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 잠재대안서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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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 잠재대안서 멀어지나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6.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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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임상서 사망률 오히려 높여..노출후 예방에도 효능 입증 실패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의 잠재대안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순차적으로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서 치료 또는 예방에 유의한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에서 실시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결과에선 코로나19 감염자의 사망률을 오히려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임상시험에선 노출후예방(postexposure prophylaxis) 효과가 평가됐지만 혜택 입증에 실패했다.

◇ 코로나19 환자 사망률 증가

영국 옥스포드대는 RECOVERY 연구의 예비적 데이터를 발표했다. 7일 발표내용을 보면, RECOVERY는 코로나19 치료제 발굴을 위해 시행 중인 국가적 임상시험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병원 175곳의 코로나19 환자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시험약으론 HIV치료제 ‘칼레트라(애브비)’,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악템라(로슈)’, 덱사메타손, 아지트로마이신 그리고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에는 4600여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1542명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하고, 3132명에게 현장에서 시행되는 최선의 보조요법을 실시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약효는 연구 28일 시점 사망률 등을 기반으로 평가됐다.

연구결과, 사망률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군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군 25.7%, 대조군 23.5%로 집계됐다(위험비:1.11). 입원기간 등 다른 지표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뚜렷한 혜택을 제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군에 대한 환자 등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옥스포드대 Peter Horby 교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은 근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받으며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돼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에서 해당약제는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인 대안이 아니란 사실이 드러났다. 실망스런 결과지만 보다 가능성 있는 약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노출후예방서 효능 입증 실패

미국 미네소타대학 David Boulware 박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노출 후 예방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에는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성인 821명이 참여했다. 참여자의 87.6%는 연구시점에서 4일 이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또는 위약을 투여하며 코로나19 증상발현 여부를 지켜봤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투여군 11.9%, 위약군 14.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상사례 발생률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군 40.1%로 위약군(16.8%)의 2배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의 노출 후 예방에서 큰 효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노출 전 예방' 효과의 경우 다른 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가진 (안전성 관련)위험은 어떠한 혜택도 무효화시킬 것"이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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