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겔러티, 보톡스 점령 편두통시장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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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겔러티, 보톡스 점령 편두통시장 양분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9.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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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비, 급여 진입 노크 중 …급여 이후 판도 변화 급물살 예고 
엠겔러티-SK케미칼 VS 아조비-종근당 경쟁구도 

편두통치료제 신약의 급여권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해당 시장을 두고 국내사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고돼 주목된다. 

보톡스가 점령했던 편두통시장의 급여 문턱을 넘어선 엠겔러티(성분 칼카네주맙)는 급여 이전에도 시장의 절반을 잠식하며 미충족수요 충족에 가능성을 연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엠겔러티는 지난해 4분기에만 18억원을 거둬들였고 한 해 동안 7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직후 6억원대 초반에 불과했던 분기 성적이 1년 새 3배 가량 성장한 것. 

특이할 점은 엠겔러티의 등장 이후 보톡스 역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동반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다. 

보톡스는 2020년 1분기 8억원대 규모를 보이다 지난해 1분기 13억원대로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 말인 4분기에는 20억원대 매출을 거둬 들이면서 엠겔리터와 시장을 양분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28억원대에 불과했던 전체 시장도 보톡스와 엠겔러티의 경쟁과 아조비(성분 프리마네주맙)의 등장이 맞물리며 1년 새 40억원대로 급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경쟁 구도는 엠겔러티 VS 아조비?

보톡스와 엠겔러티, 아조비는 모두 주사제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보톡스는 보툴리눔톡신으로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강점이 있다. 허가는 엠겔러티와 아조비가 편두통 예방적 치료에 사용되는데 반해 보톡스는 성인 만성 편두통환자에서의 두통 완화(하루에 4시간 이상 지속되는 두통이 한달에 1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사용되고 있다. 

엠겔러티와 아조비는 모두 CGRP(칼시토닌유전자연관펩티드)억제제다. CGRP억제제는 CGRP 분자에 결합해 CGRP와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편두통을 예방한다. 

엠겔러티는 급여 시장에 진입했지만 국제두통질환분류(ICHD-3)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의 만성 편두통 환자 예방요법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또 투여 시작 전 (최근 1개월 이내) 및 투여 후 3개월마다 반응평가(두통일기, MIDAS 등)를 실시해야 하며, 투여 기간이 최대 12개월이라는 단서가 달렸다. 

아조비 역시 급여 시장 진입에 엠겔러티와 비슷한 조건이 달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조비는 이달 1일 열린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두 약제의 등장에서 눈에 띄는 포인트는 하나 더 있다. 바로 SK케미칼과 종근당의 대결 구도라는 점이다.

릴리는 엠겔러티 판매를 위해 SK케미칼을 선택했고, 한독테바는 종근당을 협력사로 점찍어 뒀다. 

두 회사는 CNS(중추신경계) 분야 강자라는 점에서, 또 종병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당분간은 편두통 치료제 시장에서 보톡스와 엠겔러티, 아조비의 삼각구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동제약이 릴리로부터 판권을 확보한 경구용 편두통치료제 레이보우(성분 라스미디탄)가 급여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시장은 주사제와 경구제의 구도로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보우는 현재 약평위를 통과한 상태이긴 하나 약가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정부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엠겔러티이 급여 확대를 계기로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편두통치료제 시장에 신약이 다수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을 두고 국내사간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주사제가 점령한 시장에 일동제약이 경구제를 들고 들어오는 시점에서 경쟁 구도가 변화되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편두통 환자 규모는 55만명 정도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아이큐비아 기준 시장 규모는 137억원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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