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환우단체 "정부·제약 눈치싸움 멈추고 환자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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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환우단체 "정부·제약 눈치싸움 멈추고 환자를 보라"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4.0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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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허투 급여촉구 연명서 전달..."20일만에 환자 6451명 동참"

유방암환자단체가 예고대로 유방암치료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신속 급여화를 촉구하는 연명서(서명)를 모아 보험당국과 제약사에 전달했다. 정부와 제약사(다이이찌산쿄)에는 눈치싸움을 멈추고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봐달라고 요구했다.

국내 최대 유방암환우회 단체인 한국유방암환우회총연합회(한유총회)는 엔허투 급여화를 촉구하는 유방암 환우와 가족 등 국민들의 서명서를 심사평가원 서울지역본부 등에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환유총회는 뉴스더보이스에 보낸 메일에서 "엔허투는 전례 없는 데이터로 세계 의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약 15만명이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조기 도입과 급여 등재를 호소한 치료제"라고 했다.

이어 "지난 2023년 10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엔허투의 급여를 촉구하는 국회의원들의 질의가 단일 약제로는 가장 많이 이루어졌고, 12월 정부와 국민의힘은 당정협의회를 통해 엔허투 급여화를 조속히 진행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11일 심사평가원 산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이 났다"고 했다.

환유총회는 "이에 우리단체는 약평위 직후인 지난 1월 16일 심사평가원의 재심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전국 유방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과 함께 엔허투 급여를 위한 서명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은 전국 12개 한유총회 지부 및 의료기관의 유방암센터, 한유총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진행됐으며, 약 20일 만에 전국 6451명의 유방암 환자와 가족들, 그리고 의료진들이 참여했다"고 했다.

서명에 함께한 한 유방암 환자는 "이미 쓸 수 있는 치료제는 다 썼지만 내성이 왔다. 급여 논의 중인 엔허투는 저와 같은 환자에게 마지막 생명줄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하루하루가 얼마나 절박한지 헤아려 달라"고 토로했다.

그는 "엔허투는 기존 약보다 살아갈 수 있는 날을 4배 연장시킨 항암제인데 이렇게 효과적인 약이 있는데도 쓸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환유총회 곽점순 회장은 "이번에 심사평가원과 제약사에 전달한 서명서는 유방암 환자들의 간절함을 대변하는 것이다. 정부와 제약사가 서로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조속히 급여가 결정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곽 회장은 또 "매번 새롭고 좋은 약이 나올 때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애태우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없도록 항암 신약 도입 및 암 환우들의 치료를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을 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환유총회는 "엔허투 개발사인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도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엔허투가 급여되는 날까지 관련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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