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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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2월 14일]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4.02.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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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최용원 교수팀, 비소세포폐암 세포 변이 따라 치료효과 달라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엑손19 결실 변이 환자 중 부작용에 취약한 고령 환자나 고가의 3세대 표적치료제 사용이 어려운 경우, 1세대 표적치료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최용원 교수팀(최진혁·김태환 교수)은 EGFR 엑손19 결실 변이 비소세포성 폐암의 경우, 1세대 및 2세대 표적치료제인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모두에서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폐암은 85% 이상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하며, 이중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세포의 생존과 분열 관련 신호 전달 단백질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의 활성이 적지 않게 관찰되며, 이 경우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1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7년동안 아주대병원에서 전이성 또는 재발성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고 1차 치료로 1세대 또는 2세대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투여를 시작한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과 예후인자를 분석했다.

연구대상 237명은 EGFR 돌연변이 중 EGFR 엑손19 결실 변이 환자군(A) 130명과 엑손21 치환 변이나 드문 돌연변이 환자군(B) 107명이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A 환자군의 생존기간은 30개월이고, B 환자군의 중앙 생존기간 22개월로  EGFR 엑손19 결실 변이 환자의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더 길었다.

237명 중 2세대 표적치료제(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아파티닙’) 투여군 60명의 중앙 생존기간은 30개월이고, 1세대 표적치료제(‘제피티닙’이나 ‘엘로티닙’) 투여군 177명의 중앙 생존기간은 23개월로, 2세대 표적치료제 투여군의 중앙 생존기간이 더 길었다.

하지만 A 환자군 내에서는 1세대와 2세대 표적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들 간에 중앙 무진행 및 전체 생존 기간의 차이가 없었다. 반면 B 환자군은 2세대 표적치료제 투여가 더 나은 무진행 생존기간을 보였다.

또 다양한 변수를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EGFR 엑손19 결실 변이는 환자들의 양호한 전체 생존기간과 연관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최용원 교수는 “1차 치료로 표적치료제를 투여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엑손19 결실 변이 환자에서 다른 종류의 변이 환자 보다 더 긴 전체 생존기간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이번 연구는 최근 2~3세대 표적치료제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만, EGFR 액손19 결실 변이 환자 등 일부에서 1세대 표적치료제가 여전히 좋은 치료방법이 될 수 있음을 임상에서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BMC Cancer 1월호에 ‘Differential efficacy of tyrosine kinase inhibitors according to the types of EGFR mutations and agents in non‑small cell lung cancer: a real-world study(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돌연변이 및 약제의 종류에 따른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의 차별적 효능: 실제 임상 자료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이동호 교수팀, 복통설사 치료 유익균 '규명'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이동호 교수 연구팀은 수많은 현대인이 고통 받고 있는 ‘과민성장증후군’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미생물 균주를 발견하고 성별에 따른 효과까지 규명했다.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은 특별한 질환이나 해부학적인 이상 없이 주로 식사 이후 복부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고, 설사 혹은 변비 등 배변 습관에 이상을 보이는 만성적 증상의 집합을 말한다.

전체 한국인의 10% 가량이 겪을 정도로 흔한 과민성장증후군은 긴장하면 배가 다소 아픈 체질 정도로 오해받기 쉬우나, 실제로 이로 인해 환자들이 겪는 삶의 질 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환자들은 평생에 걸쳐 시도 때도 없는 복통과 급한 설사로 인해 학업이나 직장 생활 등에서 큰 지장을 느끼고, 장거리 운전이나 대중교통 이용과 같은 일상 전반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러한 과민성장증후군은 스트레스, 염증, 장-뇌 신경계 이상, 장내세균 불균형 등이 유병률을 높이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생 기전(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고 확실한 치료법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건강한 장에서 추출한 유익균을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 이에 적합한 균주를 찾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공여자에서 관찰되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Roseburia Faecis)’ 균주가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하고,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 쥐 모델에 13일간 경구 투여해 장내 환경 및 배변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로즈부리아 파에시스를 구강 투여하면 장내 점막과 점막하층에 분포, 스트레스 노출 시 그 수가 증가하며 복통 등 과민성장증후군의 중증도를 높이는 ‘비만세포(mast cell)’ 수가 크게 감소하고 설사 증상이 개선됐으며, 특히 수컷 쥐에서 이러한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분변의 세균총을 분석했을 때 필수아미노산의 흡수와 연관된 유전자 발현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며, 무너진 항상성(생물이 최적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회복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수컷 쥐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장에서 유래된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주가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체내에 투여 시 유익한 효과가 있는 살아있는 미생물)로서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해 의미가 깊다.

김나영 교수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주의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의 선택에 있어서 남녀 성차를 고려해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인체 대상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해 수많은 현대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장증후군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ancer Prevention’에 게재됐다.

■한림대성심병원

의료관련감염내성균 병원체자원전문은행 '지정'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의료관련감염내성균병원체자원전문은행‘으로 지정받았다. 은행장은 김용균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장이 맡는다.

이번에 지정된 한림대성심병원 의료관련감염내성균병원체자원전문은행은 질병관리청에서 실시하는 분야별병원체자원전문은행 지정 사업의 일환으로, 앞으로 항생제 내성균 등 생물안전 2등급 세균에 대한 수집·분석·관리·분양·연구·고부가가치화 등을 수행하며 보건의료 발전을 도모한다.

한림대성심병원은 항생제 내성에 대한 해법을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찾으며 연구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지난 2023년 7월 국내 최초로 병원 내 항생제내성센터(Hallym Antibiotic Resistant Center)를 설립하고 항생제 최적정 용량·용법 추천 AI 알고리즘 개발과 지역사회 감염관리 네트워크 구축, 항생제 내성균 예측 AI 알고리즘 개발 등의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림대학교의료원 도헌디지털연구소(DIDIM)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임상자료를 결합한 항생제 정밀치료를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항생제 내성균 병원체자원전문은행으로 국가 지정받았다.

앞으로 한림대성심병원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항생제 내성균주 수집· 관리 ▲병원체자원의 자원화 및 균주분양을 통한 연구자 중심의 연구 환경 조성 ▲병원체자원의 유전·임상·역학 정보 융합 ▲오믹스(OMICS) 데이터 확보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국내 병원체자원 고부가가치화 ▲국제 병원체자원은행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국제 협력 연구 활성화 등을 목표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용균 감염내과장(은행장)은 “국가 지정 항생제 내성균 병원체자원전문은행으로서, 고품질 내성균 병원체자원 확보를 통해 국내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또한 유수의 해외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협력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 세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 문제의 극복을 위해 항생제 정밀치료와 같은 가치 있는 성과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료관련감염내성균이란 의료기관에서 감염 환자와의 밀접 접촉이나 오염된 손, 의료기구 등을 통해 전염되는 세균감염 내성균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항생제 내성균인 CRE, MRSA, VRE 등이 이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균을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중 하나로 꼽았으며 유엔환경계획(UNEP)은 전 세계 연간 500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망자로 추정, 2050년엔 1,000만 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환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만 명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3배 넘게 증가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김준범 교수, 미 스탠퍼드 대학병원 심장수술 노하우 초청강연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준범 교수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2월 9일(현지 시간) 스탠퍼드 대학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스탠퍼드 대학병원은 미국 10대 병원으로 손꼽힌다.

김준범 교수는 이날 ‘새로운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발표를 했다. 스탠퍼드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 전공의 등이 강연에 참석했다. 강연 이후에는 스탠퍼드 대학병원 의료진이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 발표하고, 김 교수가 1:1로 면담하여 연구 내용이나 방향에 대해 지도하는 세션도 진행됐다.

김준범 교수의 이번 강연은 매년 2,500건 이상의 심장 수술을 시행하는 서울아산병원의 노하우는 물론, 김 교수가 최근 개발 및 연구 중인 대동맥판막 성형술 관련 발명품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해달라는 스탠퍼드 대학병원의 요청에서 비롯됐다.

대동맥판막은 심장에서 나가는 혈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여닫이문 역할을 한다. 노화나 고혈압 등으로 대동맥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심장 내로 혈액이 역류하는 대동맥판막 폐쇄부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자신의 판막을 보존한 상태에서 대동맥의 뿌리 부분만을 제거한 다음, 인조혈관을 삽입해 대동맥판막의 3차원적 구조를 재구성시켜 그 기능을 복원하는 대동맥판막 성형술이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고난도 수술인 만큼 숙련된 의료진의 노하우가 중요한데, 보다 쉽고 일관되게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김 교수가 3D링이 결합된 인조혈관 발명품을 개발한 것이다.

3D링을 활용하면 인조혈관과 판막 부위가 견고하게 유지되며, 보다 단순하게 봉합할 수 있어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수술 직후에도 복원된 3차원적 구조를 육안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출혈도 감소시킬 수 있다.

김 교수는 발명품에 대한 특허를 미국과 유럽에서 출원했으며, 임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스탠퍼드 대학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스탠퍼드 대학병원 흉부외과에서 주최하는 의과학자 초청 교수(Translational Surgeon Scientist Visiting Professor) 프로그램에서 진행됐다. 세계적으로 권위 높은 의과학자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최신 지견을 나누는 행사로, 김 교수가 첫 한국인 강연자다.

이외에도 김준범 교수는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요청으로 1월 11일(목) ‘대동맥궁의 수술적 치료’를 주제로 정규 강의를 진행했으며, 오는 4월에는 미국흉부외과학회 (American Association for Thoracic Surgery)의 초청을 받아 ‘새로운 대동맥판막 성형술’을 주제로 강연을 시행할 예정이다.

■인천세종병원

이동현 과장, 당뇨병 환자 꼭 안과 진료 받아야

“망막에 당뇨합병증이 생기면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라면 꼭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인천세종병원 이동현 과장(안과)은 14일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때문에 발생하며 영구적인 시력 상실을 초래하는 무서운 질환인 만큼 꼭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때문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눈 안쪽에 있는 신경조직인 망막으로 가는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신경조직이 망가지는 질환이다.

카메라에 비유하자면 필름에 해당하는 신경조직이 망막으로, 빛을 받아들여 전기신호로 바꿔 뇌로 보내는 시력에 매우 중요한 조직인데 이 신경조직을 먹여 살리는 혈관들이 당뇨로 인해 망가지면서 생기는 합병증을 말한다.

당뇨망막변증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15년 이상 된 환자 중 약 80%에서 발생한다. 국내 실명 원인 1위로 꼽힐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인천세종병원 이동현 과장(안과)은 “외래에서 환자를 볼 때 많은 환자들이 ‘당뇨병이 있는데 왜 안과에서 진료를 봐야 하느냐’고 되묻는 경우를 봤다”며 “당뇨병 환자들이 눈에도 당뇨합병증이 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눈앞에 붉거나 검게 떠다니는 것들이 늘어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위와 같은 증상들은 당뇨망막병증이 상당수 진행해 망막 조직이 많이 손상된 시점에 나타나며, 적절히 치료한다고 해도 증상이 좋아지기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시력에 중요한 황반부에 물이 차서 붓는 당뇨황반부종이 발병하면 시력이 떨어져 안과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부종이 발병하지 않고 조용히 당뇨망막병증이 진행할 경우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피가 떠다니거나 사물이 일그러져 보여 그제야 안과에 오고 당뇨망막병증 최종 단계인 증식성당뇨망막병증, 유리체출혈, 견인망막박리 등의 중증 합병증을 진단받아 시력을 잃는 환자가 많다.

이처럼 당뇨망막병증이 진행하기 전까지는 눈 쪽에 별다른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 말기에는 신생혈관녹내장이 발병해 안압이 높아져 극심한 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망막 치료를 받으면서 녹내장 치료도 같이 받아야 하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이 정도로 당뇨망막병증이 진행하면 높은 확률로 실명한다.

당뇨망막변증 치료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소견은 신생혈관 발생 여부다. 고혈당으로 혈관이 많이 손상돼 혈액 순환 장애가 생길 때 우리 몸은 보상작용으로 혈관을 만들어 내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혈관은 매우 약하고 쉽게 터져 유리체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 같은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한다.

신생혈관이 없는 상태를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라 부르며, 정기적(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망막 검진을 받으며 관리하면 된다.

하지만 신생혈관이 생기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할 경우 레이저 치료(범망막레이저광응고술·Panretinal Photocoagulation)나 안내주사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문제는 레이저치료나 안내주사치료가 반복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많고,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돼 유리체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 등 중증 합병증이 생겨 수술적 치료(유리체절제술·Vitrectomy)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당뇨황반부종이 생기면 눈 속에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혹은 스테로이드 주사약을 넣어 부종을 치료할 수 있으나, 눈 속에 주입한 약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효를 다하면 다시 부종이 심해져 짧게는 수개월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눈에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나 척수 등 다른 신경조직들과 마찬가지로, 망막 조직은 한 번 나빠지면 다시 좋아질 수 없다. 

특히 눈 속에 피가 터지는 유리체출혈이 반복적으로 생기거나 망막에 견인성 막이 자라면 수술로 잘 제거한다고 해도 한 번 떨어진 시력 및 휘어 보이는 증상을 완전히 좋아지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중증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미리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을 진단받은 즉시 안과에서 당뇨망막병증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눈이 침침하거나 잘 안 보인다고 느낄 때도 바로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혈당 관리를 잘하는 것도 당뇨합병증의 발병이나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지만, 당뇨를 오래 앓으면 결국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하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망막 검진을 받아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범준-강동완 교수, 국제뇌졸중학회 최우수 초록상 '수상'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팀(공공부문(경기도 의료원 이천병원) 신경과 강동완 교수)이 미국 심장학회가 개최하는 뇌졸중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국제뇌졸중학회에서 ‘2024 Paul Dudley White International Scholar Award’를 수상했다.

이 상은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석좌교수로 재직한 심장학의 대가 폴 더들리 화이트 박사(Dr. Paul Dudley White)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미국심장학회 주관 학회에 제출된 초록 중 나라별 최우수 초록에 수여된다.

김범준 교수팀은 ‘머릿속 동맥 질환의 시간적 변화: 고해상도 MRI 종단 분석’연구를 발표했다. 이는 머릿속 동맥 질환으로 발생한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머릿속 동맥 협착과 조영 신호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고해상도 MRI를 이용해 분석한 연구다.

머릿속 동맥은 직경이 2~4mm로 매우 가늘어 일반적인 MRI를 사용해서는 동맥의 변화 양상을 추적 관찰하기 어려웠다. 또한, 동맥 조직을 채취하기 어렵기에 병태생리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김 교수팀은 환자를 대상으로 2번 이상 촬영한 고해상도 MRI를 분석했으며, 머릿속 동맥 질환은 뇌졸중 후 수개월~수년에 걸쳐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특히 동맥 경화에 비해 동맥박리에서 변화 양상이 더 가파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머릿속 동맥 질환의 병태생리를 이해하는 초석을 쌓았다는 점과 머릿속 동맥 질환을 추적 관찰할 때는 고해상도 MRI를 사용해야 함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연구 의의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고해상도 MRI를 사용하면 동맥 벽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머릿속 동맥질환을 추적 관찰함으로써 근본적인 기전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공공부문(경기도 의료원 이천병원) 신경과 강동완 교수는 “뇌졸중 분야 최고 권위 학회에서 좋은 상을 수상해서 매우 기쁘다”라며,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공공임상교수로서 얻은 환자 진료경험을 연구 성과로 발전시켜 인정받은 우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강동완 교수는 젊은 연구자가 제출한 우수 초록으로도 선정돼 ‘Junior Investigator Travel Award’와 1,000달러의 상금을 수여받았다. 

강동완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신경과에서 공공임상교수로 재직 및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삼성창원병원

자문형 호스피스전문기관 지정-전인적 돌봄 서비스 제공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원장 고광철)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자문형 호스피스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자문형 호스피스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팀이 일반 병동이나 외래에서 치료받고 있는 말기 환자와 가족에게 자문 형태의 전인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입원형 호스피스와 달리 담당 의료진의 변경 없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환자의 선택권과 치료의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창원병원은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 간경화,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말기 상태의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신체 증상관리 자문 ▲임종 준비 교육 및 돌봄 지원 ▲경제적 지원 ▲심리적·사회적·영적 지지 ▲호스피스 입원 연계(말기 암 환자 한정) ▲재가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창원병원 자문형 호스피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담당 주치의로부터 해당 질환에 대한 말기 진단을 받고,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후 호스피스완화의료팀의 진료와 안내, 상담 등을 통해 환자와 가족이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 이용에 동의하면 된다.

호스피스완화의료팀 박혜랑 팀장(가정의학과 교수)은 “아직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일이 종종 있다.”라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지역 내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환자와 가족에게 의미 있고 아름다운 삶을 선물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창원병원은 지난해 호스피스완화의료팀을 신설하여 인력과 시설,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더불어 지역 호스피스·완화의료 발전을 위해 입원형 호스피스전문기관인 마산의료원과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중앙의료원

다낭콩팥병 환자와 가족 위한 환자교실 개최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주영수)은 최근 연구동 대강당에서 다낭신 환자와 가족 50명을 대상으로 ‘다낭신 환우와 가족을 위한 환자 교실’를 개최했다.

이번 환자 교실은 국립중앙의료원, 대한신장학회, 한국다낭신연구재단, 다낭사랑(환우회) 공동주최로, 환자와 가족들이 질병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자 개최되었다.

교육은 안규리 전문의(국립중앙의료원), 오윤규 교수(보라매병원), 박혜인 교수(강남성심병원)가 진행했다.

‘다낭신’은 콩팥에 수많은 낭종(물집)이 생기면서 서서히 콩팥 기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이 중 ‘상염색체우성다낭신’은 우리나라에 제일 흔한 중증 유전성 질환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약 8,000명의 환자가 있으며 유전자를 보유한 가족의 약 50%에서 발병한다. 

다낭신 환자들은 다른 유전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완치를 할 수는 없지만, 신장 기능을 오래 잘 보존하면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 환자 교실에서는 환우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사를 포함한 건강관리법을 비롯하여 새로 도입된 약물 소개, 질병 정보 등 상세한 내용들이 다루어졌다.

교육 후 이루어진 환자교실 만족도 조사에서는 82%가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 전원이 다음 환자교실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21년부터 다낭신클리닉을 운영하여 환우들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와 관리 방법을 전달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번 환자교실처럼 지속적으로 환우들과 소통의 장을 열어갈 계획이다.

주영수 원장은 “이번 환자교육을 통해서 우리나라 투석환자들의 발병 원인 중 4번째로 흔하지만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인 ‘상염색체우성다낭신’에 대한 세미나를 통해 보다 많은 환우들이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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