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리온 'CDMO' 성공사례 쫓는 국내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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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셀트리온 'CDMO' 성공사례 쫓는 국내기업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7.21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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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이어 메디포스트·롯데도 가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 캠퍼스·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로 방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CDMO 사업이 성공적인 전개를 이어가면서 국내약바이오기업들이 해당 사업에 발빠르게 동승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한국 제조공정의 안전성과 소화능력이 호평을 받으면서 사업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을 관련 업계들이 놓치지 않고 차세대 사업으로 속속 도입하고 있다.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는 약품의 개발과 제조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기존 위탁생산(CMO)이 주문에 의한 단순 생산에 그쳤다면, CDMO는 연구개발과 임상, 생산 단계까지 의약품 개발 전과정에 대한 운영을 진행한다. 

먼저 글로벌시장에서도 최대 CDMO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와 제2 캠퍼스 건립을 이어가며 업계 1위 굳히기에 힘을 싣고 있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인수로 연구개발 능력치를 한 단계 끌어 올리게 됐다.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한 에피스의 역량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개발·임상·허가·상업화에 전단계 사업이 가능해졌다.
 
이를 위해 삼바는 지난 4월 바이오젠에 에피스 지분 1차 대금 10억달러를 납부하며 에피스를 자회사로 100% 편입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인수로 확보된 기술력과 함께 생산 물량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4공장 건설에 이어 '제2 바이오 캠퍼스' 설립 계획까지 밝히며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관련해 회사는 지난 18일 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 35만7000㎡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용지는 현재 사용 중인 송도 5공구 제1바이오캠퍼스보다 약 30% 큰 규모다. 매매대금은 426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캠퍼스에 1·2·3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고, 현재 4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올해 10월 부분 가동을 앞둔 4공장이 내년에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는 총 62만L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CDMO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런 과감한 투자와 전략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제약사와 대규모 CDMO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올해만 6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금액만 7641억 규모다. 

제약사업 부분을 매각했던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지난해 CDMO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바타비아는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R&D)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지난 2010년 설립한 바이오 기업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의 코로나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 백신의 제조공정을 개발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뒤늦게 제약바이오사업에 진출을 선언한 롯데도 CDMO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회사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는 한편 본격적인 CDMO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줄기세포치료제 대표 개발사인 메디포스 역시 CDMO 사업 열기에 동승했다. 지난 5월 캐나다 CDMO 업체인 옴니아바이오를 886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 진출을 시작했다. 

메디포스트는 옴니아바이오 생산설비 규모를 현재 2800㎡에서 오는 2025년 1만700㎡로 약 네 배 가까이 증설할 계획이다.

메디포스트는 자사가 개발한 카티스템과 SMUP-IA-01 등의 글로벌 임상에 쓸 시약을 옴니아바이오에서 생산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로 사업을 다각화할 뿐 아니라 자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효율성도 높이겠단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CDMO 사업 진출을 20일 선언했다. 이날 식약처로부터 첨단재생의료 세포처리시설 허가를 취득한 대웅제약은 향후 CDMO 구조 기반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와 개발, 품질시험, 인허가 지원, 보관, 배송, 판매까지 한번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2020년 시지바이오와 자가지방 유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계약, 지난 6월 연세대 청각재활연구소와 난청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줄기세포 계약 등을 통해 CDMO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한 CDMO사업 열기가 고조되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들이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CDMO를 선택하는 것 같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성공사례를 만들면서 국제약사와 대기업들이 이 영역에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생산설비 구축과 기술력을 보유해야만 사업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규모의 기업이 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제약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동아ST가 자사회를 내세워 CDMO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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