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물량 수출로 성장
벨기에·미국·독일·스위스·프랑스 順 수입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된 백신 수출 규모가 5억 19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7년에 1억 83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 규모가 3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이 같은 성장 추이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백신 접종 확대로 수입 규모 역시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7년 3억 2900만 달러대에 불과했던 수입량은 지난해 23억 5500만 달러 규모로 8배 가까이 성장했다.
수출과 수입의 격차로 무역수지 적자 역시 2017년 기준 1억 46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 8360만 달러로 격차를 보였다.
3일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백신 시장 및 한국의 백신 수출입 현황'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전후 국내외 백신 시장의 변화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먼저 글로벌 WHO가 발간한 자료를 근거(2020년 12월)로 코로나19 이전 글로벌 백신 시장이 330억원 달러 규모였으며 GSK, 화이자, 머크, 사노피 등 4개사가 전체 백신 시장의 89% 점유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2021년 코로나19 백신 시장(2022년 1월 airfinity 기준)은 656억 달러 규모로 비 코로나19 백신 시장인 330억 달러의 약 두 배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2022년에는 29% 증가한 84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코로나19 백신 매출의 약 83%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텍, 모더나가 차지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 백신은 올해 426억 달러를, 모더나는 257억 달러, 얀센은 35억 달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3억 달러, 노바백스 백신은 46억 달러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韓 백신 시장, 코로나19로 수입 큰 폭 증가
보고서는 한국의 백신 수출은 2020년 1.7억 달러에서 2021년 5억 1000만 달러로 증가했고, 수입은 2020년 3억 4000만 달러에서 2021년 23억 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2021년 기준 백신 수출 주요 국가는 필리핀, 호주, 네덜란드, 페루, 베트남 순을 보였고 백신 수입은 벨기, 미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순을 보였다.
보고서는 "그동안 한국 백신의 주요 수출국은 남미와 동남아 국가였으나 2021년에 호주, 네달란드 등이 포함됐고 이는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물량 수출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필리핀의 수출은 2020년 70만 달러에서 2021년에 1억 7000만 달러로 급증했고, 호주의 경우 지난해 9000만 달러가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수입 국가와 관련해서는 "미국은 한국의 주요 백신 수입 국가로 수입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벨기에 수입이 급증했는데 이 또한 코로나19 백신 수입 물량 급증에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국내 백신 산업에 대해 "mRNA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에 대한 R&D가 진행되었고 2021년에 백신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돼 R&D 세액공제가 추가됐고,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되는 등 국내 중장기적 백신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및 다양한 고부가가치 백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해외기업 인수, 해외기술 도입 등 보다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세제혜택 등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더믹 발생 직전인 2019년 기준 글로벌 백신 시장은 폐렴구균백신(PCV)이 70억 달러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고 뒤를 이어 디프테리아 및 파상풍 포함 백신(D&T-containing)이 43억 달러, 자궁경부암백신(HPV) 41억 달러, 계절독감백신이 40억 달러 시장을 형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