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과 RET, 부상하는 폐암치료제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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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과 RET, 부상하는 폐암치료제 격전지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8.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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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브렉타-레테브모 필두로 신약개발 활발

그동안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분야에선 EGFR, ALK 변이를 표적하는 약물 등장이 활발했다. 비슷한 조짐이 포착된 변이는 MET과 RET이다. 올해 들어 해당 변이들을 표적하는 신약이 나왔고, 후발주자들도 출격을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사항을 살펴보면, MET억제제 ‘타브렉타(노바티스)’와 RET억제제 ‘레테브모(릴리)’가 올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허가됐다.

타브렉타는 FDA 허가를 획득한 최초의 MET억제제다. 허가 대상은 METex14 변이를 보유한 성인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이다. 비소세포폐암에서 METex14 변이 발생률은 약 3% 수준으로 조사됐다.

허가는 GEOMETRY mono-1(2상·개방형·다코호트·비무작위배정)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METex14 변이를 동반한 성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97명을 포함했다. 이들에게 타브렉타를 투여한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은 1차치료군에서 68%, 2차 이상 치료군에서 41%로 나타났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두 군에서 각각 12.6개월, 9.7개월로 집계됐다.

타브렉타를 바짝 쫓고 있는 제품은 ‘테포티닙(머크)’이다. 테포티닙은 미국에서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신청서에는 VISION 임상시험(2상) 결과가 첨부됐다. 해당 임상시험에는 METex14 변이를 보유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100여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앞서 항암화학요법을 경험했다. 이들을 상대로 테포티닙은 객관적반응률 46.5%, 반응지속기간 11.1개월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이 결과를 토대로 테포티닙은 지난 3월 일본에서 METex14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허가된 바 있다.

이와 함께 MET억제제 계열에선 ‘사볼리티닙(아스트라제네카/차이메드)’을 주목할만하다. 해당 후보물질은 중국에서 METex14 변이 동반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노리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EGFR 표적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비소세포폐암 환자군 치료에서 사볼리티닙 활용도를 모색 중이다. MET은 EGFR 표적치료제가 야기하는 주요 내성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시선을 돌려 RET억제제 개발 분야를 살펴보면, 레테브모의 등장이 눈에 띈다. 레테브모는 FDA의 승인을 획득한 최초의 RET억제제다. 허가 대상은 RET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및 갑상선암 환자군이다. RET 변이 발생률은 비소세포폐암에서 2%, 갑상선암에서 10~20% 수준으로 알려졌다.

레테브모의 허가는 LIBRETTO-001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암종과 무관하게 RET 변이 양성을 보인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144명이었다. 이들에게 레테브모를 투여한 결과, 객관적반응률은 1차치료군 85%, 2차 이상 치료군 64%로 조사됐다. 반응지속기간의 경우 1차치료군에선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2차치료군에선 17.5개월이었다.

후발주자인 ‘프랄세티닙(로슈/블루프린트)’은 미국에서 허가심사가 진행 중이다. 목표로 하는 적응증은 RET 변이 양성 갑상선암과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효능만 보면, 객관적반응률은 1차치료군에서 73%, 2차 이상 치료군에서 61%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RET과 SRC를 동시 억제하는 기전의 ‘TPX-0046(터닝포인트 세라퓨틱스)’는 1/2상에서 효능이 평가되고 있다. TPX-0046 역시 비소세포폐암과 갑상선암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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