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관절에서 나는 소리, 발음성 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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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관절에서 나는 소리, 발음성 관절
  • 뉴스더보이스
  • 승인 2024.03.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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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서울시 서남병원 정형외과 주임과장
장영수 정형외과 전문의.
장영수 정형외과 전문의.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씩 차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지요? 요즘 제 차에서도 소리가 나는데요. 평상시는 괜찮다가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뒷바퀴 부위에서 불안한 소리가 들리곤 합니다. 


차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동차 정비센터를 방문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 말만 듣고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소리는 계속 들리고 있는데요.

이런 소리가 자동차가 아니라 우리 몸에서 난다면 독자 여러분들은 어떠실까요?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되고 신경이 쓰이실 텐데요. 우리 몸에서 소리가 많이 나타난다고 호소하는 부위는 고관절이라고 부르는 엉덩이쪽 관절입니다. 

그 다음이 어깨 관절 부위이구요. 하지만 목, 허리, 무릎, 발목, 팔꿈치, 손가락 등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관절에서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의학에서는 이를 통칭하여 “발음성 관절”이라고 합니다.

왜 소리가 나는 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의학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 힘줄과 근육을 싸고 있는 막과 뼈의 돌출부위 등이 서로 부딪히면서 “뚜두둑” 하는 소리가 발생할 때, 둘째로는 콜라나 맥주병을 딸 때 소리가 나는 것처럼 관절 내에 외부와 통하지 않던 공간이 특이한 움직임에 의해 갑자기 뚫리면서 “뚝”하고 소리가 날 때, 마지막으로는 관절 내에 비정상적으로 서로 붙어있던 조직이 떨어지면서 소리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소리가 나는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부어오르거나 붉게 변하는 증상이 있으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으셔야 하는데요. 관절염이나 인대 손상, 관절낭염 등의 염증성 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소리 나는 부위에 통증, 붓기, 붉게 변하는 증상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은데요. 우리 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지만 간혹 몸에서 나는 소리를 재차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반복적으로 관절을 움직이시는 분들이 있는데, 목이나 허리를 스트레칭 하실 때처럼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소리가 나는 경우는 바람직합니다. 이런 경우는 비정상적으로 서로 붙어있던 조직이 이완되면서 나는 소리이기에 계속 하시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엉덩이, 어깨, 무릎, 팔꿈치, 다리와 같이 사지에서 소리를 내는 것은 피하셔야 하는데요. 왜냐하면, 인대와 근막, 뼈가 반복적으로 서로 부딪히다 보면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관절에서 나는 소리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관절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들,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지만 통증이나 붓기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에는 반드시 전문의 도움과 필요시 검사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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