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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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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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쥬마+폴폭스, HER2-양성 진행성 담도암에 효과 우수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최혜진, 이충근 교수 연구팀은 HER2-양성 진행성 담도암에서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치료제 조합 치료가 종양 크기 감소와 같은 객관적 반응률이 약 30%로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소화기학과 간장학’(Lancet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 45.042) 최신호에 게재됐다.

간내담도암, 간외담도암, 담낭암 등을 포함하는 담도암은 세계적으로 드문 암종이며 국내에서도 생소한 암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진단되며, 항암치료 옵션이 많지 않고 치료를 잘 받아도 기대수명이 1년 남짓으로 예후가 불량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체 담도암 중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유전자 변이를 가진 담도암은 약 15%를 차지한다. 이 환자들은 암세포 표면에 붙어있는 HER2 수용체가 암세포를 빠르게 분열시켜 다른 담도암 환자들보다 예후가 더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ER2 수용체가 과발현하는 HER2-양성 종양에 항-HER2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 높은 반응률을 보이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진행성 위암과 유방암에서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HER2-양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HER2 치료 효과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HER2-양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치료제와 세포독성항암제 조합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2020년 6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연세암병원 등 국내 8개 기관 HER2-양성 담도암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항암제 조합 치료를 진행했다. 표적치료제는 허쥬마(trastuzumab)를 세포독성항암제는 폴폭스(FOLFOX) 병용요법을 사용했다.

약 13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전체 환자 중 종양크기 감소와 같은 객관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 비율인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은 약 30%로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질병통제율(disease control rate)은 79.4%로 확인됐다.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vival)과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은 각각 5.1개월, 10.7개월이었다. 1년 무진행 생존율은 49.2%,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인 반응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중앙값은 4.9개월로 나타났다. 

기존 2차 표준 치료약제인 폴폭스 항암제 치료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효과가 객관적 반응률 5%, 무진행생존기간 4개월, 전체생존기간 6.1개월로 보고됐던 것과 비교해 본 연구의 표적치료제·세포독성항암제 조합 치료가 더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객관적 반응률의 경우 약 6배 효과를 보였다. 

또 치료 환자가 보인 부작용은 주로 세포독성항암제와 관련된 부작용으로 빈혈, 호중구 감소증 등과 같은 관리가 가능한 정도였다. 추가적으로 ‘환자자가보고성과’를 바탕으로 삶의 질을 추적 조사한 결과, 치료 전 삶의 질 정도가 낮았던 환자들이 치료 예후가 더 불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충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HER2-양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치료제 조합의 우수한 효능과 생존기간 향상을 보고한 첫 사례”라며 “국내에서 호발하는 담도암 중 HER2 양성 환자들에게 2차 또는 3차 표적치료제 조합 항암치료가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자살 예방, 성별 따른 맞춤 관리 필요 

우리나라 근로자의 자살 예방을 위해 성별에 따른 맞춤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자살예방을 위한 여러 대책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OECD 평균보다 2.2배 높다. 

한국 직장인에서 정신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만성적인 장기간의 근무시간”이  “급성 스트레스 사건”에 이어 2위로 꼽힐 정도로 장기간의 근무시간은 직장인의 자살사고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조성준 교수, 이희준 전공의는 2015년~2019년에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심케어 서비스 (직장인 마음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한 우리나라 근로자 9,326명을 대상으로 자살 사고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직무 스트레스 요인을 성별에 따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남성 근로자는 근무시간의 증가와 자살사고 증가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고, 여성 근로자는 근무시간 이외의 요인들이 자살사고 증가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녀에 따라 우리나라 직장인에서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직장인의 성별을 고려한 자살예방 대책이 필요성을 시사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는 “본 연구는 직장인의 자살사고와 근무시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동시에 성별에 따른 자살예방 대책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연구”라며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직장인 자살 예방을 위한 근무시간 조절, 초과 근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 제공 등의 효과 분석이 필요하다”며 직장인의 마음건강을 위한 향후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전문학술지 ‘Precision and fu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로봇 절제술 전립선 암환자, 재활 가능성’ 열려

전립선암 환자의 가장 큰 고민인 ‘수술 후 발기부전’ 걱정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전성수·정재훈 교수 연구팀은 전립선암 수술 후 발기부전 치료제(유데나필 75mg)를 ‘하루 한 번 복용’으로 발기능 재활에 도움된다는 연구를 국제 남성 건강 학술지 ‘World J Mens Health’ 최근호에 발표했다.

로봇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4명꼴로 지속적인 성기능 장애를 경험한다고 한다. 또한, 발기 기능 회복에 최대 2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어 환자들이 수술에 앞서 걱정이 컸었는데, 이번 연구는 발기능 재활에 유데나필의 투여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첫 연구다.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연구에 참여했으며 지난 2017년 7월 부터 2021년 3월까지 20세~70세 사이, 정상 혹은 경증의 발기 부전을 지닌 전립선암 환자중 로봇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후 IIEF-EF(국제 발기능 지수 조사)가 14점 이하로, 발기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8개월간 진행됐다.  

IIEF-EF(국제 발기능 지수 조사)는 발기부전 환자의 증상 정도와 치료제 복용 후 효과를 판별하기 위해 발기 능력 및 성관계 만족도 등 설문조사를 통해 점수화 한 지표로, 30점 만점에 26점이 넘어야 정상 수치다. 

연구팀은 환자를 유데나필 투여군(63명)과 위약 투여군(27명)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치료 효능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해 임상시험 예정일에 따라 수술 4주 뒤 (V1), 8주(V2), 20주(V3), 32주(V4)로 내원하게 하여 IIEF-EF 측정점수 향상도를 분석했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수술 4주 후 (V1) 대비 IIEF-EF개선률이 25% 이상인 환자의 비율은 유데나필 투여군이 82.54% (52/63명), 위약 투여군이 62.96% (17/27명)으로 유데나필 투여군이 향상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치료 32주 후 유데나필 투여군 36.51% (23/63명)과 위약 투여군 13.04% (3/23명)에서 IIEF-EF 발기영역 점수가 22이상으로 유데나필 투여군이 유의한 차이를 드러냈다.

전성수 교수팀은 “국소 전립선암 치료에 로봇 수술은 신경혈관다발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그러나 아무리 신경혈관다발을 잘 보존한다해도 수술 후 발생하는 발기부전은 피할 수 없다” 며 “수술 전 성기능이 양호한 경우라면, 수술 후 적절한 재활치료가 ‘발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는 지난8월 로봇수술 1만건을 달성했으며 특히 최근 뉴스위크지 조사 비뇨기암 분야에서 국내 1위·세계 3위를 기록해 로봇수술분야 선도적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암센터,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제도화 논의의 장 마련  

국립암센터는 오는 24일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4회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암관리법 개정에 따른 암환자 사회복귀를 위한 제도적 지원방안을 구상하고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 정책사업의 기존사례 소개를 바탕으로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제도화 적용 방향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 시작에 앞서 서영석 국회의원, 이종성 국회의원, 이용우 국회의원, 홍정민 국회의원이 축사를 통해 암환자의 사회복귀 지원 제도화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들과 행사를 주최하는 국립암센터에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심포지엄은 총 3부로 구성되며 1부(좌장 국립암센터 임정수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에서는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제도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2부(좌장 인하대학교 임종한 보건대학원장)에서는 ‘암환자 사회복귀를 위한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 정책사업 사례’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 3부(좌장 국립암센터 김열 혁신전략실장)에서는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1부에서는 ▲암관리법 개정에 따른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방향(국립암센터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김영애 부센터장) ▲암관리법 개정과 암환자가 바라는 사회복귀 지원(사단법인 쉼표 서지연 (전)이사장)을 발표한다.

2부에서는 ▲암환자 사회복귀와 장애인 직업 복귀(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김용탁 선임연구원) ▲암환자 사회복귀와 노인 일자리 지원(한국노인인력개발원 박경하 연구조사센터장) ▲국립암센터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사업 추진 현황 및 계획(국립암센터 이광미 암환자사회복귀지원센터장)을 발표한다.

3부에서는 김열 국립암센터 혁신전략실장을 좌장으로 유관기관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암환자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방안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이 진행된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암환자의 사회복귀 제도화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국립암센터는 심포지엄을 통해 제시되는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해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을 위한 제도화 방안을 구상하고, 기존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 정책 사업에서 착안한 암환자 사회복귀지원 제도화 방향을 모색해 암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희망을 주는 기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오프라인(국립암센터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과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에 진행되며 암환자의 사회복귀에 관심 있는 누구나 사전등록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사전등록은 국립암센터 공공의료사업팀(031-920-0461, sej@ncc.re.kr)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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