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 단신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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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 의료계 단신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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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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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발병률 규명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 여성암센터 최민철 교수팀은 자궁내막암 환자의 차세대 염기서열을 분석해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유병률이 서양인에 비해 높다는 연구 결과를 국내 최초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스(Cancers, IF 6.575) 7월 논문에 게재됐다.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 은 MLH1/MSH2/MSH6/PMS2/EPCAM 이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여러 가지 암이 발생하는 유전성 증후군으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 유전성 대장암과 자궁내막암이다. 해당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80%, 자궁내막암에 걸릴 가능성이 50%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난소암, 소장암, 위암, 췌장암, 담도암, 요관암, 신우암, 교모세포종, 피지선종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민철 교수팀은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 그룹에서 린치증후군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와 그 외 유전자 변이를 조사했다. 그동안 유전성 암에 대한 연구는 서구 특히 미국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 대상으로 유전자 패널 검사를 통한 린치 증후군 유병률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 교수팀은 분당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창원병원 3개 기관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다중 유전자 패널 검사(22종류의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204명 환자의 정보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204명 중 가족관계인 4명을 제외, 26명에서 린치 증후군 유발 유전자의 변이 환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유병률은 13% (26/200)로 확인되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세계적으로 자궁내막암 환자의 5% 미만에서 린치 증후군 유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되는데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린치 증후군 유병률이 그보다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 다중 유전자 패널 검사 결과, 린치 증후군 이외의 유전자(BRCA2, BRIP1, RAD50, MUTYH) 변이를 총 4명의 환자에게서(2%)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유전성 암 여부를 조기 발견하는 것은 이미 암이 발병한 환자에게 추가적인 2차 암 발생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린치 증후군 환자는 자궁내막암이 첫 번째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대장암과 같은 2차암 발병을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 암 환자 가족의 경우,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동일한 돌연변이 보유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발병률이 높은 암(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을 사전에 발견하여 가족 전체의 암 발병율을 낮추거나 조기 진단의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분당차여성병원 여성암센터 최민철 교수는 “기존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선별 검사는 절차가 복잡하여 모든 환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적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이 보편화되었고, 이번 연구를 통해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린치 증후군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므로 자궁내막암 환자 진단 시에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2차 암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분당차여성병원 여성암센터는 유전성 난소/유방암클리닉 운영 및 유전 다학제 진료를 통해 유전성 여성암(부인암, 유방암), 대장암을 발견하여 암환자와 환자 가족의 진행 중이거나 숨겨진 암의 발병확률을 예측하고, 암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편두통 환자, 자살경향 33%…여성 비율 높아 

대한신경과학회는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경향성과 위험인자(서종근, 박성파, 경북대학교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에 대한 연구논문을 대한신경과학회지 8월호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편두통은 일차두통 중 두 번째로 흔하며, 국내 유병률이 17% 정도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다. 편두통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중등도 이상의 박동성 두통을 특징으로 하며, 두통 중 구역, 구토, 빛공포증, 소리공포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국내 11개 병원의 두통클리닉(신경과)으로 내원한 편두통 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편두통에서 자살경향성과 위험인자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 중 자살경향성이 있는 편두통 환자는 33%로 118명이었고, 그 중 여성이 94.1%로 남성 5.9%에 비해 자살경향성이 높았다. 

자살경향성이 동반된 편두통 환자군에서 주요우울장애와 범불안장애가 있는 환자는 각각 80.5%로 95명이었으며, 이는 자살경향성이 없는 편두통환자군에 비해 통계학적으로 의미있게 더 높게 나타났다.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경향성의 위험인자는 여성, 두통 지속 시간, 우울감, 그리고 불안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과 자살경향성 사이의 연관성은 세로토닌 계통의 이상 이 외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기능장애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신경과 대표적 질환인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경향성이 흔하게 동반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특히 여성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경향성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나 임상에서 여성 편두통 환자를 진료할 때 자살경향성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평가할 필요성이 제시됐다"면서 "저자들은 편두통 지속 시간이 길수록 자살경향성과 연관성이 있어 두통 조절을 위한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이 외 편두통 환자에서 동반된 우울 및 불안감에 대한 적절한 평가 및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응급 환자, 급속연속기관삽관 적극적 시행 필요

호흡곤란, 의식저하, 심장정지 등으로 응급실 혹은 외상센터를 내원한 소아 응급 환자에게 급속연속기관삽관(Rapid Sequence Intubation, RSI)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급속연속기관삽관(RSI)은 기관내삽관을 할 때 마취유도제(또는 진정제)와 신경근육차단제를 신속하게 연속 투여하는 방법이다. 이때 약물은 삽관 시 생기는 통증 및 외상을 해결하기 위한 것.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중헌 교수는 2016~2019년 동안 아주대병원을 비롯해 수도권 4개 병원(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또는 외상센터를 방문한 지 24시간 이내 기관내삽관을 경험한 18세 미만 환자 334명(나이 중앙값 3.4세)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 중 32.9%(110명/334명) 만이 급속연속기관삽관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2002~2012년 미국 전국 데이터에서 기관내삽관 환자 중 81%가 급속연속기관삽관을 받은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현재 소아 기관내삽관 중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는 급속연속기관삽관이 국내에서 왜 저조하게 시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상자를 △ 약물 투여 없이 삽관 △ 마취유도제만 투여 후 삽관 △ 마취유도제·신경근육차단제(급속연속기관삽관) 모두 투여 후 삽관 등 총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결과를 보면, 환자의 나이가 1세 증가시마다 1.18배,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2.11배, 응급의학과·외과 등의 전문과목 의사가 삽관할 경우 5.12배 급속연속기관삽관 시행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는 바꿔 말하며 환자가 어릴수록,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비응급의학과·비외과 의사가 삽관하는 경우 급속연속기관술이 적극 시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중헌 교수는 “처음 급속연속기관삽관술은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됐고, 소아의 경우 약물을 적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기관내삽관 시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 사용을 가급적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하지만 소아에서 신경-근육 질환이 있거나 해부학적으로 삽관이 어려운 경우 등에서 약물, 특히 신경근육차단제 사용을 신중히 헤야 하지만, 단순히 나이가 어리거나 기저질환이 있다고 해서 필요한 약물 투여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 급속연속기관삽관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더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연세메디컬저널 2022년 8월호에 ‘Factors Associated with the Underuse of Sedatives and Neuromuscular Blocking Agents for Pediatric Emergency Endotracheal Intubation in Korea(한국 소아응급기관내삽관을 위한 진정제 및 신경근육차단제 과소(過小) 사용과 관련된 요인)’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 구축

서울대병원은 지난 24일 대한의원 제1회의실에서 중입자치료를 위한 치료계획시스템(TPS) 및 방사선종양학정보시스템(OIS) 계약 체결에 따른 기념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서울대병원 김연수 병원장, 우홍균 중입자가속기사업단장, RaySearch 요한 뤠프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료계획시스템 및 방사선종양학정보시스템 계약 체결이 성료된 것을 기념하고, 중입자가속기 구축 사업의 진척 현황을 대내외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특별히 개최됐다.

서울대병원은 2027년 센터 개원 및 중입자 치료 시작을 목표로 지난 2020년 중입자가속기 장치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중입자치료센터 공사 중간설계를 완료하는 등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올해에는 RaySearch Laboratories와 치료계획시스템·방사선종양학정보시스템 계약을 체결해 중입자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RaySearch Laboratories는 암 방사선치료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웨덴의 의료 기술 회사로, 독보적인 차세대 암 치료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전 세계 42개국 850개 기관에 방사선치료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중이다.

치료계획시스템은 중입자치료 계획 수립을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방사선량을 계산하고 검증하는 기능이 있어 정확하고 정밀한 중입자치료를 위해 필수적이다. 방사선종양학정보시스템은 생성된 치료계획을 치료기기로 전송·관리하는 것을 담당한다.

치료계획시스템은 기술적, 사용자 친화적 측면에서 우수하다. 특히, 현존하는 중입자가속기에 사용되는 탄소 이온빔 뿐 아니라 서울대병원에서 사용할 중입자가속기의 헬륨 이온빔에 대한 치료계획 최적화가 가능한 것은 세계적으로 이 기기가 유일하다.

이에 더해 RaySearch Laboratories의 풍부한 방사선종양학정보시스템 설치·운용 경험을 토대로 성공적으로 중입자 치료기를 구축하여 효과적으로 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사업단은 세계 최고 사양의 중입자치료기 도입에 앞서, 구매한 시스템들을 바탕으로 인터페이스를 사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중 설치 완료된 비임상용 치료계획시스템도 사전 연구에 활발히 활용하여 중입자치료 프로토콜 적시 확립으로 한 걸음 나아갈 계획이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금번 구매계약은 부산시 기장군에 중입자치료시스템을 갖춘 기장암센터(가칭)를 개원하는 우리 병원의 주요 사업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라며, “최상의 중입자 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 교수팀, 국내 최초 미세혈관감압술 5,000례 달성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박관 교수팀이 지난 7월, 반측성 안면경련 및 삼차신경통에 대한 미세혈관감압술 5,000례를 달성하였다. 미세혈관감압술 5,000례 달성은 국내에서는 최초이며, 의료 선진국을 포함하여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특히, 5000례 이상의 미세혈관감압술 중 반측성 안면경련의 경우 90% 이상, 삼차신경통의 경우 80% 이상의 높은 수술 성공률과 1% 미만의 청력 소실 등 매우 낮은 합병증 발생률로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술 성적을 인정받고 있다.

미세혈관감압술(MVD:microvascular decompression)은 반측성 안면경련과 삼차신경통의 유일한 완치법으로 미세수술기법을 이용해 안면신경이나 삼차신경을 누르는 원인 혈관을 감압하는 수술이다.

박관 교수팀은 여러 국제학술지에 60편 이상의 미세혈관감압술 관련 논문을 발표하여 연구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박관 교수팀이 발표한 임상 진행 단계, 혈관 압박 유형, 수술 소견에 의한 혈관 압박 정도, 수술 중 감시장치의 활용법, 뇌척수액 비루 방지를 위한 수술 기법, 난이도가 높은 증례에 대한 수술 전략 등의 지침은 미세감압술 시 국제적인 표준으로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수술 중 청력 소실을 최소화하고, 성공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뇌간청각 유발 전위검사, 근전도 검사 등의 수술 중 감시장치에 대한 연구 결과와 예후인자의 분석 등을 국제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박관 교수팀은 수술 합병증에 대한 원인분석과 예방법, 수술 후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 분석, 수술 후 증상이 남거나 재발하는 원인 규명과 더불어 이 질환의 자연경과, 수술 결과에 대한 수술 전 예측,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등,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임상연구를 수행하여 임상 및 연구 분야 모두에서 국제적인 선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와 임상경험을 토대로 2020년에는 반측성 안면경련의 통합 지침서(Hemifacial spasm: A Comprehensive Guide), 2021년에는 수술 중 신경감시의 실행 가이드(Intraoperative neurophysiological monitoring in hemifacial spasm: A Practical Guide) 등의 단행본 서적을 세계적 의학 전문출판사인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에서 출판하였고, 같은 출판사에서 삼차신경통에 대한 통합 지침서를 올해 내 출판할 예정이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박관 교수는 “그동안 꾸준히 환자들을 치료한 결과 미세혈관감압술 5,000례를 달성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더 정확한 수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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