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환자안전에 미친 영향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옥민수 울산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2일 열린 대한환자안전학회 제17차 정기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가 환자안전에 남긴 과제'를 통해 그 영향에 대해 밝혔다.
옥 교수는 "코로나19가 보건의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기존 진료시스템이 중단 혹은 변경되면서 진행중이었던 여러 환자안전 활동도 중단 혹은 변경됐으며 정기 환자안전-의료 질 관련 회의 중단, 많은 환자안전-의료의 질 담당자는 다른 업무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럼 환자안전사건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옥 교수는 다양한 환자안전사건들을 소개했다.
먼저 진단과 관련, 검체 오인, 부적절한 검체 채취, 검체 오염 등 코로나19 진단에서 여러가지 취약점이 드러났으며 역학조사 정확도, 인력부족, 재배치된 인력의 훈련 부족, 지원 감독 능력 부족과 같은 시스템 요인 등이 더 악화됐다고 지목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다른 질병의 진단을 방행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 성인 대상 조사에서 응답자 40.9%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의료서비스를 회피했다고 밝혔고 국내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2%가 의료서비스 이용을 회피했다는 조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진단 지연으로 치료가능에서 불치병으로 진행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투약과 관련,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투약 문제가 발생하고 원격 진료 중 환자의 체중을 측정할 수 없어 화학요법과 같은 체중 기반 의약품의 복용량 잘못되거나 코로나19 환자들이 부적절하게 혹은 과도하게 항생제 투여, 실제 입원 코로나19 환자의 8%만이 박테리아 또는 진균 감염을 경험했지만 이들 환자중 72%는 항생제 치료를 받은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예방접종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잘못된 백신 투여 부위, 잘못된 경로, 승인되지 않은 연령층 백신 투여, 잘못된 백신, 잘못된 제제 또는 용량, 보관 및 백신 취급, 백신 투여 간격의 잘못, 잘못된 희석제 사용 등이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환자케어와 관련, 대만의 한 연구에서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병원내 환자낙상 발생률이 2019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욕창의 위험과 발생률을 증가, 흡인성 폐렴 위험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술 및 시술과 관련, 미국의 한 연구에서 1만940명의 수술환자 대상 코로나19 감염양성이 수술 중 사망률 증가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보고했으며 감염과 관련, 이탈리아 8개 병원 대상 연구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의료 관련 감염,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및 다제내성균으로 인하 혈류감염 위험이 높다는 결론을 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는 전국의료관련감염관리체계 분석결과, 중환자실 의료관련 감염이 오히려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옥 교수는 또다른 코로나19를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환자안전 향상을 위한 보건의료시스템 체계를 염두해둬야 한다"며 "보건의료 서비스와 보건의료 종사자의 건강과 안전, 불평등문제를 포함한 환자, 가족, 지역사회를, 리더십-거버넌스 및 재원 조달, 건강정보의 전달-관리, 의료 물품과 백신 및 기술의 개발-공급망을 재검검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 교수는 "환자안전에만 초점을 둔다고 해도 다양한 환자안전사건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 진단과 투약, 환자케어, 수술과 시술, 감염 등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며 "환자안전 향상을 위해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접근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안전을 위해 대규모 감염병이 유행하더라도 그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작은은 중단되면 안되며 적절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기존의 대응하기 활동에 더불어 대응 영역이 추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안전을 위한 좀더 상세한 지침을 담은 코로나19 백서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