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전 면역항암제 '티라고루맙', 폐암치료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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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전 면역항암제 '티라고루맙', 폐암치료에 가능성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5.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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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로슈 2상 임상결과 발표
대조군대비 사망위험 43% 감소

새로운 기전의 면역관문억제제 '티라고루맙(tiragolumab)'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가능성을 보였다.

로슈는 티라고루맙·티쎈트릭 병용요법 효능이 평가된 CITYSCAPE(2상) 연구결과를 14일(현지시간) 안내했다.

티라고루맙은 'TIGIT'을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다. TIGIT은 PD-L1과 더불어 면역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 수용체로 면역억제에 관여한다. 이런 수용체를 차단하면, 인체의 항암활동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가지를 동시 차단할 경우 보다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티라고루맙은 CITYSCAPE에서 항PD-L1제제 티쎈트릭과 짝을 이뤘다.

CITYSCAPE은 치료경험이 없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은 PD-L1 양성을 진단됐다.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티라고루맙·티쎈트릭 콤보 또는 티쎈트릭 단독요법(+위약)을 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약효는 객관적반응률(ORR)과 무진행생존기간(PFS)으로 평가됐다.

그 결과, 객관적반응률은 티라고루맙·티쎈트릭 콤보 투여군 31.3%로 대조군(16.2%)보다 높았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티라고루맙 콤보군 5.4개월, 대조군 3.6개월로 집계됐다. 이는 티라고루맙 콤보군이 대조군보다 사망할 위험이 43%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라고루맙 콤보의 효능은 PD-L1 발현률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먼저 발현률이 높은 그룹(50% 이상)에서 객관적반응률은 티라고루맙·티쎈트릭 콤보군 55.2%, 대조군 17.2%로 나타났다. 무진행생존기간은 대조군 3.9개월이었고, 티라고루맙 콤보군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위험비=0.33). 이에 반해 발현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그룹(1~49%)에선 티라고루맙 콤보군과 대조군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약물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양군에서 유사한 수준이었다.

자세한 결과는 이달 말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로슈 Levi Garraway 박사는 “새로운 면역항암제 티라고루맙이 티쎈트릭과 함께 사용돼 고무적인 효능·안전성을 보였다”며 “TIGIT과 PD-L1을 동시 차단하는 방법이 더 우수한 반응률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TIGIT은 제약계에서 주목하는 타깃이다. 로슈 외 Arcus Biosciences, Compugen 그리고 베이진 등이 TIGIT 억제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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