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제약 사업부 매각 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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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제약 사업부 매각 내막은?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6.1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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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어' 인수에 따른 빚 청산..100억달러 가치 비핵심 자산 정리
연매출·파이프라인에선 합병 효과 톡톡

다케다제약이 사업부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에는 호주·홍콩·싱가포르·한국·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일반의약품 및 심혈관계·당뇨병 치료제를 셀트리온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2억7800만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포트폴리오에는 고혈압약 ‘이달비’와 당뇨병약 ‘네시나’ 등이 포함됐으며, 기대 매출은 1억4000만달러(2018년 기준) 수준이다.

제약사측은 비핵심 자산에 대한 정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앞서 러시아-CIS 지역(스타다, 6억6000만 달러), 근동·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아시노, 2억달러), 라틴아메리카 지역(하이페라 파마, 8억2500만 달러) 등에서 매각이 이뤄졌고, 안구건조증약 자이드라(노바티스, 53억 달러)도 판매했다. 덴마크·폴란드 생산기지(오리팜 그룹, 6억7000만달러)와 일본 내 OTC 사업 역시 처분할 예정이다.

일련의 과정은 글로벌 장기 성장전략에 따라 이뤄졌다. 다케다는 위장관질환, 희귀질환, 혈장유래치료, 항암 및 신경계질환 등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상태다. 2019년 1월에는 620억 달러(약 74조원)에 스페셜티 전문제약사 ‘샤이어’를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케다는 큰 빚을 떠안게 됐고, 사업부 정리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사측은 100억달러 가치의 비핵심 자산을 차례대로 정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매각을 통해 77억 달러를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케다의 결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단기적으론 매출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연매출은 2018년 174억달러에서 2019년 291억달러로 1.7배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다케다는 글로벌 매출 탑 10 제약사로 부상했다.

장기적으론 파이프라인에서 강점이 기대된다. 제약사측은 2024년까지 14개 제품 출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들 제품이 가져올 매출은 100억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다. 시장 분석기관 이벨류에이트는 다케다를 BMS, 얀센, 로슈, 노바티스 등과 함께 희귀의약품 분야에서 선전할 제약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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