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강한 삼진제약, 'R&D'로 중심추 이동
상태바
마케팅 강한 삼진제약, 'R&D'로 중심추 이동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3.15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마곡연구센터 설립, 오픈이노베이션 통한 신약개발 드라이브
ADC·치매치료제·진통제 등 개발 후 빅파마에 기술수출 목표

일반약 게보린과 항혈전제 플래리스로 명성을 쌓아온 삼진제약이 R&D 전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을 목표로 2021년 12월 마곡연구센터 운영에 돌입한데 이어 지난해 2022년 연구소를 이끌어갈 리더로 이수민 연구센터장을 영입했다.

이후 삼진제약은 이 센터장의 주도 아래 인공지능 신약개발사(사이클리카, 심플렉스, 온코빅스, 인세리브로)와 협약을 맺은데 이어 표적단백질분해 전문개발사(핀테라퓨틱스), ADC 항체-약물접합체 전문개발사(노벨티노빌리티)와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함께 퇴행성 뇌질환 및 치매치료제 전문기업인 아리바이오와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 치료제 AR1001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을 추진하는 한편 독점적 제조 판매 권리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성과 도출에 매진하고 있다.

90여명의 연구인력이 지난 1년 사이 14개의 초기파이프라인을 발굴해 연구에 착수한 삼진제약은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사용하며 본격적인 기반 마련에도 균형추를 맞추고 있다.

이상민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장은 지난 10일 한국제약바이오기자모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중점연구분야로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암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진통제 등을 주요 개발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현재 면역항암제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10개가 넘는 초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였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초기과제들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허투와 같은 항체-약물결합체(ADC)의 붐을 타고 삼진제약 역시 이 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 센터장은 "삼진제약은 30년이 넘는 우수한 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면서 "현재 ADC와 PROTAC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들과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해 열심히 연구개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 받고 있는 ADC의 payload와 TPD의 war-head가 삼진제약의 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와 시너지를 낸다면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면서 "연구 속도를 높이기 위해 ADC와 PROTAC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들과 공동연구협약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개발의 핵심 키 'AI 플랫폼' 구성에 박차

삼진제약은 후보물질 확대와 신약개발 속도전에 AI(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상민 센터장은 "글로벌 빅파마 수준의 컴파운드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기엔 중격제약사 입장에서는 물적, 인정 자원의 한계가 있다"면서 "고효율 저비용으로 신약개발이 가능한 인공지능 전문부서인 '인 실리코(in silico)팀’을 구성해 인공지능 업체와 협업, 신약 물질 도출 등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초기단계 후보물질 탐색과 함께 임상, 전임상(GLP-tox) 등 개발단계 별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센터장은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향후 5년 안에 임상 1상 단계의 과제 4건, 전임상 단계의 과제 10건을 보유할 것"이라면서 "이후 2년마다 라이선스 아웃을 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1건씩 만드는 목표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년 뒤 5건의 계약을 추진해 시판허가를 받은 신약이 적어도 한 품목을 보유한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10년 뒤에는 ADC나 TPD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새롭게 주목 받는 신규 트랜드의 플랫폼을 보유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약개발 주력 제약기업에 정부 지원 확대해야

이상민 센터장은 신약개발에 주력하는 국내제약사에 정부 지원이 보다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구성한 각 협의체에 제약사 의견이 폭넓게 수렴될 수 있도록 위원회 구성에 제약기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센터장은 "신약개발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혜택을 보다 넓힐 필요가 있다"면서 "연구개발에 한 해서는 확실한 지원과 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는 AI를 통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정보통신부 과제에는 AI기업들이 포진해 있다"면서 "신약개발에도 많은 산업이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약개발 인프라 확대를 위한 정부 투자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센터장은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합성 부분에서는 더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이를 중국이나 인도를 통해 손쉽고 싸게 들여오는 상황이 결국은 부메랑이 되서 우리에게 돌아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우쉬제약이 정보를 집대성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가적 측면에서 정보와 인프라의 불균형이 지속된다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면서 "합성에 대한 지원과 약가 부분에서 정부의 지원과 전문가 육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