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토의 질주는 무죄?...올해 청구액 순위 1위 탈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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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토의 질주는 무죄?...올해 청구액 순위 1위 탈환할 듯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8.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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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16년차 '올드드럭'...단일성분으로는 압도적 위치

"약품비 지출구조를 봤더니 신약(특허존속)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적었다. 미국의 경우 특허가 만료되면 4~5년내 사실상 퇴출수순을 밟는다. 그런데 특허만료 오리지널 중 전세계 매출의 절반이 한국에서 발생하는 품목도 있다. 그래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건강보험종합계획에 담았다."

곽명섭 보건복지부 전 보험약제과장이 지난해 11월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신약의 사회적 가치와 건강보험 재정 관리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한 말인데, 종합계획에 담긴 단기과제는 제네릭 약가제도 개편안과 특허만료 성분약제 약가재평가, 기등재약 재평가 등이었다. 

곽 과장의 지난 발언을 다시 환기시키는 건 당시 지목됐던 약제가 다름 아닌 화이자업존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름 아닌'이라는 수식어를 쓴 건 리피토의 놀라운 생존력과 성장세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

리피토는 잘 알려졌듯이 2004년 10월25일에 20mg과 40mg 제품이 허가받아 국내 도입됐다. 글로벌에서 이른바 대박을 친 '리피토'는 국내 처방약 시장에서도 파란을 일으켰다. 

항혈전제 플라빅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리피토10mg은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정이 파죽지세로 성장할 때까지 국내 건강보험 청구액 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었다. 

그런데 국내 출시 15년(작년 기준)이나 된 리피토를 곽 과장은 왜 지목했던걸까. 이유는 간단했다. 제네릭의 도전과 거듭된 약가인하에도 굳건히 매출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제 리피토정 4개 함량제품의 지난해 청구액은 1800억원을 넘어 단일성분 약제로는 여전히 청구액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 전년 1700억원과 비교해 100억원 이상 청구액이 늘어나기도 했다. 더 주목되는 건 올해 실적이다. 리피토정10mg은 2018년과 2019년에도 1천억원 규모를 유지하면서 처방액 순위 2위를 지켰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1위로 다시 올라섰다. 

국내 출시 16년차, 어찌보면 '올드드럭'인 리피토의 성장가도에는 여전히 장애물이 거의 없어 보인다. 오늘의 리피토를 만든 조력자도 있다. 바로 공동판매 파트너사인 제일약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리피토를 1679억원어치 팔았다고 올해 상반기 공시했었다. 이는 제일약품 매출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로써는 리피토의 성장가도에 영향을 미칠 유일한 변수는 해외약가비교 등 복지부의 약가규제 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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