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억제제, GLP-1 유사체보다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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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LT2억제제, GLP-1 유사체보다 더 효과적"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6.1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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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매나 연구팀, RWD 분석결과 발표.."치료중단·입원율 더 낮아"
"추적기간 짧고, 대상 충분치 않아 우열을 따지기엔 한계"

SGLT-2억제제와 GLP-1유사체, 둘 중 어떤 계열이 제2형 당뇨병 치료에서 보다 뛰어난 혜택을 제공했을까.

실제 임상현장에선 SGLT-2억제제 처방환자가 치료중단 또는 입원할 확률이 더 낮았고, 이에 따라 의료비 지출도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휴매나 헬스케어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리얼월드데이터를 2020 미국당뇨병학회(ADA)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15일 발표 내용을 보면, 연구는 19~89세 2형 당뇨병 환자 1만1014명의 보험청구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됐다. 5507명은 인보카나(얀센)·자디앙(베링거인겔하임)·포시가(아스트라제네카) 등 SGLT-2억제제, 나머지는 빅토자(노보노디스크)·트루리시티(릴리) 등 GLP-1유사체를 신규처방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경과를 평균 3.5년 추적 관찰하며 심혈관계 경과 및 입원율 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뇌졸중·심근경색 발생률 또는 사망률은 SGLT-2억제제 처방군과 GLP-1유사체 처방군 간 큰 차이가 없었다(위험비:0.98). 다만, 심부전 발생률 또는 사망률의 경우 GLP유사체 처방군에서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중단비율은 GLP-1유사체 처방군이 SGLT-2억제제 처방군보다 많았다(위험비:1.15). 입원율은 GLP-1유사체 처방군 14.4%, SGLT-2억제제 처방군 11.9%였고, 응급실 방문비율은 두 군에서 각각 27.4%, 23.5%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래진료비-입원비-응급실이용료 등을 포함한 의료비 부담은 GLP-1유사체 처방군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약물 투여 첫 1년간의 의료비 지출은 GLP-1유사체 처방군 904달러(한달 평균), SGLT-2억제제 처방군 834달러로 조사됐다. 약제비 지출 역시 GLP-1유사체 처방군(891달러)이 SGLT-2억제제 처방군(783달러)보다 많았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세인트루크아메리카심장연구소 Mikhail Kosiborod 박사는 이 결과에 대해 ‘각 계열의 특성이 잘 반영된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SGLT-2억제제 계열 약들은 여러 연구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을 줄이는 효능을 입증했으며, GLP-1유사체 계열 약들은 뇌졸중·심근경색 등 주요심혈관계사건(MACE) 감소에 기여한 바 있다고 안내했다. GLP-1유사체 처방군에서 치료중단비율이 높았던 이유에 대해선 오심 등 위장관계 이상사례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Kosiborod 박사는 “이번 연구는 추적기간이 짧고, 대상도 충분치 않아 두 계열간 우열을 명확히 가리기 쉽지 않다”며 “SGLT-2억제제는 심부전 및 당뇨병성 신질환 위험군의 초기치료에 적합하고, GLP-1유사체는 죽상경화성심혈관질환(ASCVD) 및 비만을 동반한 환자군에서 우수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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