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L 3차치료 급여 벤클렉스타, 2차도 접근성 확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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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L 3차치료 급여 벤클렉스타, 2차도 접근성 확대돼야"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4.2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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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엄기성 교수 "필요 환자 극소수..급여 적용 무리 아닐 것"

벤클렉스타(애브비)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3차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완치율 상승과 예후불량자의 경과 향상이 기대된다. 최근 국내에선 급여를 적용 받으며 환자부담도 감소했다. 다만, 벤클렉스타의 효능을 고려할 때 보다 이른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한국애브비는 22일 벤클렉스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의를 진행한 가톨릭의대 엄기성 교수는 먼저 질환의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엄 교수는 “백혈병은 유전자의 중첩에 의해 발생한다. 고령자의 경우 환경적 요인 등으로 유전자 중첩의 발생빈도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65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유병인구는 약 1300명”이라고 안내했다.

국내에서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1차치료에 FCR(플루다라빈·클로람부실·리툭시맙), 2차치료에 임브루비카(얀센)가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3차치료에 벤클렉스타가 추가됐다. 벤클렉스타는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저해하는 B세포 림프종-2(BCL-2)에 결합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다. 최근 3차 이상 치료에서 급여를 적용 받았다.

엄기성 교수가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엄기성 교수가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벤클렉스타의 급여적용은 주요 임상시험 2개 결과를 근거로 한다. 먼저 M14-032(2상) 연구에서는 임브루비카 또는 이델라리십 치료 경험이 있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이 평가됐다. 그 결과, 벤클렉스타군(127명)은 전체반응률(ORR) 70%(독립검토위원회;IRC)를 기록했다. 말초혈액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은 미세잔존질환(MRD) 음성비율은 측정 가능한 환자에서 42%를 기록했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미세잔존질환 양성 환자군에서 24.7개월이었고, 미세잔존질환 음성 환자군에서는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M13-982(2상) 연구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가운데 17p 유전자 결손이 있는 그룹(15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해당그룹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중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결과, ORR은 77%로 조사됐다. B세포 수용체 경로 저해제 치료에 실패한 16명의 ORR은 63%로 나타났다.

엄 교수는 “미세잔존질환 음성은 잠재적으로 무진행생존율 등 장기치료 결과와 연결된다. 그간 임브루비카만으로는 미세잔존질환 음성을 기대하기 힘들었지만, 벤클렉스타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M13-982 연구결과에선 예후가 불량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77%의 반응률을 기록했다. 벤클렉스타의 내약성은 2개 연구에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완치가 쉽지 않다. 암세포의 뿌리가 깊이 남아 언제 재발할지 조마조마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벤클락스타가 등장하면서 조금 더 우수한 경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3차치료에 급여 적용됐지만, 2차 등에서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지난 3월 벤클렉스타-리툭시맙 병용요법은 국내에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2차치료에 허가됐다. 허가 임상시험에서 벤클렉스타 병용요법 투여군은 표준치료(벤다무스틴-리툭시맙)군보다 뛰어난 PFS, 전체생존기간(OS)을 기록했다. 특히 벤클렉스타 콤보의 효능은 2년의 투여 일정 후 약을 끊어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 교수는 “국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유병인구 1300여명 가운데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약 70%다. 1차에서 사용되는 FCR의 경우 약효를 잘 받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2차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극소수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벤클렉스타 병용요법의 건강보험 적용은 큰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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