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약사, 수도권-비수도권 인력격차 심화...5년이하 이직도
상태바
병원약사, 수도권-비수도권 인력격차 심화...5년이하 이직도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3.09.08 0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원약사회, 165개 병원 참여 '올해 약제부서 실태조사' 결과 발표 
임양순 병원약학교육연구원 총무이사(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약제팀장)이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임양순 병원약학교육연구원 총무이사(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약제팀장)이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병원약사들의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인력 격차가 심화되고 5년 미만의 정규직 이직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연봉제로 운영되는 중소요양병원 약사들은 별도의 수당 지급이 거의 없어 상급종합-종합병원과 실제 임금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7일 '2023 병원 약제부서 관리자 역량강화교육'에서 '올해 병원 약제부서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번 조사는 병원약사회 792개 회원 병원 중 165개 병원이 참여했으며 상급종합병원 40개, 종합병원 75개, 병원 29개, 요양병원 21개였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참여 병원의 경우 중소요양병원의 참여율이 지난해 15개에서 50개로 크게 증가했다. 

약제부서 인력 충원율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심화됐다. 2022년 기준 지역간 격차 29.8%서 올해 33.7%로 상승했다. 2020년 대비 2021년과 2022년 증가하다 올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며 이는 코로나기간 전담병동 운영, 병상 축소로 인한 착시 현상 및 코로나 해제 이후 이직률 증가 등을 요인으로 봤다. 

시간외 근무시간으로 본 추가 필요인력과 관련, 상급종합병원은 시간외 근무를 위해 현인원 대비 4.4명, 법정인력 기준 대비 8.4명, 종합병원은 현인원 대비 0.9명, 법정 인력 기준 대비 5.7명의 약사가 추가로 필요했다. 

병원약사 이직률의 경우 정규직 이직자 중 5년 미만이 94.3%, 이직률과 연관성이 있는 인자는 충원율이고 상급종합병원 대비 종합졍원의 이직률이 높았다. 5년차, 10년차 임금 상승률이 증가할수록 이직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100병상당 약사 수가 많을수록 이직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이직률이 높은 병원과 지역에서 신입약사 구인을 위해 초임을 높게 책정했으며 야간 전담률과 휴일 전담률은 이직률과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중소-요양병원 인력의 경우 전체 50개소 중 20개소에서 근무시간이 40시간 미만이었고 평균 근무시간은 25.6시간이며 이중 1개소는 법정 인력도 채우지 못했다. 요양병원 21개소 응답 결과 주당 약사 평균 근무시간이 28.9시간, 비약사 37.1시간으로 약사 부재상태에서 약국이 운영되고 있어 무자격자 조제가 의심됐다.

병상수가 늘어날수록 약사수 증가율보다 비약사 증가율이 높아졌으며 요양병원 이직률은 21.5%로 1년동안 1인 근무약사가 4차례 교체되는 사례도 있어 의약품 안전관리가 어렵고 근무 환경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약사임금과 관련, 상급종합-종합병원의 임금은 신입약사 임금 상승률 추이를 보면 2020~2021년은 전체 근로자 평균인 명목 임금 상승률 추이와 비슷했으나 2022년부터 1.3%, 2.5%의 격차가 발생했다. 

신입약사 임금은 비수도권이 수도권에 비해 높으나 임금상승률은 비수도권이 낮아 연차가 올라갈수록 차이가 줄어들어 20년차에서는 같았다. 수도권 5년차 임금 상승률은 15.7%, 비수도권은 8.4%였다. 

종합병원이 상급종합병원보다 신입약사 임금은 높으나 임금 상승률이 감소해 5년차부터 역전되고 연차가 올라갈수록 차이가 났다. 

중소-요양병원 임금의 경우 임금이 경력과 무관하며 해당 의료기관 근무연수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이 보였으며 주 40시간 상근하는 중소-요양병원 약사의 평균 임금은 상급종합병원 5년차 임금에 준했다. 

상급종합병원 5년차 약사 임금의 최대값이 최소값의 1.35배, 중소-요양병원 약사 임금은 1.91배로 기준 임금테이블 등 1인 약사체계에서 임금 협상에 활용할 기준 지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약사의 임금은 상근하는 경우로 환산할 경우 상근 약사 임금의 1.1배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연봉제로 운영되며 별도의 수당 지급이 거의 없어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과 실제 임금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