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프리스 반지형 혈압계, 의료진 뿐 아니라 환자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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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프리스 반지형 혈압계, 의료진 뿐 아니라 환자도 만족"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4.01.0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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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훈 세실내과 대표원장 "다른 의사에게도 적극 권장"

"반지형 혈압계는 기존 커프형 혈압계의 한계점을 극복해 일상 생활 뿐만아니라 수면 방해 없이 야간 혈압을 관찰할 수 있어서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국내 고혈압학회에 참석해 스카이랩스의 커프리스 반지형 혈압계를 처음 접했다는 세실내과의원(경기하남 소재) 이치훈 대표원장은 반지형 혈압계 처방이후 이런 후한 평가를 내놨다.

이 원장은 "(반지형 혈압계는) 이미 유럽고혈압학회 등 해외에서도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고, 국내 식약처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허가 받았기 때문에 믿고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안전성과 유효성은 물론 협압 측정 방식까지 기존 혈압계와 유사하면서 환자 진료에 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의료기기가 나왔다니 환자에게 적용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문제는 환자 부담 부분이다. 임상현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의약품이나 의료기기가 있어도 처방 전에 환자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원장은 "의료현장에선 인건비, 장비부족 등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환자를 잘 돌보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작은 기기들은 기존 기술과 유사하고 사용도 용이해 의료진은 물론 환자들의 니즈도 있고, 질환을 개선하기에도 매우 유용하다. 빨리 수가에 반영돼 많은 환자에게 처방했으면 좋겠다. 다른 의사에게도 처방을 적극 권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또 "의료기기는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은 뒤에도 신의료기술과 수가를 인정받아야 의료현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그런데 영세 업체들은 인력 등 리소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그러는 사이 해외 경쟁사들이 유사 제품을 개발하게 되면 결국 K의료기기 성공은 문턱에만 이를 수 있다. 정부가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길 임상현장의 의료인으로서 기대해 본다"고 했다.

다음은 이 대표원장과 일문일답.

-반지형 혈압계는 아직 상용화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환자에게 처방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평소 혈압이 제대로 진단되지 않은 환자들이 있었는데, 환자가 고령이고 기기사용을 불편해 해서 혈압을 계속 측정하는 게 매우 불편했다. 특히 (고령의) 환자는 스스로 혈압 측정 수치를 기입하기 힘들어서 입원이 아닌 경우 혈압 진단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지형 혈압계를 국내 고혈압학회에 참석했을 때 접하게 됐는데, 이미 유럽고혈압학회 등 해외에서도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고, 국내 식약처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허가 받았기에 믿고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었다. 

-처방 후 평가는 어떤가? 기존 커프형 혈압 측정과 커프리스 반지형 혈압계를 환자에게 처방할 때 유사한 점은 무엇이고, 장점은 무엇이었나?

=반지형 혈압계는 기존 커프형 혈압계로 측정된 혈압을 바탕으로 측정하며, 커프형 혈압계와 동일하게 24시간 착용해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을 측정해 표시해주는 기기다.

커프형 혈압계는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 수면 방해 등으로 인해 사용 편의성이 낮아 재검 필요 시 사용이 어렵지만, 반지형 혈압계는 그 한계점을 극복해 일상 생활 뿐만아니라 수면 방해 없이 야간 혈압을 관찰할 수 있어서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환자에게는 낯선) 반지형 혈압계를 환자에게 권했을 때, 환자의 반응은 어땠나? 혹시 거부한 경우는 없었나?

=손에 착용하는 반지와 똑같아서 거부 반응이 아예 없었고, 혈압을 24시간 기록한 내용을 보고 놀라워하며, 오히려 약처방 변경과 함께 반지형 혈압계를 계속 사용하고 싶어했다.

-개선점은 어떤게 있을까?

=(환자 부담 부분이다.) 빨리 수가에 반영돼 많은 환자에게 처방했으면 좋겠다. (수가 적용으로 의료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기존 커프형과 매우 유사한 방법으로 진단하지만, 이후 24시간 모니터링한 환자들의 혈압 결과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환자에 대한 의약품 처방은 물론 식사, 취침 등 여러 건강문제를 관찰해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반지형 혈압계를 환자들에게 계속 처방할 의향이 있나?

=물론이다. 수가만 빨리 반영되면, 바로 처방할 것이다. 반지형 혈압계야 말로 K의료기기를 전세계적으로 성공시킬 모델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해 본다. 의료현장에선 인건비, 장비부족 등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환자를 잘 돌보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작은 기기들은 기존 기술과 유사하고 사용도 용이해 의료진은 물론 환자들의 니즈도 있고, 질환을 개선하기에도 매우 유용하다.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을 식약처가 인정했고, 대한고혈압학회는 물론 유럽고혈압학회에서도 연구결과가 입증됐으니, 다른 의사들에게도 반지형혈압계의 사용을 적극 권장할 것이다.

-반지형 혈압계뿐만 아니라, 이런 기기들은 계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떻게 보고있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K의료기기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최근 수가 반영이 늦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기존에 처방했던 방식과 유사하고, 커프로 측정한 혈압값을 바탕으로 혈압을 추종하는 방식이라 유사성이 명확한데, 당장 기존 수가에 적용해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학술적으로는 여러 연구를 통해 그 유용성을 입증하고 있으니,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만 된다면, 해외 판매도 엄청 날텐데,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K의료기기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K의료기기의 성공과 안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라고 보는건가?

=그렇다. 정부가 의료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여러 방면으로 고려해 줘야 한다. 대개 대기업에서 이런 의미 있는 기기들을 만들기도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K의료기기를 만들고 개발하는 건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야 K의료기기 성공 뿐만 아니라, 산업을 살리고, 성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료기기는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은 뒤에도 심사평가원이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수가 및 신의료기술을 인정해야 의료현장에서 사용 가능하다. 수가나 신의료기술을 인정 받는 과정에서 영세 업체들은 인력 등 리소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는 사이 해외 경쟁사들이 유사 제품을 개발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결국 K의료기기 성공은 문턱에만 이를 수 있다. 정부가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길 임상현장의 의료인으로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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