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약품 TV광고 왜 할까?...70%는 치료가치 부족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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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약품 TV광고 왜 할까?...70%는 치료가치 부족해서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3.01.2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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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연구진, 휴미라·엔트레스토·키트루다는  광고약중 높은 치료가치

판매를 촉진하기 TV광고를 진행하는 전문의약품의 70%는 치료 가치 또는 혜택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하버드대 예일대 등 연구진은 2015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TV 광고를 가장 많이 진행한 81개 약물의 치료가치를 조사한 연구결과를 최근 자마 오픈 네트워크를 통해 발표했다. 

우선 약물의 치료가치의 기준은 캐나다, 프랑스 독일의 독립적인 의료기술평가(HTA) 자료를 기반으로 등급을 매겼다. 치료가치가 평균 보통 이상의 평가 품목은 고가치 약물로, 평가가 혼재된 경우 가장 높은 등급의 기준점으로 삼았다.

81개 약물중 73개 약물이 치료가치 등급을 받았으며 이들품목이 분석 대상이 됐다. 73개 약물은 15년부터 21년까지 6년간 223억달러를 TV광고에 지출했다. 한화로 약 27조 5천억원 규보다.

출처: 자마 오픈 네트워크
출처: 자마 오픈 네트워크

치료가치 등급에 대한 관대한 기준 설정에도 불구 73개 약물중 53개 약물(약 73%) 낮은 수준의 치료혜택을 제공하는 약물로 분류됐다.

이러한 저혜택약물의 광고비 지출 총액은 159억달러(환화 약 19조 5천억원)이었다. 또 품목당 평균 광고비 지출액은 2억 3270만달러(한화 약 2870억원)이다.

달러기준 낮은 효과와 높은 광고비 지출 3대 약물로 둘라글루타이드, 바레니클린, 토파시티닙 등 3개 성분이 꼽혔다. 이들 3품목은 광고비 지출도 가장 많았다. 상품명으로 트룰리시티, 챔픽스, 젤잔즈 등이다.

반대로 높은 치료가치를 갖고 있으면서 광고비 지출이 많은 품목은 아달리무맙, 사쿠비트릴·발사르탄, 펨브롤리주맙 등 3품목이 제시됐다. 브랜드 명으로는 휴미라, 엔트레스토, 키트루다 등이다.

연구진은 임상의에 권장되는 약물의 치료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한 이전 연구와 그 결과가 일치한다며 효과가 높은 경우 광고없이도 처방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가치가 낮은 약물의 경우 홍보해야 할 동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가 약에 대한 수요를 부추키는 부작용이 있는 만큼 소비자 광고를 제한하거나 효과비교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등 제도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그러나 제도의 변경을 위해서는 업계의 협력이 필요하거나 미국 헌법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변경의 어려운 지점도 함께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도 어김없이 하버드대 아론 케셀헤임(Aaron S. Kesselheim)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가했다.

아론 케셀헤임 박사는 아두헬름 승인시 자문위원회를 탈퇴한 3인중 1인으로 의약품의 높은 약가가 야기하는 문제에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의학자중 한명이다.

한편 전문의약품 관련 TV 광고를 비롯 일반인 상대 직접 광고(DTC)가 허용된 국가는 미국이외 뉴질랜드 등 2개국이다.  

자료출처: doi:10.1001/jamanetworkopen.2022.50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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