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이 사라진 항암제 신약...11월 포지오티닙부터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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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이 사라진 항암제 신약...11월 포지오티닙부터 재개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2.07.1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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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3월 이후 결과 모두 CRL 또는 연기 결정..연말 5품목 승인대기

올해 2분기 FDA 승인을 받은 항암제 신약은 단 한 품목도 없다. 3분기에도 처방약수수료법에 따른 승인목표예정일을 갖는 품목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인목표예정일이 가장 근접한 항암제는 한미약품과 스펙트럼사의 포지오티닙으로 3개월 뒤인 11월 24일로 잡혀 있다. 무려 7개월간 이어질 항암제 신약 공백기는 2015년 이래 전례가 없다. 

뉴스더보이스가 FDA의 승인현황과 제약사별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항암제 신약 승인일정을  분석한 결과, 3월 23일 노바티스의 전립선암치료제 '플루빅토' 이후 FDA의 항암제 신약 승인은 뚝 끊긴 상태로 11월말까지 현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분석과정에서 누락된 품목이 있더라도 7개월간 1~2품목 수준으로 예상돼 최근 항암제 신약이 연간 두 자릿 수 즉 한달에 1품목 정도가 승인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레적이다. 

승인신청 품목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3월 24일 릴리와 이노벤트의 신틸리맙을 시작으로 2분기 허치메드의 수루파티닙, 코헤루스의 토리팔리맙이 완결된 응답서신(CRL)을 받고 모두 승인거부됐다.

이어 지난 7월 12일 노바티스와 베이진의 티스렐리주맙은 향후 일정에 대한 언급없이 승인연기됐다.

공교롭게도 PD-1 면역항암제 신틸리맙, 토리팔리맙, 티스렐리주맙 등 3품목, 경구 카이네이즈 저해제 수루파티닙 등 모두 중국개발 항암제다.

이외  3가지 특정 림프종를 적응증으로 가속승인 신청한 인사이트의 '파사클리십'은 4월 30일 2개 림프종 적응증과 8월 30일 여포성림프종에 대해 각각 승인목표예정일이 잡혀있었으나 1월 신청을 모두 자진 철회했다. 확증임상 불가가 사유다.

1분기 승인거부된 신틸리맙을 제외하더라도 2,3분기 승인여부를 결정한 4품목 모두가 승인거부, 연기, 자진철회로 사라졌다.

추가적으로  9월 승인목표 예정일을 갖는 골수억제 항암치료 관련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에플라페그라스팀(eflapegrastim)과 항암화학요법시 이독성 예방약 페드마크(태오황산나트륨)의 경우 종양치료 관련 약물로 항암제는 아니다.

반면 직전 분기인 1분기에는 4품목이 승인돼 최근의 상황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1월 이뮤노코어의 테벤타푸스프(상품명 킴트라크 또는 킴트랙, Kimmtrak)이 흑색종을 적응증으로, 2월 골수섬유증 '파크리티닙(상품명 본조, Vonjo)가 승인됐다.

이어 3월 BMS의 니볼루맙+렐라트리맙(상품명 옵두알라그 Opdualag)가 흑색종 적응증으로, 노바티스의 방사성 리드간요법 플루빅토(Pluvicto 개발명 Lu-PSMA-617)가 FDA로 부터 승인을 받았다.

1분기까지 활발했던 항암제 승인 흐름이 돌연 7개월간 뚝 끊기는 상황이다.

이같은 항암제 신약의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첫 도전하는 약물은 한미약품과 스펙트럼의 포지오티닙이다. 11월 24일 승인여부가 결정된다. 

포지어티닙에 이어 29일 이뮤노젠의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이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승인목표 예정일이 잡혀있다.

12월 14일 비소세포암치료제 아다그라십 (미라티/중국 자아랩), 23일 코헤루스가 재신청한 토리팔리맙, 29일 로슈의 룬수미오(Lunsumio 모수네투주맙) 등 줄을 잇는다. 

11월 말부터 연말까지 짧은 기간 동안 무려 5품목이 집중적으로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포지오티닙이 관심을 끄는 부문은 1년 1개월간 명맥이 끊긴 가속승인 항암제 신약이 될 수 있는냐는 대목이다.

가장 최근 가속승인된 신약은 지난해 10월 29일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골수성 백혈병 3차 치료제로 승인된 노바티스의 셈블릭스다.

또한 노바티스가 셈블릭스 이외 비조이스, 킴리아, 라핀나(다브라페닙)/국외 상품명Tafinlar), 매큐셀(트라메티닙/국외상품명Mekinist)로 등 신약과 추가적응증으로 모두 5품목이 가속승인 받았다. 반면 나머지  모든 제약사는 단 한 품목도 가속승인을 받지 못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두번째 관전포인트는 2차 중국개발 항암제의 FDA 승인 도전의 성공여부다. 아다그라십과 CRL후 재도전하는 토리팔리맙 등 5품목중 2품목이 중국개발 항암제다.

이같은 연말 승인여부가 집중됐으나  2017년 이후 맨년 두자리 수를 채웠던 항암제의 올해 승인 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FDA내 CDER과 CBER 승인의 미묘한 온도차> 

끝으로 살펴볼 점은 FDA 내 약물평가연구센터(CDER)와 생물의약품 평가연구센터(CBER)의 승인 흐름은 미묘한 차이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중국개발 항암제가 모두 FDA로 부터 승인거부된 것은 아니다. CBER 관할인 존슨앤드존슨과 레전드바이오의 CAR-T치료제 '카빅티(Carvykti, ciltacabtagene autoleucel: 실타셀 cilta-cel)를  2월 28일 다발성 골수종을 적응증으로 승인됐다.

카빅티도 한차례 승인목표예정일이 3개월 연장되기는 했으나 CRL을 통한 승인거부나 기약없는 연장과는 차이가 있다.

약물평가연구센터 패트리지아 카바조니(Patrizia Cavazzoni)와 리차드 파즈두르(Richard Pazdur) 종양학 연구센터장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항암제 승인과 가속승인에 대한 좀 더 엄격한 임상조건을 언급해왔다.

종합하면 기존 화학요법제 대비 효과를 제시하기보다는 표적, 면역항암제간 헤드투헤드 임상, 가속승인시 사전 확증임상 또는 더 명확한 계획 등을 주문했다.

앞서 약물평가연구센터의 종양학 자문위원회의 개최의 흐름도 2021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FDA는 종양학 자문위원회을 통해 PD-1 면역항암제의 가속승인 품목을 정리한데 이어 올해  PI3K 억제제의 가속승인 존속여부를 살피고 승인 적응증에 대한 자진철회를 유도했다.

즉 통상 승인여부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자문위가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기 승인된 약물의 취하여부를 묻는 경우가 늘었다.  올해 승인여부에 조언을 구하는 종양학 자문위원회는 릴리의 신틸리맙을 다루기 위해 단 한차례만 열렸고 승인거부가 권고됐다. 

승인 품목이 상대적으로 적은 CBER의 자문위 개최빈도와 성격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미세하지만 차이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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