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아의 식사성 아연 결핍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아이들의 잦은 감기와 천식 증세가 아연결핍과 연관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따라서 영유아 건강검진 항목에 관련 아연결핍 항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이목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울 금천구)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사성 아연결핍 환자가 3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0년 환자수는 54명이었지만 2014년에는 167명으로 113명이나 늘었다. 또 아연결핍 내원일수는 같은 기간 122일에서 322일로 200일 증가했다.
아연결핍은 9세 미만 연령대에서 전체 내원일수의 64.9%(209일)를 차지했다. 특히 5세 미만 유소아가 전체의 43.2%(139일)를 차지해 아연 결핍이 유소아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유소아에게는 아연 결핍이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아연은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원소로, 유소아에게 아연이 결핍될 경우 성장 장애나 생식기관 발달 저하, 성적 성숙 지연, 면역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8년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지 발표 논문인 재발성 천명을 나타내는 어린 소아들에서 혈청 아연치를 보면,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거나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을 앓는 8개월~6세 유소아 73명 중 36명(49.3%)은 혈청 아연이 결핍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또 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천식환자 현황에서는 9세 미만 유소아가 천식으로 인한 요양급여비용 지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2014년을 기준으로 단순 기침은 9세 미만 유소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8.2%(45,248명)에 불과하지만, 천식은 30.4%(585,212명)나 됐다. 이는 유소아가 단순 기침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만성적이고 재발이 많은 질환인 천식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유소아는 천식에 흔하게 걸리는 데, 그 원인이 아연 결핍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평원에서는 2014년 아연 결핍 환자를 고작 167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연 결핍 환자가 적기 때문이 아니라 진단 또는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따라서 유소아에게 아연 결핍이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천식 증상이 있는 영유아만이라도 건강검진에 아연 결핍 검사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목희 의원, 영유아 건강검진에 항목추가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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