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좋아하는 환자도 약 색깔은 '흰색'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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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좋아하는 환자도 약 색깔은 '흰색' 선호
  • 홍지연 기자
  • 승인 2015.08.1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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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약물 색채 선호도 조사…노랑, 초록 뒤이어

평소 다른색을 좋아하는 사람도 약물 색깔로는 흰색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하는 약물 중 가장 싫어하는 색깔도 흰색이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다.

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 임상약학 연구실 임성실 교수, 김민정·예경남 연구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약제부 김정태 부장이 공동 참여한 '복약순응도 증진을 위한 환자 대상 약물 색채선호도에 관한 기초연구'(대한약학회 약학회지 제59권 수록)에 따르면 약물 색채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중 흰색(답변자 66명 중 27명, 40.9%)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서울 소재 1개 2차 의료 기관에 입원하거나 방문한 18세 이상 성인 남녀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흰색 다음으로 노랑(11명, 16.7%), 초록(9명, 13.6%) 순이었다. 남녀별로 보면 모두 흰색이 가장 높았으며, 두번째 선호색으로 여성은 노란색, 남성은 파란색을 꼽았다.

이들 환자는 약물이 아닌 평소 선호 색채를 묻는 질문에 파란색(18.8%), 빨간색(17.5%), 초록색(12.1%) 순으로 답해 약물색채과 일반 선호색채와의 차이점을 보였다.

시럽의 색채로 가장 좋은 색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44명이 응답했는데, 흰색(30.3%), 주황색(20%) 순으로 나타났으며, 비타민 색채로는 노란색(66명, 45.8%), 주황색(26명, 18.1%)이 꼽혔다.
 

약물로써 가장 싫어하는 색은 33명 응답자 중 흰색(7명)이 1위를, 다음으로 보라(5명), 파랑(5명)이 꼽혔다.

아울러 이같은 약물 색채는 복약순응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0명의 응답자 중 약물을 좋아하는 색으로 바꾸면 약을 더 잘 복용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50%의 응답자가 '매우 그렇다'를, 24.3% 응답자가 '보통이다'를 선택했다.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25.7%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개인적인 색채 선호도가 있음에도 약에 대해서는 흰색을 선호하는 것은, 복용하는 약 대부분이 흰색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하거나, 깨끗한 이미지가 주는 위생에 대한 개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 혐오색으로 흰색이 빈도 7건으로 가장 높은 점도, 흰색이 의료인 가운이나 병원을 연상하게 하고, 만성질환을 상기시켜 무기력함을 갖게 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며 "의료기관에서 처방하는 약물 총 249건 중 113건 (45.4%)이 흰색이었으며, 특히 처방 빈도가 높은 10품목의 약물 중 7품목이 흰색이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흰색은 일정한 경향성이 없이 개인의 심리 상태나 환경에 따라 매우 다르게 인식될 수 있어 약물 복약순응도 및 약물 치료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모두 끼칠 수 있을 것"이라며 "흰색 다음으로 선호되는 노란색이나 초록색이 복약순응도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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