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 시 생존율 '뚝' 전립선암, 전이 예방치료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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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 시 생존율 '뚝' 전립선암, 전이 예방치료 대안은?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8.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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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중 교수 "뉴베카, 임상시험서 고위험군 전이 40개월 늦추는 효능 확인"

전립선암은 전이 단계로 넘어갈 경우 생존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이를 예방하는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뉴베카(바이엘 코리아)'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전망이다. 임상시험에선 전이를 3년 이상 늦추는 효과를 선보였고, 생존율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주관중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관중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주관중 교수는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뉴베카' 미디어 세미나에서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 치료 최신지견을 안내했다.

강의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전체암 중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성암만 따지면 4위에 해당한다. 유병인구는 1만2000명으로 추정되며 발생률은 점점 증가하는 양상을 띤다.

환자의 90%는 초기 진단 시 국소 병변으로 진단된다. 하지만 진단 환자의 20% 가량은 안드로겐 박탈요법(ADT) 등의 호르몬 치료에도 불구하고 거세저항성 전립선암(CRPC)으로 발전한다. 이후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대다수(86%)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하는 상황이다.

주 교수는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가운데 고위험군[전립선특이항원 배가시간(PSADT) 10개월미만]으로 분류된 환자들은 사망률과 전이위험이 높다. PSADT가 낮을수록 뼈 전이 진행이 빨라지고, 전체 및 무전이 생존기간이 감소하는 경과를 보인다. 뼈 전이가 일어날 경우 생존율은 56%에서 3% 수준으로 급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치료에선 전체생존기간(OS)의 연장, 삶의 질 유지, 그리고 PSA 및 관련 불안감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은 PSA가 조금만 올라가도 불안해 한다"고 부연했다.  

이런 고위험군에 대해선 뉴베카가 대안을 제시했다. 뉴베카는 안드로겐 수용체에 결합해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유연한 구조를 가진 극성분자로 이뤄져 뇌혈관장벽침투율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약물이 뇌를 통과하면서 야기할 수 있는 인지능력 장애 등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 교수는 평가했다.

뉴베카는 지난 5월 국내에서 PSADT가 10개월 이하인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됐다. 효능은 ARAMIS 임상연구(무작위배정·이중맹검·위약대조·다기관)에서 증명됐다. 해당임상시험은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은 PSADT가 10개월 미만인 것으로 진단됐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뉴베카+ADT 또는 ADT+위약을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약효는 무전이생존기간(MFS) 등의 지표를 통해 측정됐다.

그 결과, 무전이생존기간 중앙값은 뉴베카 투여군 40.4개월, 대조군 18.4개월로 집계됐다. 전체생존기간(OS) 측정 결과에선 뉴베카 투여군이 대조군에 견줘 사망위험이 3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 교수는 "해당 연구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통증까지 걸린 시간은 뉴베카군이 대조군보다 15개월 가량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화학요법 시행까지 걸린 시간도 뉴베카군에서 더 길었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역시 뉴베카군에서 약 22개월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 삶의 질에 미친 영향과 안전성 프로파일에서 뉴베카는 위약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뉴베카는 고위험군에게 사용돼 전이를 40개월까지 늦췄다. 생존기간도 충분히 연장했다. 이런 효과를 양호한 내약성을 바탕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뉴베카를 포함한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약제들은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실질적인 활용에는 어려움이 존재하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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