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최저 암사망률...미국 '그냥 치료비가 비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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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최저 암사망률...미국 '그냥 치료비가 비쌀 뿐'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2.06.03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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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연구진, 미국 가장 진보된 암치료 제공은 '허상'

한국이 주요 고소득 22개국중 암사망률이 가장 낮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캐리 그로스 교수 사진출처: 예일대 의대
캐리 그로스(Cary Gross) 교수, 사진출처: 예일대 의대

예일대 연구진(교신저자 캐리 그로스)는 미국과 21개 고소득국가의 암관련 지출과 사망률을 비교한 횡단연구를 진행한 결과, 암관련 지출의 수준이 암사망률을 낮추는것과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즉 연구결과, 미국은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지만 암사망률을 낮추는 것과는 큰 관련이 없었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연구진은 다른 국가들이 적은 지출로 암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의료진과 정책입안자들에게 유용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연구에서는 한국의 항암 치료 부분에 대해 주요 고소득 국가와 비교된 자료가 공개돼 흥미를 끈다.

연구진은 먼저 총의료비에 대한 OECD자료와 암관련 의료비 지출 비율을 사용, 각 국가의 1인당 암진료비를 추정했다. 이어 Global Cancer Observatory 자료에서 36개 암에 대한 2020년 암 사망률 추정치를 계산해 냈다. 

그 결과 한국의 암 사망률은 비교된 22개 국가중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10만명당 암 사망자는 75.5명으로 유일하게 70명대였다. 반면 지출은 평균보다 낮아 비용효율적인 암 치료와 관리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됐다.

출처: 자마 건강포럼 / 가로 지출 세로 사망률 /우 흡연률 보정
출처: 자마 건강포럼 / 가로 지출 세로 사망률 /우 흡연률 보정

또 국가별 흡연율에 따른 암사망률 보정시에도 10만병당 암사망자는 50.1명으로 모든 가장 낮았으며 이 경우 암관련 지출은 평균을 상회했다.

구매력 평가(purchasing power parity, PPP)로 보정한 암 지출 수준은 22개국중 10번째로 평균을 약간 상회했다. 흡연률 보정시에도 같은 순위로 적정한 수준의 지출이 이뤄졌다.

출처: 자마 건강포럼 / 구매력 보정 / 구매력 보정시 암치료 지출은 평군을 상회한다.
출처: 자마 건강포럼 / 구매력 보정 / 구매력 보정시 암치료 지출은 평군을 상회한다.

한국의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은 2600만 달러인 반면 암관련 의료비지출은 250달러로 총의료비대비 암지출 비중이 9.6%로 모든 국가중 가장 높았다. 단 분모인 의료비 지출액이 22개국중 가장 적은 관계로 암지출 비중이 높게 산출됐다.

22개국 평균 암관련 의료비 지출비중 평균은 6.0%, 지출액은 295달러였다. 즉 한국의 암관련 환자의 지출은 평균 아래다. 다만 환자가 의료비를 덜 쓰는지 또는 보장성이 높아 환자부담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것인지에 여부는 연구결과 만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전체 연구결과는 22개국 10만명당 연령 표준화 암 사망률 중앙값은 10만명당 91.4명이었다. 덴마크가 113.7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은 86.3명이었다.

미국과 비교해 한국을 포함 호주, 핀란드, 아이슬란드, 일본,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페인, 스위스 등 9개국은 암치료관련 지출이 적은 대신 암 사망률은 더 낮았다. 

출처: 자마 건강포럼
출처: 자마 건강포럼

연구진은  미국의 높은 암 치료비용, 가장 높은 신약의 접근성에도 불구, 암사망률은 다른 고소득 국가와 비해 높지 않으며 국가별 지출의 증가가 암사망률 감소로 이어지지 않으며 관련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통해 상관관계가 밝혀진 부분은 암 사망률이 높은 국가일 수록 60세 기준 기대수명이 낮다는 것이다. 즉 암이 노인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과 일치했다. 한국의 경우 60세 기준 기대수명은 한국이 25.1년으로 22개국중 6번째였다.  

연구진이 이전 2011년 이전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미국의 높은 신약의 접근성과 검진율로 인해 미국이 유럽 대비 더나은 암치료 효과를 보여줌에 따라 높은 치료비용에 정당성이 부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더 나은 치료 가치를 제공하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암 치료비용 지출은 의료비 증가와 유사한 패턴으로 증가, 2020년 2000억 달러를 초과하고 환자의 부담은 증가했으나 가차가 있었느냐에 대해 질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연구는 자마 건강포럼에 5월 27일자로 발표됐다. doi: 10.1001/jamahealthforum.2022.1229

출처: 자마 건강포럼 세로: 낮을 수록 지출 높음 / 왼쪽이 사망률 낮음 /파란 점선 기준선 미국
출처: 자마 건강포럼 세로: 낮을 수록 지출 높음 / 왼쪽이 사망률 낮음 /파란 점선 기준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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