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연구 방식 살펴보니..’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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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연구 방식 살펴보니..’아쉽네’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8.1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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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임상시험 근거수준·효율성 지적하는 연구결과 잇따라 발표

코로나19 치료제 발굴을 위한 노력이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이뤄지는 방식에 대해선 아쉬움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우선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들의 대다수는 데이터의 근거수준이 낮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클로로퀸 등 특정약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점에서 효율성에도 의문부호가 달렸다. 이 같은 사실은 두 가지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 “코로나19 임상시험 1500여개···29%만 근거수준 높을 것”

미국 스탠포드대 크리쉬나 펀디 박사팀은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에 대한 분석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자마(JAMA)에 게재했다. 11일 논문을 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ClinicalTrials.gov 사이트에 등록된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은 모두 1551개로 집계됐다.

종류별로는 중재연구 911개(58.7%/무작위배정연구 664개), 관찰연구 640개(41.3%)로 나타났다. 설계별는 단일기관 연구가 1180개(76.1%)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임상시험 중 데이터의 근거수준이 높을 것(OCEBM level 2 evidence 수준)으로 예상된 연구는 451개(29.1%)로 평가됐다.

무작위배정 연구들만 놓고 살펴보더라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전체 664개 연구 가운데 눈가림을 적용한 임상시험은 364개(55%)였고, 눈가림-위약대조를 동시 적용한 임상시험은 195개(29.3%)에 그쳤다. 아울러 참여자 수가 100명 이상인 연구는 238개(36.8%)였고 2개 이상 기관에서 공동 진행된 연구는 113개(17%)에 수렴했다. 위약대조-눈가림-다기관 등의 조건을 모두 만족한 무작위배정연구는 75개(11.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 “클로로퀸 계열 약 쏠림 현상 심하다”

데이터 관련 업체 Applied XL의 분석결과에선 코로나19 임상시험의 비효율성이 드러났다. 해당분석은 지난 1월 이래 ClinicalTrials.gov 사이트에 등록된 코로나19 관련 연구 1200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임상시험이 목표로 한 참여자 수는 모두 68만5000명이었고, 시험약으로는 이버멕틴·덱사메타손·바리시티닙(릴리)·렘데시비르(길리어드)·파비피라비르(후지필름)·토실리주맙(로슈)·클로로퀸 계열 제제 등이 평가됐다

각 시험약에 대한 관심도에는 온도차가 존재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약제는 클로로퀸 계열 약이었다. 해당약제 관련 임상시험의 참여자 수는 총 23만7000명으로 전체 목표치(68만5000명)의 35%에 해당했다.  

이런 사실은 클로로퀸의 실패와 맞물려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은 여러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 효능을 증명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6월 미국에서 긴급사용허가가 취소되기도 했다.

반면 코로나19 사망률 감소에 기여한 덱사메타손은 임상시험 참여자 수가 1만3600명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받았다. 같은 계열 약인 프레드니손·메틸프레드니솔론의 경우 참여자가 2500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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