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롤리스, 리얼월드서 임상시험과 유사한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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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롤리스, 리얼월드서 임상시험과 유사한 효능"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9.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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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교수,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대상 KRd 성적 공개

키프롤리스(암젠) 병용요법이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표가 공개됐다. 성적표는 임상시험과 유사한 수준의 효능을 담고 있었다. 특히 해당전략은 2차치료에 사용돼 우수한 미세잔존질환(MRD) 음성률 및 생존율을 기록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기현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기현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기현 교수는 10일 제25회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국제학술대회(ICBMT 2020)에서 키프롤리스-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KRd) 전략의 효능을 소개했다.

강의에 따르면, KRd 전략의 효능은 ASPIRE 임상시험에서 증명됐다. 해당 임상시험은 앞서 1~3차 치료에 실패한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들이 참여했다. 연구에선 KRd와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Rd)의 효능이 비교분석됐다.

그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KRd군 26.3개월, 대조군 17.6개월이었다. 객관적반응률은 KRd군 87%(완전반응: 31.8%), 대조군 67%(9.3%)로 조사됐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두 군에서 차례대로 28.6개월, 21.2개월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KRd 전략은 국내에서 급여를 인정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선 KRd 전략을 통해 치료 받은 환자가 총 78명이었다. 이들의 경과를 토대로 한 리얼월드데이터를 소개하겠다. 리얼월드데이터 구성원들은 평균연령, 성비 등에서 ASPIRE 임상시험 참여자와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 다만 고위험군의 비율(24.4% vs 12.1%)과 1차치료 경험자 비율(82.1% vs 46.5%)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분석결과, 객관적반응률은 리얼월드데이터 84.6%로 임상시험(87%)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주 좋은 부분반응(VGPR) 비율도 67.9%로 임상시험(69.9%)과 큰 차이 없었다. 리얼월드데이터에선 완전반응을 기록한 12명 중 9명이 미세잔존질환 음성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리얼월드데이터는 추적관찰기간이 짧아 무진행생존기간 및 전체생존기간이 모두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무진행생존기간 곡선은 임상시험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3등급 이상 혈액학적 독성 발생률의 경우 리얼월드데이터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리얼월드데이터에 혈액학적 지표가 불량한 환자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KRd와 Rd의 효능을 비교한 리얼월드데이터도 안내했다. 해당 데이터는 1차에서 볼테조밉을 투여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 가운데 54명은 2차치료에서 KRd를 투여 받았고, 49명은 Rd를 통해 치료 받았다. KRd치료군과 Rd치료군은 연령대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세포유전학 측면에선 유사성을 보였다.

분석결과, 객관적반응률은 KRd군 88.9%, Rd군 79.6%로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미세잔존질환 음성률 및 아주 좋은 부분반응률은 KRd군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무진행생존기간 역시 KRd군이 Rd군 대비 좋은 경과를 나타냈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군간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KRd의 효능은 고위험군보단 표준위험군에서 더 두드러졌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키프롤리스를 추가한 3제요법은 표준위험군 치료에서 중요한 옵션이 될 것으로 김 교수는 내다봤다.

이날 김 교수는 현재 다발골수종 치료분야의 주요 이슈도 짚었다. 현재 해당 분야에선 레날리도마이드의 사용단계가 앞당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레날리도마이드 치료에 불응한 환자들의 대안이 과제로 떠 오른 상황이다.

김 교수는 “다발골수종 치료제들의 3상을 살펴보면,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환자들이 일부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불응성 환자들은 전체 환자군보다 경과가 다소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을 비춰볼 때, CANDOR 임상시험(3상) 결과는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CANDOR에서 키프롤리스-다잘렉스(얀센)-덱사메타손(KdD) 전략은 키프롤리스-덱사메타손(Kd)에 견줘 무진행생존기간 및 미세잔존질환 음성률 등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이 같은 효과는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환자군에서도 나타났다. 이를 고려하면, KdD는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환자를 위한 또 다른 무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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