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 1월 12~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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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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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장벽 개방해 치매 항체 치료제 전달률 8.1배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을 일시적으로 열어 치매 항체 치료제의 전달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연구팀은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김혜선 교수 연구팀과 치매 유발 생쥐의 해마 부위에 위치한 뇌혈관장벽을 고집적 초음파로 개방해 항체 치료제 전달률을 8.1배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 IF 9.883)에 게재됐다.

치매는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에 쌓이며 뇌세포를 파괴해 발생한다. 

최근 임상에서 사용되는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로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약물이다. 하지만 치료 효과를 위한 고용량 투약 시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임상에서 사용시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항체 치료제 등 약물을 고용량 투약해야 하는 이유는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 때문이다. 인체 내에서 세균 등 독성 물질을 거르는 뇌혈관장벽의 역할이 오히려 치매 항체 치료제 약물 전달을 방해하는 역기능을 하는 것이다.

장진우 교수팀은 2021년 광범위한 전두엽의 뇌혈관장벽을 초음파 수술로 안전하게 개방하는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고 동시에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는 물론 행동심리검사에서도 일시적이지만 치매 환자의 증상 호전을 확인한 바 있다.

후속 과제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유발 생쥐를 통해 뇌혈관장벽 초음파 개방수술을 이용해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항체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과를 증가시키는 방안을 조사했다.

치매 유발 생쥐를 뇌혈관장벽을 초음파로 개방수술만 한 그룹, 항체 치료제인 아두카누맙 투약만 한 그룹, 뇌혈관장벽 초음파 개방수술과 아두카누맙 투약을 동시에 같이 한 세 그룹으로 나눠 실제 치매 증상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했다.

뇌의 해마부위로 아두카누맙이 전달된 양을 살핀 결과, 뇌혈관장벽 개방수술과 투약을 같이 한 그룹에서는 투약만 한 그룹보다 전달량이 8.1배 높았다. 또 아두카누맙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한 양은 뇌혈관 장벽 개방수술과 투약을 같이 한 그룹에서 투약만 한 그룹보다 약 2배 높았다. 뇌혈관장벽 개방수술만 한 그룹은 투약을 하지 않았어도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를 보였다.

이와 함께, Y-미로 검사를 통해서 뇌혈관장벽 개방과 함께 투약을 한 그룹에서는 대조군(치매 생쥐)에 비해 인지기능이 대략 40% 정도 호전된 것을 관찰했다. Y-미로 검사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는 쥐의 습성을 이용해 쥐가 세 갈래 길에서 얼마나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길로 가는지를 관찰하는 인지기능 확인 실험이다. 

장진우 교수는 “이미 임상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뇌혈관장벽 초음파 개방수술과 아두카누맙과 같은 새로운 치매 항체 치료제를 병행하는 임상 연구를 조만간 이어갈 계획”이라며 “치매를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가운데 고집적 초음파수술을 이용한 뇌혈관장벽 개방수술은 불치병으로 여겨지고 있는 치매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상·임상 진단 최신 지견 집약 논문 발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에 대한 영상 및 임상의학적 최신 지견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논문이 발표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과 이경수 석좌교수와 감염내과 위유미‧김시호 교수,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정연주 교수, 전남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이종은 교수, 성균관대 전기컴퓨터공학과 박현진 교수팀은 ‘코로나19의 최신 의학 지견에 대한 종설 논문(Current and Emerging Knowledge in COVID-19)’을 영상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Radiology에 온라인으로 게재했다.
 
이경수, 정연주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병태생리학적으로 ▲초기감염 시기 ▲폐렴 시기 ▲과염증성 시기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시기에 따라 임상, 영상 소견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의 가장 흔한 CT 소견은 폐 또는 기관지 주변부에 위치한 간유리 음영(작은 크기의 결절)이거나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경화로,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기질성 폐렴으로 진행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미만성폐포손상의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변이 유형에 따라 중증도 역시 달랐으며, 대체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폐렴 및 임상적 중증도 위험이 낮았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감염 시점으로부터 최소 4주 이상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의 경우 피로, 기침 및 호흡곤란, 기억력 감소, 근골격계 증상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대개 영상의학적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년 정도 장기간 추적 관찰 결과, 일부 CT 촬영에서 섬유성 음영 또는 다발성 그물 음영이 간유리 음영과 혼재되어 나타났다. 이러한 병변의 범위가 넓을수록 폐기능검사에서 폐의 산소교환 능력(폐확산능)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어 코로나19 예방 접종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자의 경우 폐렴 영상 소견이 미접종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폐렴 발생 빈도와 부가적인 산소 치료나 중환자로 넘어가는 이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가운데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방식의 4차 접종 예방효과는 제한적이나, 중증화 및 사망률을 각각 67%, 72%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0.11%로, 전 세계 사망률(1.01%)에 비해 매우 낮으나, 코로나19의 위중증 환자 수가 500명대로 지속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입증되는 결과이다.

부산의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연주 교수와 성균관의대 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과 이경수 석좌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팬더믹 기간 동안 영상 및 임상진단 분야의 연구가 공중보건 위기 발생 시 치료에 크게 기여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를 앓고 회복한 후에도 지속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Radiology는 출간 100주년을 맞은 2023년 한 해 동안 매 호(매월)에 최고의 원저와 종설 논문을 선택하여 발간할 예정인데 (Radiology 편집인 주) 이경수, 정연주 교수의 종설은 그중의 하나다.

민유홍 교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출간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혈액종양내과 민유홍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와 함께 ‘급성 골수성 백혈병’(연세대학교 출판문화원)을 출간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acute myeloid leukemia)은 골수와 혈액에서 백혈병 암세포가 계속 증가하는 혈액암으로 성인 급성 백혈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급작스럽게 발현하고 진행이 빠른 급수 골수성 백혈병은 고령 환자 비율이 높고, 암염색체 이상과 분자유전 변이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환자 치료 성적 차이가 많아 환자 개개인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고, 첨단 진단기술에 기반한 위험군 분류에 따른 맞춤 정밀치료를 체계적으로 시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증상과 진단, 위험군 분류,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 표적치료제 신약에 따른 경과 및 치료 성적 ▲고령 환자 치료 시 유념해야 할 부분과 저메틸화 치료 약제 소개 ▲ 최신 표적 치료제 신약 적응증 및 치료 성적 ▲급성 전골수성 백혈병(APL‧acute promyeloid leukemia)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저자인 민유홍 교수는 혈액암 치료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30년 이상 백혈병 등 수많은 혈액암 환자를 치료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혈액암 전문의들의 학술단체인 대한혈액학회 이사장 역임, 급성골수성백혈병‧골수형성이상증후군 연구회 등을 조직해 혈액학 발전을 이끌고 있다.

민유홍 교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가 진일보하고 있는 것에 반해 환자와 가족들이 접할 수 있는 의학정보들이 정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매우 안타까웠다”며 “최상의 치료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환자 건강상태 및 치료 방향, 부작용 등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선결조건이 돼야 하기에 환자와 보호자의 눈높이에서 쉬운 언어로 의학정보를 자세히 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혈액학 전문 교육 기회가 많지 않은 전공의와 간호 의료진에게도 급성 백혈병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책을 통해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분들이 힘을 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암협회, 희귀 유전자 변이 폐암 온라인 강의 진행

대한암협회는 폐암 질환 인지도 및 환자 권익 향상을 위한 ‘아는 만큼 가까워지는 폐암 이야기(이하 아가폐) 캠페인’ 시즌2의 일환으로 희귀 유전자 변이 폐암 환자를 위한 유튜브 특강 시리즈 ‘미스터케이(MR K; KRAS, MET, RET) 마스터 클래스’를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희귀 유전자 변이 폐암 표적치료제의 잇따른 등장으로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의 폭이 넓어진 만큼, 폐암 환자들이 진단 시부터 본인의 유전자 변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새로운 치료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대한암협회가 직접 기획, 제작한 총 3편의 미스터케이(MR K; KRAS, MET, RET) 마스터클래스 영상은 1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한 편씩 대한암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례로 공개된다.

12일 공개된 1편에서는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가 출연해 폐암에서 유전자 변이 검사의 필요성을 알리고 유전자 변이의 개념부터 검사 결과지 해석 방법까지 상세히 소개한다. 영상에서 홍민희 교수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적합한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면 높은 치료효과는 물론, 적은 부작용을 기대할 수 있어 환자 본인의 유전자 변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후 공개될 2, 3편에서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가 KRAS, MET, RET 변이에 초점을 맞춰 각 유전자 변이의 특성과 치료제 허가 현황, 치료제 개발의 의의와 실제 처방 경험에 기초한 긍정적인 환자 치료 사례 등을 차례로 설명할 예정이다. 이세훈 교수는 영상을 통해 “최근 등장한 MR K(KRAS, MET, RET) 변이 폐암 치료제들은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한 의학기술의 산물이다. 진료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치료 사례가 쌓이고 있는 것처럼, 희귀 변이 폐암 환자들의 장기생존율과 삶의 질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 시리즈에 이어 대한암협회는 2월 7일 저녁 7시에 대한암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미스터케이(MR K; KRAS, MET, RET) 변이 폐암과 관련된 실시간 온라인 특강을 진행한다. 의료건강 전문 매체 헬스조선 이금숙 기자가 진행을 맡고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신교 교수가 출연할 예정이며, 희귀 유전자 변이 폐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기 공모전 수상작을 암 투병 경험이 있는 작가가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영상도 최초 공개된다.

대한암협회 이민혁 회장은 “국내 최고의 폐암 전문의들의 참여로 희귀 유전자 변이 ‘MR K(KRAS, MET, RET)’ 폐암을 앓고 있는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최신의 투병 정보를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폐암 치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치료제가 없었던 유전자 변이에 대해서도 새로운 치료 옵션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대한암협회는 환자분들이 최신 의학 정보를 통해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폭넓은 유전자 변이 검사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가폐 캠페인은 대한암협회가 2021년부터 폐암 환자를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다. 작년 초까지 진행된 캠페인 시즌1에서는 국내 폐암 환자 286명을 대상으로 한 진단과 치료, 지원 등에 대한 실태조사 및 폐암 환자, 의료진, 의학전문기자 등이 참여하여 폐암 치료의 현황과 향후의 방향을 모색하는 ‘아가폐 웨비나’를 통해 폐암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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