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4.6% "비용 너무 비싸서 치매진단검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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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4.6% "비용 너무 비싸서 치매진단검사 거부"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5.05.1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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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구원, 응답자 68.8% "검사받을 의향 없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치매 조기진단((FluoroDeoxy Glucose 양전자 단층촬영, FDG-PET) 검사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네카)은 원탁회의 'NECA 공명'에서 주관한 '치매 진단검사 및 치료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오늘(11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치매 진단 검사에 대한 국민인식과 태도를 확인하고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FDG-PET 검사의 선호를 파악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지난해 9월 개최된 원탁회의의 후속조치다.

조사기간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12월 19일로, 전자우편을 이용한 온라인 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5000명 중 응답자 1000명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네카는 치매 조기진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관련 전문가들과 알츠하이머 치매 영상진단법의 유용성 검토와 향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원탁회의 'NECA 공명'을 개최한 바 있다.

FDG-PET은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 의약품인 FluoroDeoxy Glucose를 체내에 주입해 양전자 단층촬영을 하는 영상검사다. 양전자 단층촬형이란 체내에 유입된 FluoroDeoxy Glucose가 이상 세포 부위에서 방출한 양전자를 탐지해서 치매, 암 등 질환을 진단하는 검사 방법이다.

◆치매 조기진단검사에 대한 인식= 설문 참여자 1000명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진단 검사(FDG-PET)의 평균비용이 60~120만원이라는 사전정보를 제공한 후 설문조사를 수행한 결과, 응답자의 68.8%(688명)가 검사를 받을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진단검사 거부 이유로는 74.6%(593건)가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답했다.

비용부담으로 검사를 받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응답자 593명에게 적정 검사비용(자비 부담)을 물은 결과 '10만 원 이하'가 60.5%(359건), '20만 원 이하'가 28.5%(169건)로 뒤를 이었다.

FDG-PET 진단검사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의 경우 ‘치매 예방 목적’으로 수검하겠다는 응답자가 51.3%(160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건강 상태를 체크해보고 싶어서'가 40.4%(126건),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껴서(치료가 필요한지 알고 싶어서)'가 8.3%(26건)로 나타났다.

◆치매 치료에 대한 인식= 치매 진단을 받은 경우 치매 진행을 늦춰주는 치료를 받을지 여부에 대해 88.3%(883명)가 즉시 치료를 받겠다고 답했고,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단계의 치매 치료 임상시험에 참가하겠다는 응답이 60.6%(606명)로 과반수에 달했다.

한편 네카는 지난 원탁회의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위한 MRI, FDG-PET의 유용성 및 필요성이 논의됐지만, 건강보험급여 적용 타당성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상전문가의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수준을 파악하는데 MRI가 유용하나, 경도인지장애(MCI)와 같은 치매 초기단계 진단에는 FDG-PET 검사가 필요하지만, 현재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조기진단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정책결정자는 FDG-PET 검사의 진단효과와 치료방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아직 불충분하고, 고가의 FDG-PET을 건강검진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과잉진단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급여 적용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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