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준 바이오벤처 투자 열기 '식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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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준 바이오벤처 투자 열기 '식어가는 중'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3.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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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투자 '정점' 찍어
바이오·의료 투자규모 1조 6770억…전년 대비 40% 증가 
ICT 이어 두번째로 높은 관심 입증…성장 지속세 위한 정부 지원 필요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 투자 열기가 코로나19가 던져준 글로벌 추이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1조 6770억원대 가까운 투자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한 추이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를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다. 투자 분야에서는 ICT에 이은 두번째 투자 규모인데,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흐름이 보수적으로 흐르고 있어 성장 모멘텀 유지가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이전으로 투자 비율이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어 올해 들어 투자 열기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이오협회가 발행하는 '바이오 이코노미 브리프' 최신판은 '바이오산업 투자동향 및 전망(문세영 상무 이에스인베스터, 김명기 대표 엘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브리프는 "바이오산업 벤처투자는 2020년까지 꾸준한 성장을 보였고, 전체 신규투자 금액 중 27.8%를 기록해 투자 매력이 높은 분야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관심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제약산업, 의료기기산업 모두 소수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는 양상이 고착화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혁신기술에 의한 시장 확장과 변화 속에 다양한 기회가 존재하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육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리프는 먼저 미국의 벤처투자활동을 살펴봤다. 미국의 벤처투자 활동은 2021년 신규 투자금액 총 3,296억 달러로 전년 (1,666억 달러) 대비 2배에 달했다. 

또 이런 성장의 원인을 '유동성'을 지목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짐에 따라 벤처캐피탈의 현금성 자산이 상승하고, 자산운용사의 시장참여가 확대됐다"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에 대한 경쟁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1년 국내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는 총 7조 6,802억원으로 전년도 4조 3,045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이 중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는 총 1조 6,770억원으로 전년도 1조 1,970억원 대비 40% 증가해 전체 신규 투자 중 21.8%를 차지했다. 

분야별 비중은 31.6%가 투자된 ICT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신규 투자금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45.1%로 47.3%를 기록한 ICT서비스 분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프는 향후 거시경제 요건의 변화가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해 실시한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양적긴축 모드로 돌입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평가를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브리프는 "금리 상승은 벤처캐피탈의 입장에서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의 난이도 상승을 의미한다"면서 "자연스럽게 중대형 벤처캐피탈에 자금이 집중되고, 이들의 관심영역 위주로 선별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경우 바이오산업 내 대다수 기업이 이익 미실현 단계에서 기술특례 제도를 이용하여 상장해왔다"면서 "기술의 사업화 단계에서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다 보니 보다 가능성 높은 기업을 선별하여 상장시켜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 기준이 까다로워 진다는 평가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20년 코스닥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상장기업은 25개사였고, 이 중 바이오 분야 기업은 17개였다. 지난해에는 31개 기업이 기술특례로 상장했으나 이 중 바이오 분야 기업은 9개에 불과했다. 

브리프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내 벤처투자는 그간 꾸준히 증가해왔고, 벤처투자에 있어 바이오산업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진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금리인상과 같은 대외요인과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심리 변화와 상장심사 기조의 변화와 같은 대내상황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의 시기를 지나는 중"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바이오산업계와 그 혁신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벤처캐피탈업계의 노력에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의 시의적절한 지원정책이 더해져 코로나19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K-바이오의 위상에 걸맞은 양적 질적 성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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