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사장, 임종윤-종훈에 "3년간 지분 보호예수" 제안
상태바
임주현 사장, 임종윤-종훈에 "3년간 지분 보호예수" 제안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4.03.24 1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입장문 발표...상속세 문제와 한미 R&D 투자 대안 제시 등 촉구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이 임종윤-임종훈 형제에 3년간 한미사이언스 지분 보호예수를 통해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자고 제안했다.

임주현 사장은 24일 28일 주주총회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주문했다. 

또 두 형제에 상속세 문제와 한미 R&D 투자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는 자신의 채무 상황부터 밝혀줄 것으로 요구했다. 

아울러 두 형제에 오로지 프리미엄을 받고 주식을 매각할 방안만을 추구하는 행동은 부디 멈추어 주기 촉구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할 것을 선언한 신동국 회장에게도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고 지금까지 처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저희를 응원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했다. 

뿐만 아니라 주주에게 첫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1차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 

다음은 임주현 사장의 입장문 전문이다.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 입장문>

1. 상호 주식의 보호예수 주장
    1) 이번 OCI-한미 통합의 대전제는 어머니와 저의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대신 한미그룹의 경영을 기존의 경영진에게 계속 맡겨달라는 것이었음. 오빠(임종윤)와 동생(임종훈)도 알다시피, 그간 대주주 가족의 지분에 대해 프리미엄을 보장하며 경영권과 함께 넘기라는 제안도 많았지만, 저희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아버님이 세우신 한미그룹의 신약개발 전통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임
    2)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는 저희 가족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거나, 담보 잡힌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이른바 ‘오버행’ 이슈였고, 그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음
    3) 저와 어머니(송영숙)는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와의 통합을 선택한 것인데, 오빠와 동생은 가처분 의견서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듯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음
    4) 지금의 상황이 오빠와 동생의 주장대로 진행될 경우 조만간 오빠와 동생의 지분은 프리미엄과 함께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며, 이는 그대로 한미그룹과 일반주주들의 권익 침해로 직결될 것임. 
    5)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제안함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하여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음. 오빠와 동생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 주시기 바람

2. 상속세 문제와 한미 R&D 투자에 대한 대안 제시 촉구
    1) 말씀드렸듯이 미력이나마 저와 어머니는 저희 가족의 상속세 문제로 인한 한미 주식의 오버행 이슈 해소, 그리고 한미약품 그룹의 R&D 자금 수혈을 위해 OCI라는 자금력 있는 튼튼한 경영 파트너를 제시하였음
    2) 반면, 오빠와 동생은 ‘시총 200조’라는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곧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시키고 있음
    3) 먼저, 구체적인 문제인 상속세 문제와 관련하여 오빠와 동생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 주기 바람. 자금의 출처까지 요구하는 것은 오빠가 혹시 현재도 실체가 불투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Dx&Vx를 한미와 합병시키거나, 혹은 심지어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임. 
    4) 그렇지 않고 특히 오빠의 경우 지금까지처럼 상속세의 연대채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에게 그 부담을 떠안길 생각이라면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무책임을 용납할 수 없음. 저 또한 상속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담보로 오빠에게 빌려준 채 돌려받지 못했던 266억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하며, 익일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고자 함
    5) 더불어, 오빠가 주주들과 시장에 공언한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해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람. 그 방안이 현실적이고 믿을 수 있다면 저부터도 오빠를 지지 할 것임. 다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계속 주주들을 현혹시킨다면 그것은 시중에 떠도는 소문처럼 오빠와 동생의 뒤에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사모펀드나 심지어 정체불명의 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음
    6) 그 연장선상에서 오빠의 현재 채무 상황도 주주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여 줄 것을 요구함. 오빠는 현재 밖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보유주식 전부, 나아가 선대회장님께서 조카들에게 물려주신 주식에 대해서도 담보를 설정해 놓고 있음.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책임져야 할 이사가 되시겠다면, 본인의 채무 상황부터 낱낱이 밝히고 주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 합당할 것임 

3. 형제들과 신동국 회장님에 대한 호소
    1) 가처분 과정에서 오빠와 동생이 제출한 의견서에 어머니와 저에 대한 인격적인 공격이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에도 지금까지 특별히 반응하지 않은 것은 가족의 문제와 회사의 문제를 구별하기 위한 것이었음
    2)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 오빠와 동생이 별다른 구체적 대안도 없이 허황된 숫자만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빠와 동생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움. 
    3) 이번 OCI와의 거래가 마무리되더라도 오빠와 동생이 보유한 지분율은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이우현 회장 또한 분명히 오빠를 만나 한미그룹 경영에 동참하여 줄 것도 요청하였음. 그러나, 이를 숨기고 “송회장과 임주현의 사익을 위한 경영권 매각, 한미그룹의 실패” 운운하며, 회사를 욕보이고 새로운 자금이 회사에 건전하게 수혈되는 것을 막으면서, 오로지 프리미엄을 받고 주식을 매각할 방안만을 추구하는 행동은 부디 멈추어 주기 바람
    4) 신동국 회장님께도 부탁드림. 선대 회장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미그룹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함께 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선대 회장님의 작고 이후, 그리고 최근 OCI와의 계약 과정에서 서운함을 드렸다면 그 또한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리고자 함
    5) 다만, 이러한 거래 과정에서 아무리 주주라 하더라도 거래 정보를 미리 알려드리는 것은 회사는 물론 신 회장님께도 누를 끼치는 일이었음
    6) 부디,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시고 지금까지 처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저희를 응원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림

4. 주주님들에 대한 호소
     1) 무엇보다 가족간의 갈등으로 회사에 누를 끼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주주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림
     2) 이번 OCI와의 통합 거래, 그리고 그 이후의 과정 속에 저를 포함한 한미의 경영진  모두 저희가 그동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 최선을 다해 왔는지 뼈저리게 돌아보게 되었음. 저희로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R&D가 우선이라는 절박함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주주가치 하락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음
     3) 지난 이사회에서 저희는 중장기 당기순이익 50% 주주환원, 중간배당 도입 등의 주주 가치 제고방안을 말씀드린 바 있지만, 그간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주님들의 손해를  보전하기에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반성하고 있음
     4) 주주님들께서 그간 느꼈을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켜 드리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번째 이사회에서 어머니와 이우현 회장은 1차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후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을 것을 다짐함        
 

한미 사우회,주주총회 의결권 '통합 찬성'으로 결의

한편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모인 한미 사우회는 보유 주식 23만여 주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으로 결의한다고 24일 밝혔다. 

한미 사우회는 최근 개최한 사우회 운영 회의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고 입장을 결정하고, 오는 28일 열리는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사우회는 "대주주 신동국 회장의 선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미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그룹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우회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그룹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비상과 약진을 기대하며 통합이 반드시 완성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 "한미그룹 구성원들은 현 경영진을 압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하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가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