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스클루' 코마케팅에 신약개발 회사가 동참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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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스클루' 코마케팅에 신약개발 회사가 동참한 까닭은?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7.06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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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아이엔테라퓨틱스 동원...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지적도

국산신약 34호인 펙스클루(성분 펙수프라잔)를 들고 7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대웅제약과 그 관계사, 자회사의 동시 판매 전략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신약을 4개 회사가 동시에 판매하는 구조를 띠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한올바이오파마는 앱시토, 대웅바이오가 위캡, 아이엔테라퓨틱스가 벨록스캡이라는 이름으로 펙수프라잔의 판매를 담당하고 나섰다.

대웅제약에게 펙스클루는 2001년 재조합인간상피세포 성장인자인 '이지에프' 이후 21년 만에 나온 신약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또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시장을 개척해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 테고프라잔)이 선발주자이자 터줏대감으로 시장을 방어하고 있어 시장 진입에 상대적으로 낮은 약가(939원)와 전 방위 영업력을 내세워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어렵게 신약을 만든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보자는 회사의 고민이 전사적 코마케팅이라는 전략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대웅제약의 주력 제품 코마케팅 전략 역시 관계사인 한올바이오파마가 함께 하거나 자회사인 대웅바이오가 협력해 진행한 사례가 적잖다.

회사 관계자 역시 "(마케팅 전략에 대해)회사에서 고민을 하다 단기간에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사용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해 코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신약개발 전문회사이자 자회사인 아이엔테라퓨틱스의 마케팅 동참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업인력이 전무하다 시피한 신약개발 자회사가 코마케팅에 함께 나서는 이유는 '일감 몰아주기'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 사내 연구진이 스핀오프형식으로 만든 신약개발 전문회사"라면서 "회사 인력 90%가 연구진인 회사로 영업 인력이 전무한 곳에서 신약을 판매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아이엔테라퓨틱스는 2025년 IPO상장을 앞두고 있어 매출 확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런 배경에서 신약 공동판매 전략에 자회사를 끼워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약개발 전문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의 영업력은?

실제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의 사내 연구 조직으로 출발해 지난 2020년 5월 27일 설립된 신약 개발 전문 회사다.

주요 사업내용은 의학, 약학, 연구개발, 연구컨설팅이며 국내 최고 수준의 이온채널 연구 플랫폼과 의약화학 합성 및 전기생리학 분야 전문 연구진을 보유한 이온채널 타겟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 5월을 기준으로 박종덕 대표이사와 연구인력 10여명을 포함해 20여명이 근무 중이며 현재 임상연구 인력과 업무지원 인력을 충원 중에 있다.

다만 뉴스더보이스가 아이엔테라퓨틱스가 현재 진행 중인 채용 공고를 살펴보니 회사의 설명과는 다른 부분이 확인됐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인력채용 사이트에 연구인력과 경영지원팀원을 모집하는 채용 광고를 내며 "현재 총 29명이며 이중 연구원은 20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인력 구성에서 회사가 설명한 부분과 취업사이트에 소개된 내용에서 차이를 보인다. 

앞서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지난해 2월 Series A에 참여하며 14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올해 2월에는 2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해 비마약성 골관절염 통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호주에서 비마약성 골관절염 통증치료제에 대한 후보물질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향후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의 시선은 반반…"회사 특성" VS "일감몰아주기" 

대웅제약 자회사의 공동 마케팅 전략에 대한 업계 의견을 들어보면 대웅제약의 '판매전략'이라는 의견과 '일감 몰아주기'라는 주장이 비슷하게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구조나 상황에 따라 판매 전략은 다를 수 있다. 공동판매 전략은 대웅제약의 특성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이엔테라퓨틱스가 공동 판매 전략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궁금하다"면서 "매출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도록 몰아주는 형식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관계회사들이 가진 유통망이 다를 수 있어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접근을 했을 것"이라면서 "자회사의 경우 규모가 작아 경쟁력 있는 신약을 함께 팔더라도 크게 이익을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신약을 잘 팔아보겠다는 기업적 차원의 총력전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이엔테라퓨틱스가 판매를 한다고 해도)대단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신약판매) 등록은 4곳으로 돼 있지만 주력 판매는 대웅제약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자회사 일감몰아주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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