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위해서라면…' 폭 넓히는 다국적제약 환자지원 행보 
상태바
'환자를 위해서라면…' 폭 넓히는 다국적제약 환자지원 행보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10.27 0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츠카, 정신질환자 '합창대회' 열며 사회복귀 지원
BMS, 리부트 이어 취약계층 암환자 돕는 리커버 진행 
화이자, 희귀질환 환자 교통비 지원 등 기존 틀 깬 지원들 눈길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다. 회사 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다국적제약사의 환자지원 프로그램이 단순한 치료 경비 제공을 넘어 사회적 인식개선과 저변확대, 환자 사회복귀를 위한 기반 마련까지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개선과 함께 사회적 소명을 다하는 제약기업의 특성에 맞춘 진일보한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BMS는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저소득 청년 암환자 대상 자립지원 프로그램 리부트(Reboot)의 확대 버전인 암환자 치료 환경 개선 프로그램 리커버(Recover)의 첫번째 사업을 시행한다. 

리부트는 올해로 6번째 진행되고 있으며 암 진단 후 암 치료 목적의 적극적인 초기 치료(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완료한 만 19세부터 39세의 국내 저소득 청년 암환자로, 중위소득 80% 이내의 저소득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후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암 진단 후 치료를 완료한 저소득 청년 암환자 10명이 선정돼 맞춤형 취업 및 교육 수강료와 문화 정서 지원금이 제공됐다. 

올해 처음 진행되는 리커버는 중위소득 100% 미만의 저소득층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원금은 암 치료비를 비롯해 거주지가 아닌 타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발생하는 교통비와 숙박비, 식사를 위한 영양비 등이 지원됐다. 

리부트에 참여한 한 환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을 받으며 어렵게 아이를 키우던 중 갑작스러게 암을 진단받아 생계가 막막했고 마음도 많이 지쳤는데, 지원금으로 홍천에서 병원이 있는 서울을 오가는 교통비와 식비 등을 해결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면서 "꼭 건강을 회복해서 한국BMS제약의 리커버 프로그램이 나에게 그랬듯, 어렵고 아픈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BMS는 암 환자 치료 지원을 위한 두 행사 외에도 환자 치료의 동반자인 환자 보호자에 대한 지원과 인식을 개선하는 ‘환자 보호자의 날’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희귀질환 인식 개선과 환자 지원을 위한 얼룩말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얼룩말캠페인은 한국화이자제약 희귀질환사업부가 2017년부터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희귀질환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교통비 지원 사업으로 재편돼 이어져 가고 있다. 

교통비 지원 대상은 저소득층 희귀질환(헬프라인 고시질환) 환자로, 선착순으로 선발된 160명을 대상으로 치료를 위해 발생한 교통비 및 유류비를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제공한다. 

얼룩말캠페인에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이 참여해 각각의 역할을 나워 환자 선정과 지원에 필요한 제반을 마련한다. 

김재학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회장은 "희귀질환 환자들은 오랜 진단 과정과 치료 여정으로 신체적, 정신적 부담뿐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만큼 환자 및 가족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얼룩말 캠페인을 통해 희귀질환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도움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정신건강 합창경연대회'를 통해 정신질환자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와 질환 극복 지원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의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한국오츠카제약의 후원으로 진행된 첫 행사로 전국 정신건강 관련 기관 소속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 관계자로 구성된 총 34개 팀이 대회에 지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신건강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대상자 중 정신건강전문가와 상담을 해본 비율은 12.1%에 불과해 부정적 사회적 편견이 정신질환의 예방과 조기 발견 및 치료에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많은 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면서 다시 부정적인 인식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연구와 관련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행사 후원에 나선 취지를 설명했다. 

대회에 참가한 한 합창단원은 "이번 합창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며 다시 사회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면서 "우리가 느꼈던 것처럼 이번 대회를 통해 모두가 긍정 에너지를 전달받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제춘 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 이사장은 "정신질환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극복의지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라면서 "매년 대회를 통해 퍼지는 희망의 노래가 당사자들에게는 사회 참여의 기회로, 가족들에게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점차 저변이 확대되는 환자지원 사업에 대해 "제약사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질환 인지도 향상과 질환 퇴치를 위한 캠페인 외에도 환자들의 자립과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라면서 "다양해지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은 환자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기초를 다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