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 단신 -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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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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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청이 꽤 있는 난청 환자도 인공와우 수술 가능해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좌), 김예리 전문의(중앙),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우)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좌), 김예리 전문의(중앙),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우)

인공와우 수술 시 널리 쓰이고 있는 ‘얇은 와우축 전극(slim modiolar electrodes)’의 우수한 잔청 보존 능력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난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력손실의 정도는 데시벨(dB) 수치에 따라 경도·중등도·고도·심도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정상적인 청력의 경우는 작은 소리인 20dB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약물로 회복되지 않는 난청은 이처럼 청력손실 및 잔청(남아있는 청력)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보청기 착용, 중이 임플란트 수술, 인공와우 이식수술 등 장치를 통해 청각 재활을 하게 된다.

잔청이 남아 있어 50% 이상의 어음변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보청기로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달팽이관(와우)의 손상이 심한 고심도난청은 인공와우 수술만이 어음변별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청각 재활방법이다. 잔청이 너무 부족한 경우에는 보청기나 중이 임플란트로는 충분한 청각 재활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공와우 이식은 달팽이관에 전극을 심어 이 전극이 유모세포 대신 직접 소리 신호를 전기적인 자극으로 바꿔 청각 신경을 거쳐 뇌에까지 소리를 전달해 주는 수술 방법이다. 성공적인 수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절한 전극 장치의 선택과 수술 기법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데, 고도난청 중에서도 특히 저주파의 청력이 유지되고 있는 환자에서는 이 잔청을 보존하기 위해 어떤 수술법으로 어떤 전극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한 논의가 학계에서 꾸준히 이어져 왔다.

와우축 전극(perimodiolar electrode)은 전극과 와우축 청신경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워 신경원 세포를 효율적으로 자극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저주파 청력이 유지되고 있는 난청 환자의 경우에는 삽입 과정에서 잔청이 소실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일자 전극(straight electrode)이 유리하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저주파 청력이 남아 있다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자연적으로 청력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에 와우축 전극과 일자 전극의 장점이 합쳐진 전극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은 최근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얇은 와우축 전극(slim modiolar electrodes)’의 잔청 보존 효과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최 교수 연구팀(제1저자 서울대병원 이상연 교수)은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잔청이 남아있는 환자 중 얇은 와우축 전극을 이용해 수술 받은 환자 36명과 2019년 이전에 일자 전극을 이용해 수술 받은 환자 16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잔청 보존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왔던 일자 전극만큼 얇은 와우축 전극 또한 잔청 보존에 적합하며 좋은 기능적 결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와우 수술 후 완전하거나 부분적으로 잔청이 보존되는 비율이 얇은 와우축 전극이나 일자 전극 모두 수술 3개월 후까지는 70%의 환자들에서, 그리고 수술 후 1년째까지는 65%의 환자들에서 관찰됐다.

또한, 수술 후 잔청이 소실되는 경우, 얇은 와우축 전극은 수술 후 한 달 이내에 나타나는 반면 일자 전극은 수술 3개월 이후부터 잔청이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달팽이관 내 면역반응 등에 의해 추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이를 차단하기 위한 약물 투여 시점을 고려해 잔청 보존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두 전극 간 수술 후 잔청 소실 양상의 차이점을 규명한 것은 학계 최초이다. 

이에 더해 최 교수는 또 다른 연구(제1저자 분당서울대병원 김예리 전문의)를 통해 ‘고음급추형(ski-slope)’ 난청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인공와우 이식 수술의 효능 및 우수한 잔청 보존 효과를 규명한 연구를 추가로 발표했다.

고음급추형 난청은 고주파에서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형태로, 일반 생활 속 소음은 정상적으로 듣지만 ‘ㅋ,ㅌ,ㅅ’과 같은 특정 영역의 자음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다. 저주파 잔청은 존재하기 때문에 인공와우 수술 보다는 주로 보청기 착용을 통한 청각재활이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고음급추형 난청에서도 인공와우 수술 후 약 70%가 인공와우와 보청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잔청 보존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고, 또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잔청 보존 효과가 좋을 환자들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돼 유전자 검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잔청이 잘 보존될 경우 하이브리드 외부기기를 사용해 저음역대는 보청기 모드로 음을 증폭하고, 고음역대는 와우 모드로 전기 자극을 주어 음의 분별을 극대화할 수 있다. 보청기 모드를 통해 저음역은 자연스러운 소리를 누리고 증폭이 불가능한 고음역만 선택적으로 와우 모드를 적용해 말소리의 이해를 더 좋게 하는 것이다.

두 연구의 교신저자인 최병윤 교수는 “인공와우 장치와 수술 기법이 점차 발달하고 있는 만큼, 난청의 정도나 유형이 무엇이든 적기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인공와우 이식 수술 도입 초기에는 수술 대상이 잔존청력이 남아있지 않은 성인에 국한됐지만 현재는 소아까지 대상이 확대됐고, 또한 저주파 대역의 잔청이 많이 남아있는 경우도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청력이 애매하게 남은 경우라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과 그 정도를 파악해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얇은 와우축 전극을 이용한 인공와우 수술만 500여 건 이상 시행해오고 있는 최 교수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난청 분야 전문가로, 관련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들 역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미국 이비인후과 저널(American Journal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Medicine and Surgery)’과 ‘유럽 이비인후과 저널(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 각각 게재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ESG 경영’ 본격 시동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수열에너지 도입에 나선다. 

삼성서울병원은 20일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열에너지 보급·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박승우 원장 취임 후 주요 보직자 임명이 마무리 된 2021년 12월 1일에 ESG 위원회를 구성한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로 환경 보호 및 탄소 저감을 위한 수열에너지 도입을 통해 ‘ESG 경영’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수열에너지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는 원수관로 내 물을 이용해 건물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기술이다. 전기나 물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등 대표적인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앞 양재대로에 위치한 원수관로에서 물을 끌어와 냉방에 이용할 계획으로 올해 공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열에너지 도입 이후엔 기존 대비 냉방부하 소요 에너지 약 38%가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중립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 온실가스 2,592톤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나무 39만 3,000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고자 수열에너지를 도입하게 됐다” 면서 “앞으로도 첨단지능형병원과 친환경
에너지병원을 양대 축으로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봉영 교수, 대한항균요법학회 ‘젊은 연구자상’ 수상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가 지난 14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2022 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젊은 연구자상(학술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젊은 연구자상’은 대한항균요법학회에서 감염학 분야를 전공한 젊은 연구자에게 학술연구 활동을 격려하고 연구비를 지원하여 양질의 학문적 업적 달성에 기여하고자 수여하는 학술상이다. 

김 교수는 ‘개별 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주요 감염증에 대한 경험적 항생제 처방 지침 개발과 응급실 적용에 따른 효과 평가’라는 주제의 연구로 기관별 주요 감염병에 대한 항생제 처방 지침을 제시해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번 수상과 관련해 김봉영 교수는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에서 ‘기관 특성을 반영한 항생제 처방 지침 도입’은 중요한 전략으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지침의 도입 비율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기관 특성을 반영한 주요 감염병에 대한 항생제 처방 지침 개발과 적용 모델을 제시하여 국내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은 항생제 내성균 확산 억제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2021년 발표된 ‘제 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에 따르면 향후 국내 의료기관에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도입이 추진될 예정이다. 

김봉영 교수는 한양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8년부터 한양대병원 감염내과에서 다제내성균, 항생제 스튜어드십, 불명열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2019년 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우수연제상, 2020년 ID Week 국제연구자상 수상, 2021 한국과학기술연차대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2021 ICIC 우수연제상 등을 수상했으며, 2020년 미국의료역학회의 국제친선대사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대한감염학회 전산정보이사, 대한내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효원 교수, '엄마의 마음이 자라는 시간' 펴내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 아이의 유서를 찢은 엄마, 신체 증상으로 애정을 호소하는 아이, 아이의 이해를 바라는 엄마….

소아청소년을 담당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그동안 진료실에서 직접 만났던 엄마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그들의 성장통을 담은 책을 펴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가 지난 20여 년간 엄마와 아이들을 상담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해 온 사례를 통해 육아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엄마의 마음이 자라는 시간'을 최근 출간했다.

책은 △엄마도 엄마로 자라는 중이다 △아이의 빛나는 내면을 발견하려면 △내 등 위에 올라탄 아이들 △엄마도 불완전한 사람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부제는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엄마의 모든 것’이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내 안의 어린이를 직면하고, 상처가 많았던 그 아이를 다독이며 현재 내 아이의 문제까지 헤쳐 나가는 모든 과정이 그려져 있다.

저자인 김효원 교수는 아이의 문제는 부모와 동떨어져있지 않고, 가족의 핵심 사안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 아이와 부모 상담을 함께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책에도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를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담았으며, 아이가 치료받고 자라는 시간에 엄마의 마음도 같이 자라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김 교수는 부모가 자녀를 돕는 것만큼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좌절감, 무기력감, 죄책감, 상처를 견디면서 엄마가 되는 과정을 다양한 심리학적 이론을 이용한 분석을 통해 펼쳐 보인다.

저자는 병원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는 것 외에도 ADHD 엄마들 모임, 아스퍼거 증후군 엄마들 모임, 발달지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모임, 유방암으로 치료 중인 엄마들 모임 등에 함께 참여해왔다. 그동안 많은 엄마들의 마음을 수없이 만나며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를 이번 책에 담아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너를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너의 제일 큰 편이 되어주어야 하는 사람은 너야. 너 자신에게 네가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줘”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는 김효원 교수는 책을 통해 “힘든 시간을 아이와 함께 견디고 있는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토닥여 주세요.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라는 말을 부모들에게 전하고 있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기본적으로 아이 편이다.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돕고 설득하지만,  아이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오랫동안 힘든 자갈길을 함께 걸은 친구처럼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다”면서 “그런 엄마들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다. 이 책이 어렵고 힘든 길 위에 있는 엄마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저자 김효원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아이들이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며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를 선택했다. 현재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서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고려대-반기문재단,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 공동운영 협약 체결

고려대학교는 지난 19일 ‘재단법인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재단(이사장 반기문; 이하 반기문재단)’과 ‘BKM Global Health Platform(이하 플랫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반기문재단과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이 공동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8월 개발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으로 기존 감염병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출처에 기반한 최신경향의 정보를 전 세계에 보편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IHME) 등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을 비롯해 의학, 보건학, 약학, 사회학, 수학 등 학계를 망라한 국제적인 전문가 그룹(Eminent Group)이 참여하고 있어 신뢰성을 담보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고려대학교와 반기문재단은 상호협력하에 플랫폼 운영유지 및 활성화에 매진하게 되며, 이를 통해 신종 감염병과 팬데믹을 예측하고 대비해 글로벌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에서는 국제기관 및 교육연구센터에서 제공하는 코로나19 현황을 비롯해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전략과 전망, 국제보건규칙 개선 방향(IHR 2005)과 ICT 기반 대응 시스템의 최신정보를 제공하는 등 고려대 의과대학 환경의학연구소(소장 :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가 운용을 전담하게 되며 고대의료원 감염병 전문가들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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