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흡연자 등 코로나19 취약 원인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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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흡연자 등 코로나19 취약 원인 밝혀졌다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6.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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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연 고영호 박사팀 국제학술지에 발표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ACE2 증가"

뇌졸중이나 당뇨 환자, 흡연자 등이 코로나19에 취약한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바로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SARS-CoV-2)의 수용체(ACE2)가 증가하는 영향이었다. 이는 심뇌혈관질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되는 원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담배연기 및 뇌졸중, 당뇨병에 의해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가 증가한다는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보건연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표면 돌기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을 ACE2에 결합시켜 세포 내로 침투하고 증폭하는데, 결국 ACE2가 많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세포 내 침투과정에서 세포표면 ACE2가 감소돼 인체 내 안지오텐신2가 증가하고 혈압상승으로 이어져 병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담배연기, 뇌졸중 및 당뇨병 환자 세포에서 ACE2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는 당뇨, 뇌졸중 등 기저질환자 및 흡연자가 코로나19에 더 취약했던 원인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금연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예방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건연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연 고영호 박사팀(최지영 박사, 이혜경 박사, 박정현 박사(공동 제1저자))이 진행했으며,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생화학·생물리학 연구학회지(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최근호에 게재됐다.

권준욱 보건연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자뿐만 아니라 당뇨, 뇌졸중을 겪고 있을 경우 세포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ACE2)가 증가해 감염 시 더 큰 위험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상기 기저 질환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금연,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 준수 등의 예방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후속연구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호흡기계 질환 및 치매 등 신경질환에서도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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