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더 진일보한 '비만·NASH' 신약 개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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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 더 진일보한 '비만·NASH' 신약 개발 ‘청신호’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6.2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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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H 치료제 'DA-1241' 비만치료제 'DA-1726' 연구 진척
김미경 동아ST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장

"동아ST는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플레이어로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지향점이 있다. 지속적인 R&D 투자와 혁신 신약의 자체 발굴, 항암과 면역질환 부분 경쟁력이 우리의 의지를 말해준다."

동아ST가 면역질환 부분 신약 개발에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으로는 NASH치료제 DA-1241와 비만 치료제 DA-1726가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미개척 분야에 해당하는 NASH 분야는 DA-1726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물질에 대한 검증을 마치고 임상 1상 IND 신청을 앞두고 있다.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리드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GLP-1수용체 영역에도 출사표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임상 절차를 밟고 있는 약물은 DA-1726이다.

동아ST는 두 약물이 1997년 리서치센터(현 동아쏘시오 R&D센터) 설립 이후 스티렌, 자이데나, 모티리톤, 시벡스트로, 슈가논 등 신약을 내놓은 회사의 저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일선에 김미경 동아ST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장이 서 있다. 김 연구실장은 동아ST에서 DPP-4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슈가논과 슈가메트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슈가논패밀리'라는 이름으로 국내 당뇨병치료제 영역에서 블록버스터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제 김 연구실장은 NASH와 GLP-1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비만치료제,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영역에서 국산 신약을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로 연구에 매진 중이다.

당뇨병, 비만, NASH, 골다공증 등의 만성 내분비·대사 질환에 대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를 만나 두 약물의 개발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0일 한국제약바이오기자단과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 소개한다.

-현재 연구를 진행 중인 핵심 약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당뇨병 치료제 DA-1241는 미국 임상 1b상에서 우수한 혈당강하를 확인했다. 비임상에서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 지난해 9월 2형 당뇨와 NASH 치료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뉴로보에 라이선스 아웃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개발·상업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DA-1726은 장기지속성 합성펩타이드약물로서 1주 1회 피하 주사하는 용법을 목표로 하고 있다. GLP-1수용체와 함께 글루카곤 수용체를 균형감 있게 활성화시키는 단일 성분의 약물로 비만, 당뇨, 비알콜성지방간염에 대한 치료효과를 갖고 있다.

지금의 목표는 DA-1241은 NASH를, DA-1726은 비만을 먼저 공략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두 약물의 적응증 추가는 향후 어떤 속도와 방향으로 가는 지를 살펴보면서 정할 계획이다.

-현재 두 약물의 연구 현황을 설명해 달라.

DA-1241은 임상 1상을 미국에서 진행했고, 평가한 전 용량에서 부작용 이슈없이 내약성을 확인했다. 전략적으로 초기 임상단계에서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약효가 개선되었는지를 확인하는 탐색적 임상을 진행한 바 있다. 비임상 동물실험을 통해 이전 실패했던 약물들과 비교해서 우수한 혈당강하 약효를 확인했고, 미국 당뇨환자에서도 자누비아와 동등한 수준의 식후혈당개선 약효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DA-1726은 아직 전임상단계에 있어서 확보된 임상 결과는 없다. 현 시점에서는 두 과제 모두 2030년 허가신청(NDA제출)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동아ST 파이프라인 현황
동아ST 파이프라인 현황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도 NASH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난항이 지속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비만과 NASH치료제 개발측면에서 보면 두 가지 정도의 대표적인 차이가 있다. 첫째는 측정하기 쉬운 임상종결점이 있는가, 또 다른 하나는 질병 자체의 복합성이다.

비만은 ‘체중’이라는 임상지표가 있고 이 자체가 질병의 개선을 확증적으로 얘기해 준다. 반면에 NASH는 약물치료 전/후에 생검을 통해 주사바늘로 간 조직에서 떼어낸 작은 조각의 간 조직을 표본으로 지방, 염증세포 침윤, 세포의 괴사, 섬유상 단백질이 감소한 것을 판독해야 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질병의 상태를 재현성있게 점수화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NASH임상의 유효성 확보, 효율성 측면에서 아주 큰 장애 요인이다.

질병의 복합성 관점에서 보면 비만은 지방조직에 축적된 지방량의 증가가 핵심적인 병태생리인데 반해서 NASH는 간에서 지방대사의 변화와 염증반응을 통한 면역세포 환경의 변화, 그리고 만성적 염증의 진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조직의 섬유화가 동반되는 복잡한 병태생리를 나타낸다.

따라서 비만환자의 경우 축적된 지방량의 차이가 변수라면, NASH의 경우는 환자마다 지방간, 염증, 섬유화 정도가 모두 다른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협약도 맺었는데.

회사의 목표는 신약을 통해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바이오벤쳐 회사들이 그 목표를 실현하고 있으니 가능하다면 다케다 사례처럼 동아와 뉴로보도 미국에서 그 목표를 독자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 물론 시간과 비용이라는 어려움을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우리의 자산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달릴 것이다.

-두 약제 각각의 시장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NASH와 비만 모두 앞으로 점점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NASH치료제는 다양한 기전을 가진 약물의 시판과, 병용요법의 개발, 영상을 통한 손쉬운 진단의 적용확대 등 여러 변화들로 인해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비만은 2014년 승인받은 1일 1회 용법의 GLP-1유사체인 삭센다가 기존의 식욕억제제들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긴 했지만, 주사 횟수나 내약성의 이슈로 충분한 시장성장을 이끌어내기에는 동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주1회 용법으로 편의성을 개선하고 체중감소 효과까지 증대된 위고비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고, 올 해 말에 NDA신청할 것으로 보이는 마운자로와 함께 두 약물이 비만치료제시장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두 약제의 개발 계획과 적응증 확대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앞서 말씀드렸듯 두 과제 모두 2030년 미국 NDA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DA-1241은 NASH임상을 진행하면서 동반질환인 당뇨에 대한 임상정보도 추가로 얻으려 계획하고 있다. 당뇨는 이미 승인된 약물이 많아서 NASH로 먼저 개발하면서, 당뇨 동반질환 개선을 확인한 후 당뇨로 단독 적응증을 확인하는 게 현재의 목표다.

DA-1726도 당뇨보다는 이제 막 성장하고 있고 임상 유효성 확보가능성이 높은 비만을 대상으로 우선 공략하면서 이미 동일계열 약물이 긍정적인 임상결과를 확보한 NASH임상의 속도를 조절할 생각이다.

동아ST 신약개발 추이
동아ST 신약개발 추이

-과거 동아는 슈퍼항생제를 개발하고도 국내 시장은 포기해 해외에서만 판매한 경험이 있다. 정부 지원과 정책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연구자로 아쉬운 부분이다. 회사가 또 연구자들이 정치를 잘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금도 정도를 밟으면서 가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연구를 잘 해서 좋은 결과를 내놓는, 정도를 밟아서 착실히 가면 정부가 지원하는, 그런 세상이 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다.

말씀하신 테디졸리드는 국산 신약 24호로 지정 받았는데 한국에서는 항생제 시장이 너무 제한적이었다. 팔아도 이익이 남지 않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 판권을 MSD에 넘기게 됐다. 현재는 MSD가 테디졸리드를 판매 중이다. 회사는 테디졸리드 이후 더 이상 항생제 개발을 하지 않는다. 가치 있는 신약에 대한 우대와 지원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정리 단계인데,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다면?

신약개발은 정말 어렵다. 성공 가능성이 0.02%다. 그 어려운 길을 우리가, 국내 제약사들이 꾸준히 밟아가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세계에서 9번째로 개발된 DPP-4억제제(제품명 슈가논)가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초기 물질 개발부터 신약으로 출시하기까지 모두 동아ST의 힘으로 해낸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성장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런 제약사들의 노력을 잊지 말아 달라. 그리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국내 제약사에 (정책적)지원을 이어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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