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성 질환 보유 높을 수록 간암 발병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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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성 질환 보유 높을 수록 간암 발병 비율↑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2.0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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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학회, '간의 날' 기념 B형간염+대사성질환 연관성 발표 
당뇨·비만, 간암 위험성 높이는 대표적 대사성 질환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당뇨와 고혈압 같은 대사성질환을 동시에 보유할 경우 간암 발생 비율이 높아진다는 결과 발표가 나와 주목된다. 

대한간암학회는 2월 2일 간암의 날을 맞아 대사성 질환이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간세포종 발생 및 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7일 밝혔다. 

학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연구에서 만성 B형간염 환자에 동반된 대사성 질환의 개수가 많을수록 10년 누적 간암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 10년 누적 간암 발생률은 5.3%인 반면 1개일 때 7.8%, 2개일 때 9.1%, 3개 이상일 경우 8.6% 순으로 증가했다. 

​대사 관련 질환의 개수가 많을수록 간암의 누적 발생률이 증가 추세를 보임
​대사 관련 질환의 개수가 많을수록 간암의 누적 발생률이 증가 추세를 보임

2개와 3개 이상일 경우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대사성 질환의 개수가 많을수록 간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른 원인을 보정한 분석에서, 대사성 질환을 2개 이상 또는 3개 이상 동반한 환자는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각각 1.14배, 1.23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비만, 간암 위험성 높이는 대표적 대사성 질환 

학회는 당뇨병과 비만은 간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대사성 질환으로 꼽았다. 

간암에 대한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들 중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을 경우 간암 발생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각각 1.97배, 1.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반대로 대사성 질환 치료가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간염 발생 위험을 낮춘다"면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로포르민이 간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실험 결과들이 있었으며, 최근에는 티아졸리딘다이온의 사용이 B형간염과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간암을 포함한 간 관련 합병증의 발생을 유의하게 낮추었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틴 역시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율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우리나라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타틴의 사용이 간암의 발생을 60% 이상 낮추었다"면서 "B형 및 C형간염 바이러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뚜렷한 간암 억제의 효과를 보인 바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간암등록사업위원회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분석(2008~2016)을 공개하며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의 10년 누적 사망률이 74.8%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반면 당뇨병이 없는 환자의 사망률은 64.2%로 10% 정도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초기 간암에서 당뇨병 보유 환자는 사망 위험도가 1.54배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 동반비율을 보면, 간암 1기 환자군에서 10.1%, 3기와 4기 환자군에서는 각각 22.9%, 28.9%를 보였고, 10년 누적 사망률은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환자에서 78.3%,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환자에서 62.1%로 질환 보유에 따라 사망율 격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대사성 질환 4개 보유자, 질환없는 환자 대비 사망률 1.34배↑ 

당뇨가 있거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간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하여 10년 누적 사망률이 증가함
당뇨가 있거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간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하여 10년 누적 사망률이 증가함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4개의 대사성 질환을 동반한 바이러스 간염 관련 간암 환자의 사망 위험도는 무려 1.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대사성 질환이 바이러스 간염 연관의 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간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예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간암 진단 시 동반된 대사성 질환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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