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당뇨환우회, 美법원 '이오패치' 韓판매 허용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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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당뇨환우회, 美법원 '이오패치' 韓판매 허용에 "감사"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10.3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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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자 입장 담은 성명 제출 등 대내외적 환자 입장 전달에 주력  
김미영 회장 "환자들 한숨 돌려, 회사와 법원에 감사" 
한국1형당뇨병환우회가 미 법원에 제출한 성명서 

거대 인슐린 펌프 제조사 간 법적분쟁으로 제품 공급 중단이라는 결정을 받아들여야 했던 환우단체가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며 제품 공급재개라는 결과지를 받아 들게 됐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의 이야기로, 환우회는 이달 10일 인슐렛이 제기한 이오패치 판매 금지 신청을 미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갑작스럽게 이오패치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환우회는 미 법원 판결 다음 날인 11일 즉각 '이오패치 판매 중단에 대한 1형당뇨병환우회 성명서(Statement from patient group regarding the sales suspension of EOPatch)를 법원에 제출하며 대안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의 제품 중단으로 환자들이 어려움에 처했음을 알렸다. 

성명을 보면 환우회는 "10월 10일부터 국내에서 갑자기 이오패치 판매가 중단됐으며 이오플로우와 연력이 되지 않아 혼란과 좌절을 겪었다"면서 "11일에서야 인슐렛과 이오패치의 법적 분쟁으로 판매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오플로우가 이오패치 판매 중단을 사전통보 없이 중단한 것에 대해 화가 났지만, 판매조차 되지 않는 한국에서 자사 제품(옴니포드)의 판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더 화가 났다"면서 "환자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옴니포드(인슐렛 제품) 판매를 위해 여러 차례 회사측에 요청했지만 한국 시장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국 환자들의 환경을 설명했다. 

환우회는 또 "이오패치는 튜브가 없는 패치 펌프로 주사의 고통을 줄여주기 때문에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혈당 관리 장치가 됐고, 특히 1형 당뇨병 어린이들은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 이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양사의 법적 다툼으로 갑자기 EOP패치를 사용하는 1형 당뇨병 한국인들은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내에는 이오패치 외에 패치펌프가 없어 대체품이 없다"며 "대체제가 없는 한국에서 자사제품을 팔지도 않으면서 대체품까지 판매 금지를 요청하는 (인슐렛의 법적 제제 조치는)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 

환우회의 성명서 전달과 이오플로우의 한국환자 공급 재개 요청에 미 법원은 이달 26일 판매 금지 처분의 일부를 수정한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이오플로우가 신규 환자 대상 마케팅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전제로 한국에서는 이오패치의 판매금지를 배제한다"고 밝혔다. 

이오플로우 역시 26일 오후 공시를 통해 미 법원의 수정 가처분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및 한국 소송대리인 또는 법률자문사와의 협의를 통해 가처분 결정에 대한 이의제기(appeal) 등을 적극 검토하는 동시에 소송 승소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전략 수립에 나서겠다"면서 "소송 외적으로도 생산, 판매, 마케팅을 재기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영 1형당뇨병환우회 회장은 "환자의 입장을 배려한 미 법원의 결정에 감사드린다"면서 "제품의 공급 재개를 위해 노력해 준 이오플로우의 노고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환우회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달 10일 이오패치 중단 소식을 접하고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환우회는 11일 즉각적으로 성명서를 미 법원에 제출하고 이오플로우측에 제품 후원을 요청하는 등 환자 피해 최소를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후로는 국내 1형 당뇨환자들이 사용하는 해외 의료기기의 수입절차 간소화와 급여화가 이뤄질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환우회는 이오패치이 공급 중단 이후 이오플로우에 국내 판매 재고분에 대한 후원(기부)를 요청해 환자 45명이 한달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며 환자 피해 최소화에 선제적으로 나선 바 있다.  

한편 인슐렛이 제기한 '해외 지적재산권 침해 및 부정경쟁 소송' 가처분이 일부 수정돼 국내에서 이오패치의 판매는 재개되게 됐지만 제품 판매를 위한 일체의 마케팅과 교육은 금지돼 환자들은 기구 사용법을 스스로 습득해야 한다. 

뉴스더보이스는 이와 관련한 회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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