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건강정보 NG"…24개 암유관학회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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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건강정보 NG"…24개 암유관학회 뭉쳤다
  • 홍지연 기자
  • 승인 2017.06.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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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학회, 암관련학회협의체 구성…전문가기구 통한 공동대응 취지

종합편성채널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블로그 등을 통해 잘못된 건강정보가 확산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의료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올해 초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종편 3개 채널의 식생활 정보 관련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식품을 약으로 오인하게 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내용이 1편당 평균 1.2회 방송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9월 한 매체에서 소개된 뒤 일반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던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대표적이다. 

당시 버터품귀와 삼겹살 소비증가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대한내분비학회와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 5개 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탄수화물을 전체 칼로리의 5~10%로 줄이는 대신 지방 섭취를 70%이상으로 늘리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 비정상적인 식사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암 관련 정보도 예외는 아니다. 검증되지 않은 천연물 대체요법의 효과 또는 미국 내 유수한 암 치료기관에서 양·한방 협진치료를 시행한다는 내용과 같이 허위사실을 유표하는 사례가 다수 포착되면서 공토된 목소리가 필요하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 

대한암학회가 대한간암학회와 대한골관절종양학회, 대한뇌종양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 한국유방암학회 등 24개 유관학회와 더불어 암관련학회협의체를 발족하게 된 것도 그러한 연유다. 

22일 기자들과 만난 대한암학회 김열홍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는 "유전체검사(NGS)의 데이터베이스 활용방안을 포함해 대외적인 암 관련 이슈가 있을 때 신속하게 공동대응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전문가 기구의 설립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대한암학회 제안으로 총 24개 암 관련학회들과 논의를 거쳐 암관련학회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 1차 암관련학회 대표차 회의가 개최됐다. 당시 총 13개 암 관련학회 대표가 참석해 협의체 설립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했고, 학회별로 자체 논의를 거쳐 공식 의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참여학회 모두가 암협의체 구성에 공식동의함에 따라 협의체에서 활동할 실무위원을 1명씩 추천 받았고, 올해 2월 첫 실무위원 회의가 열렸다는 설명이다. 대한암학회에서는 암관련학회 협력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는 박우윤 교수가 실무를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총 17개 암관련학회의 실무위원이 참석해 협의체의 정관을 검토하고 활동범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공통 현안에 초점을 두고 협의체 내에서 의견이 합의된 사안만 암관련학회협의체 이름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율적 협의기구인 만큼 행정업무는 대한암학회가 맡지만 일단은 회원학회 간 암 진료와 교육, 연구, 학술활동 등 공통된 현안에 대한 부분으로 활동을 제한할 생각이다. 8월말경 2차 실무위원 회의를 갖고 보험급여 정책이나 소외되는 암질환, 민간요법을 포함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들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잘못된 정보로 암환자들을 현혹시키고 어려움을 겪게 하는 사례들에 대해선 전문가 단체뿐 아니라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된다. 암학회가 전면에 나서기 보단 협의체 대표를 선출한 뒤 차츰 활동반경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암학회(24th Asia Pacific Cancer Conference, APCC 2017)와 함께 개최된 제43차 대한암학회 정기총회에서는 연세의대 정현철 교수가 대한암학회 차기이사장으로 인준을 받았다. 대한암학회가 차기이사장제도를 도입한 이래 처음 선출된 정현철 교수는 2018년 6월부터 공식 이사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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