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반격 "지도전문의 수련교육 투입 비용 따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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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반격 "지도전문의 수련교육 투입 비용 따져 봅시다"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09.2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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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협회, 고려대 보건대학원 신영석 연구교수에 연구용역 '발주'
전공의 전담 임상교수 사직 행렬…"수련교육부 지원 방안 시급"   

병원계가 전공의 수련교육 비용 개선을 위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무보수 지도전문의 지원 방안과 근로자이자 교육생인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경영 분석 등을 꼼꼼히 빠져보자는 것이다.

대한병원협회는 최근 전공의 수련교육 비용 개선 관련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연구책임자는 고려대 보건대학원 신영석 연구교수이다. 그는 올해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정년한 후 고려대 보건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 교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상대가치점수와 의료인력 수가가산, 간호관리료 등 의료생태계와 직결될 보건복지부 용역연구를 전담하며 보건의료 정책과 제도 밑그림을 제공한 권위자이다.

병원협회는 전공의 수련교육을 전담하는 지도전문의 지원 방안을 포함한 연구용역을 고려대 보건대학원 신영석 연구교수에게 발주했다.
병원협회는 전공의 수련교육을 전담하는 지도전문의 지원 방안을 포함한 연구용역을 고려대 보건대학원 신영석 연구교수에게 발주했다.

병원계와 의학계는 그동안 전공의 수련교육 비용의 국가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하지만 기재부와 복지부 모두 막대한 재정 투입과 실효성을 이유로 검토에 그쳤다.

신영석 교수의 연구는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다.

병원협회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실제 수련병원별, 진료과별 전공의 수련교육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 예산 등을 면밀히 분석해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것이다.

전국 수련병원 중심축인 대학병원 내부 상황은 최악이다.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주니어 교수에 이어 중년 교수들까지 사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턴과 레지던트 교육을 담당하는 지도전문의인 임상교수들이 개원과 봉직으로 빠져나가면서 전공의도, 남아 있는 임상교수도 제대로 된 수련교육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일 지경이다.

임상교수는 무보수 상태에서 지도전문의로 전공의를 지도, 교육하고 있다. 진료와 연구, 의대생 수업에 이어 전공의 수련교육까지 도맡고 있는 임상교수들이 이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인 셈이다.

신영석 교수는 지도전문의 지원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수련병원 지도전문의들이 전공의 교육에 투입하는 시간과 업무량 등을 계량화해 비용으로 환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경우, 의사와 교육생으로 구분해 진료와 당직, 수련교육 등에 투입되는 시간과 업무량 등을 비용으로 계량화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전공의 수련비용 지원 방안도 면밀히 연구한다.

신영석 연구교수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수련교육에 실제적으로 들어가는 인력과 시간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수련병원별, 진료과별 차이가 있어 쉽지 않은 작업"이라면서 "정부의 수련비용 지원이 말처럼 쉽지 않은 만큼 현실적이고 단계적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도전문의들이 전공의 수련교육을 위해 투입하는 시간과 업무범위 등을 자세히 조사해 합당한 개선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도전문의인 임상교수들은 체감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주문했다.

대학병원 임상교수는 "그나마 남아있던 시니어 교수들조차 개원과 봉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젊은 의사들에게 임상교수는 기피하는 하나의 직업군에 불과하다. 올바른 수련교육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지도전문의를 위한 합당한 보상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전문의 투입 비용을 계량화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 있다. 우선적으로 전공의 수련교육을 전담하는 병원별 수련교육부 전담인력 지원 등 가시적인 보상책이 뒤따라야 한다. 진료과별 핵심 지도전문의와 수련교육부장 그리고 수련교육부 직원 등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영석 교수의 병원협회 연구용역 결과는 연말 도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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