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3분의 1' 토막...빅5병원도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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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3분의 1' 토막...빅5병원도 미달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1.10.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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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의원 "위기상황 인식하고 대책 마련 서둘러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현상에 대해 국회가 우려를 표명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을 최근 5년간 3분의 1 토막났고, 이른바 '빅5 병원'조차 올해 모집인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전공의 모집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전공의 모집정원(3,159명) 대비 응시자(3,527명) 지원율은 111.6%였으며, 26개 모집 전공 중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37.3%)은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올해 전공의 지원율 상위 5개 전공은 재활의학과(202%), 정형외과(186.9%), 피부과(184.1%), 성형외과(180.6%), 영상의학과(157.2%)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원율 하위 5개 전공은 핵의학과(18.8%), 소아청소년과(37.3%), 병리과(38.3%), 흉부외과(56.3%), 방사선종양학과(56.5%) 순이었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2017년 전공의 지원율은 212명 모집에 240명이 지원해 113.2%였는데 올해 모집에서는 204명 모집에 76명이 지원해 지원율 37.3%에 그쳤다. 5년 새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인데, 같은 기간 전체 26개 전공 중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이른바 'BIG 5' 대형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이 모두 미달돼 충격을 줬다.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 16명 중 14명, 서울아산병원 8명 중 4명, 삼성서울병원 8명 중 3명, 신촌세브란스병원 14명 중 3명, 가톨릭중앙의료원 13명 중 3명이 각각 지원했다. 정원 대비 절반도 모집하지 못한 것이다

이용호 의원은 "초저출산 상황이 지속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진료감소 등으로 소아청소년과 기피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5년 만에 전공의 모집률은 3분의1 토막났고, 대형병원에서 조차 전공의 모집이 미달인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줄어들면서, 결국 일선 병의원을 시작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료체계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들 치료할 의사 찾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이라는 드라마에서 한 소아외과 교수가 헌신적으로 진료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줬고 많은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정부가 현재의 소아청소년과 위기상황을 방치한다면, 드라마 속 이야기가 드라마로 끝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소아청소년과 수가 개편과 전공의 유인책 마련 등 개선 방안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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