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중증천식치료에 어떻게 기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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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피젠트, 중증천식치료에 어떻게 기여할까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6.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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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교수 "치료선택 넓히고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에 기여할 것"

중증천식 치료분야에선 악화 방지와 스테로이드 사용 줄이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듀피젠트(사노피)의 등장에 따라 이런 고민은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허가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듀피젠트는 중증 환자군의 악화를 예방했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량 감소에도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노피는 3일 듀피젠트 천식 적응증 승인 기념 온라인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상헌 교수가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상헌 교수가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를 진행한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에 따르면, 중증천식은 약을 쓰더라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잦은 악화를 경험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환자군에선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률이 84.1%에 이른다. 스테로이드 의존성 환자는 골다골증·골절·당뇨병 등의 합병증 위험과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은 실정이다.

김 교수는 “천식치료의 목표는 급성 악화를 줄이는 것이다. 경구용 스테로이드가 큰 문제지만 많은 환자들이 의존하고 있어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을지 또는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민과 함께 천식치료 분야에선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간 흡입스테로이드가 주로 사용될 때는 천식이 어떤 타입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듀피젠트와 같은 생물학적제제의 등장에 따라 천식의 표현형이 세분화되고 있다. ‘제2형 염증성 천식’이 대표적이다. ▲혈중 호산구 150 cells/µL이상 ▲호기 산화질소 20 ppb이상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등의 조건 중 한 가지를 만족할 경우로 정의된다. 성인 천식환자의 50~70%가 2형 천식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형 천식의 증상발현에는 인터루킨-4(IL-4) IL-5, 그리고 IL-13 등이 관여한다. 듀피젠트는 IL-4와 IL-13의 신호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런 기전을 바탕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허가됐고, 최근엔 천식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듀피젠트의 효과는 QUEST 및 VENTURE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해당연구는 중증 천식 환자 2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먼저 QUEST 연구(1902명)에서는 듀피젠트와 위약의 효과가 비교분석됐다. 약효는 52주 시점 심각한 악화비율을 토대로 평가됐다. 그 결과, 듀피젠트군은 위약군보다 악화위험이 46~4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효과는 혈중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군에서 보다 유의하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호산구 수치가 300cells/µL 이상인 환자군에서 듀피젠트는 위약에 견줘 심각한 악화위험을 67% 감소시켰다.

VENTURE 연구는 중증 천식으로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환자들(2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환자들은 듀피젠트 또는 위약을 투여하며 연구에 임했다. 약효는 24주 시점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 감소폭을 통해 측정됐다. 연구결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 감소폭은 듀피젠트 투여군 70%, 위약군 42%로 집계됐다. 이런 결과는 혈중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군에서도 일관됐다. 듀피젠트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여러연구에서 위약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 교수는 “QUEST 연구에서 듀피젠트는 천식악화빈도를 절반가량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효과는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군에서 더 명확히 나타났다. 이와 함께 듀피젠트 투여군은 폐기능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VENTURE 연구에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듀피젠트의 기여도는 표현형과 무관하게 일관됐다. 듀피젠트가 스테로이드 의존성 환자군에서 바이오마커와 상관없이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듀피젠트가 의료현장에서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 교수는 “중증천식은 의사를 좌절에 빠뜨리는 질환이다. 그동안 여러 약제를 써도 뚜렷한 개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듀피젠트는 두 가지 사이토카인을 차단하는 약제라는 점에서 치료선택이 전보다 넓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스테로이드에 대한 고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스테로이드의 효과는 반겨졌지만 장기간 사용 시 큰 부작용을 동반하고 사망률을 올린다는 점에서 의사들에게 죄의식을 갖게 했다. 듀피젠트의 등장은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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