 같아도 사야 하는 마음이 들 것 같다"고 했다.

신 의원은 "그런데 (일양약품은 이에 대해) 우리뿐만 아니라 기업의 통상적인 홍보 활동이라고 해명했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제약회사들이 이런 기사를 내는 게 지금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고 김동연 대표에게 물었다.

김 대표는 "거의 연구 초기 단계 (때 일). 국내 제약회사들이 자본이 없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위급한 상황에서 라이센싱- 아웃해서 파트너를 찾기 위한 홍보 수단"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언론 플레이를 통해서 홍보하고 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답변"이라고 일축했다.

신 의원은 이어 "렘데시비르보다 효능이 우월하다는 그 2월 이후 일양약품의 주가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자. 3월 1만 9700원 최저가에서 최고 10만 6500원까지 언론 보도 3, 4, 5, 6개월이 지나고 이렇게 올랐다. 이 기사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보도가 맞나. 그런데 왜 연구보고서는 제출 못 하느냐"고 추궁했다.

김 대표는 "1년 전부터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뭐라고 할 수 있는...제가 보기에는 일부 소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신 의원은 "소명하실 거면 제대로 된 검증받으시고 명예 회복하려면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김 대표는 "알겠다"고 했다.

신 의원은 "더 심각한 건 이렇게 주가가 올랐는데 이 시점에 오너 일가 4명이 8만 2000주를 매도했다. 사유는 상속세를 내야 한다는 거였는데, 이렇게 언론 플레이해서 주식 올려놓고 그 자금으로 상속세를 마련하려고 했던 게 아닌 지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사태가 코로나 시기에 상당히 있고 앞으로 반복될 감염병 시대에 많은 제약회사가 이런 식으로 국민들을 현혹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복지부장관에게 물었다.

조 장관은 "뭔가 제도적인 개선 방안이 강구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관계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신 의원은 "감염병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주식을 이용해서 국민들을 이렇게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 된다. 일양약품은 리베이트가 적발돼서 최근에 판매업무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은 적도 있다. 앞으로 기업 윤리, 그리고 이런 감염병 시대에 어떻게 할 건지 말해 달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일단은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데 대해서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일양약품은 10년 전부터 항바이러스 연구에만 몰두해 왔고, 지금까지 계속 항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는데, 이런 물의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지만 지속적으로 신약을 위해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정숙 의원도 가세했다.

서 의원은 "일양약품 보도와 수사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 사태 때문에 현재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약 개발에 대한 여러가지 희망과 두려움이 혼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일양약품의 처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어 "신약을 개발하려면 여러가지 케이스가 있겠지만 1년 반의 (연구) 기간 동안 그렇게 언론 보도를 핑크빛으로 해버리고 주식 매도에 대한 의혹이 생긴 건 경솔했던 것 같다. 이런 일로 다른 제약업종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잘 처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