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매개 감염병 환자 연 2천명…총진료비 2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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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매개 감염병 환자 연 2천명…총진료비 20억원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6.05.0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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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심결자료 분석, 남성 진료인원이 여성보다 2배 많아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인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진료받는 환자들이 해마다 늘어 연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진료에 소요되는 총진료비는 20억원 가량으로 4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심사평가원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 간 이 질환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년 약 2000명의 진료인원이 발생하며,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지만 겨울에도 월 100명 이상이 진료를 받았다.

진료인원은 연평균 2259명이며, 가장 많았던 해는 2011년으로 2659명, 가장 적었던 해는 지난해 1996명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배 정도 많으며, 전체 진료인원 4명 중 1명(24.8%)은 20대였다.

총 진료비는 2012년에 약 8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계속 증가해 2015년에는 약 20억원으로 5년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모기 매개 감염병' 진료인원 4명 중 1명(24.8%)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연령구간별 점유율은 전체 진료인원 중 20대 24.8%, 40대 18.4%, 50대 15.8%, 30대 15.3% 순이었다.

대부분 연령층에서 여성보다는 남성 진료인원이, 특히 2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 진료인원보다 2.6배 더 많았다. 이는 운동 등 활발한 야외활동으로 인해 모기와 접촉할 기회가 많아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질환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7월로 500명 정도가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를 매개로 하여 감염되는 질환이므로 국내 모기의 활동시기와 관련이 있지만 잠복기, 해외여행 등의 이유로 겨울에 발생하기도 한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말라리아 중 '열대열원충 말라리아'와 '삼일열원충 말라리아'는 월별 패턴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국내 감염(삼일열원충)과 해외감염(열대열원충)의 차이로 보인다.

이 질환은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말라리아, 일본 뇌염, 뎅기열 등이 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이 모기로 인해 인체에 들어오면서 감염되며, 주로 오한, 발열,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염된 원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삼일열원충 말라리아가 발생한다.

모기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이 되어 발생하는 뇌염(일본 뇌염 등)의 경우 감염 초기에 고열, 두통, 현기증 등이 발생하고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르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가 서식하는 환경, 특히 위험지역(감염병 발생지역, 경고지역 등)에 가지 않는 것이다.

최희경 상근심사위원은 "모기 매개 감염병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스스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잠복기에는 수혈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헌혈 시에는 항상 위험지역이나 헌혈 제한지역을 방문했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는 "긴 상하의를 착용해 팔다리 노출부위를 최소화하고, 목에는 수건 등을 둘러 보호하며, 모기가 옷을 뚫고 흡혈하지 못하도록 품이 넉넉한 옷을 입는 것은 물론, 모기기피제는 지속 시간을 감안해 3~4시간 간격으로 적절하게 재도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비급여와 한방, 약국 실적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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