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조건의 CSO 유혹?...유통업체 "그림의 떡"
상태바
좋은 조건의 CSO 유혹?...유통업체 "그림의 떡"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7.02 0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정제품 독점공급 제한에도 반품 등 재고부담에 손잡기 어려워

제네릭 위주 제약사의 전문적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일선 CSO업체들이 지역적 영향력을 갖춘 유통업체에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협력을 제안받아도 이를 쉽게 받기가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좋은 조건'이라하면 특정품목에 대한 독점 공급권을 말하는 것으로 일선 유통업체는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CSO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영업전략이 동시에 펼쳐지면서 유통업계에도 이같은 제안도 하나둘씩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특정지역 공급에 있어 이점이 있는 유통업체일수록 이런 달콤한 유혹(?)이 생겨나고 있지만 실제 이를 덥석 잡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이유는 CSO업체가 영업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고 이를 공급한 후의 문제이다. 바로 반품 등 재고부담 때문이다.

인기품목이 아닌 일명 '역매품'인 만큼 공급마진은 상대적으로 높으나 반품에 따른 재고부담이 매우 높은 이유이다.

이와 관련 서울의 모 유통업체 핵심 관계자는 "일선 제약사나 CSO업체들이 특정제품에 대해 독점 공급권을 줄테니 해보겠냐는 제안이 온다"면서 "높은 마진이라는 이점은 있지만 제대로 판매가 되지 않을 경우 모두 유통업체가 떠앉는 조건이 있기에 섣불리 접근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높은 공급수수료를 받는다고 해도 판매업체가 정작 영업을 제대로 못해 반품이 쏟아질 경우 낭패"라며 "대부분 유통업체가 반품을 받아서 처리한다는 계약조건이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CSO의 영업력과 받쳐 준다면 해볼만한 조건이지만 시장상황과 재고 등에 대한 고려해볼 때 적지않은 모험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정적 경영을 추구하는 유통업체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기도 한 셈.

한편 전국 또는 일부 지역적 영향력을 키운 유통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시장성을 고려한 품목의 경우 자체 브랜드를 내걸어 지역 약국이나 의료기관 등에 영업을 하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의약품 공급수수료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어 유통규모를 키우거나 별도의 상류(CSO)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문제는 규모가 대형 또는 소형이 아닌 중형급 업체들이 선택지가 그지 많지않은 상황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