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전의 다발골수종약 '블렌렙', 국내 도입 전망은
상태바
새 기전의 다발골수종약 '블렌렙', 국내 도입 전망은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10.05 0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유럽서 최근 허가...GSK "빠른 런칭 심혈"

다발골수종 치료분야에선 B세포성숙항원(BCMA) 표적제제들이 상용화를 목표로 레이스를 펼쳐왔다. 이 경주에서 1등을 차지한 약물은 ‘블렌렙(GSK)’이다. 블렌렙은 미국 등에서 다발골수종 후속치료에 허가를 획득하며 계열 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해당약물은 향후 국내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효능과 특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렌렙은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재발성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허가됐다.

블렌렙은 BCMA를 표적하는 ‘항체약물복합체(ADC)’ 계열 약물이다. BCMA는 다발골수종 세포에서 흔히 관찰되며 유망한 표적으로 여겨졌었다. 

약효는 DREAMM-2(2상·개방형·다기관) 임상시험에서 증명됐다. 해당 임상시험에는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196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앞서 면역조절제제, 프로테아좀 억제제, CD38표적제제 등을 통해 3차 이상의 치료를 경험했다. 연구진은 97명을 블렌렙 2.5mg 용량 투여군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3.4mg 투여군에 배정한 뒤 경과를 지켜봤다.

2.5mg 투여군의 경과를 보면, 객관적반응(ORR)은 30명(31%)에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2명은 엄격한 완전반응(sCR), 1명은 완전반응(CR), 그리고 15명은 아주 좋은 부분반응(VGPR)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4개월이었다. 반응이 6개월 이상 지속된 비율은 73%로 조사됐다.

임상시험에선 블렌렙 투여자의 77%가 안과적 이상사례를 경험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주요 증상으로는 각막병증, 시력저하 등이 보고됐다. 이에 따라 블렌렙의 임상적용 시 안과의와의 협업이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약사측은 블렌렙의 각막 관련 독성에 대해 위해성관리계획(REMS)을 세웠다.

GSK는 블렌렙의 다발골수종 치료 효능을 앞 단계에서도 평가하고 있다. 2차 이상 단계에선 포말리스트(BMS)와의 헤드 투 헤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1차 치료 단계에선 표준치료제에 블렌렙을 추가하는 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블렌렙은 향후 국내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GSK한국법인측은 블렌렙의 빠른 런칭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입 시기 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한편, 다발골수종 치료분야에선 BCMA 표적제제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1등은 블렌렙에게 내줬지만, 2등을 위한 경주가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중항체약물 계열에선 AMG701(암젠)과 REGN5458(리제네론)이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다.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 계열에선 ide-cel(BMS)이 미국에서 허가심사를 받고 있으며, JNJ-4528(존슨앤존슨) 역시 올해 안으로 신청서 제출을 계획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