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의 주요 이슈는 바이오마커 발굴이다. 바이오마커는 약효 발현을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이를 찾아내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키트루다(MSD)’의 경우 이런 연구를 기반으로 바이오마커 확대를 착실히 달성했다. 기존 PD-L1에 더해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DNA오류복원력결핍(dMMR)’과 ‘종양변이부담(TMB)’까지 바이오마커로 추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비슷한 행보가 기대되는 면역항암제는 ‘티쎈트릭(로슈)’이다. 티쎈트릭도 TMB 등과의 궁합이 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슈는 티쎈트릭의 바이오마커 확대를 모색 중이다.
이 같은 행보를 대변하는 임상시험은 ‘B-FAST(2/3상)’다. 해당 임상시험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바이오마커는 TMB로 정해졌다. 환자들은 TMB 발현률에 따라 무작위배정 단계를 거쳐 티쎈트릭 또는 항암화학요법을 투여 받을 예정이다.
티쎈트릭과 TMB의 궁합은 IMpower110 임상시험에서 한 차례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다. IMpower110은 티쎈트릭 단독요법의 비소세포폐암(PD-L1 50% 이상) 1차치료 허가의 근거를 제공한 연구다. 이 연구에선 PD-L1 외 TMB의 바이오마커 역할이 평가됐다.
분석 결과, TMB 발현률과 티쎈트릭의 효능은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bTMB≥10 이상 환자그룹에서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티쎈트릭 투여군 11.2개월, 항암화학요법군 10.3개월이었다. bTMB≥16 이상 그룹에서 전체생존기간은 티쎈트릭군 13.9개월, 대조군 8.5개월이었다. bTMB≥20 그룹에선 해당지표가 두 군에서 각각 17.2개월, 10.5개월로 집계됐다. 이는 티쎈트릭군이 대조군 대비 사망위험이 23%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티쎈트릭은 연구자 주도 임상에선 MSI-H/dMMR과의 궁합이 검증되고 있다. 살펴볼 만한 임상시험으로는 COMMIT과 ATOMIC 등을 꼽을 수 있다. COMMIT에선 MSI-H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티쎈트릭의 1차치료 효능이 평가된다. ATOMIC에선 dMMR 대장암 환자들을 상대로 티쎈트릭의 수술후보조요법 효능이 시험된다.
한편, MSI-H/dMMR 바이오마커와 연관성을 입증한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와 더불어 ‘옵디보(BMS/오노약품공업)’가 존재한다. 옵디보는 단독 또는 여보이(BMS/오노약품공업)와 병용요법을 통해 MSI-H/dMMR 대장암 후속치료에 허가를 획득했다.
옵디보는 TMB와의 연관성도 모색했었다. 이와 관련, 제약사측은 지난 2018년 TMB 발현률이 높은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허가 신청서를 FDA에 제출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이후 도출된 데이터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TMB 발현률과 생존율 개선간 유의한 연관성을 증명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BMS/오노약품공업은 허가 신청을 철회하는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