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클러스터 성공 핵심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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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클러스터 성공 핵심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2.0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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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추세츠주, 생명과학센터 설립해 15년간 13억 달러 규모 지원 이어가
정부 지원 속 기술혁신·연구·투자 환경 조성·인프라 기틀 닦은 민간 주도 성장 
한국기업, 미 클러스터 진입 시 '자가진단'과 현지 사무서 운영 여력 갖춰야 

성공한 바이오클러스터 육성을 위해서는 기술혁신·연구·투자 환경 조성·인프라 기반을 마련하는 민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산업을 육성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업계 지적이 다시 한번 나와 주목된다. 

우정훈 BW바이오메드 대표는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행하는 보건산업브리프 400호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산학연병 협력 사례'를 주제로 한 리포트를 "보스턴, 캠브리지 바이오클러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발맞춰 민간 주도적으로 발전을 이뤄온 것"이라며 "연구소와 병원 주도로 성장하고, 인력과 기술을 활용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 개발로 기업과 파트너쉽을 통해 상업화를 해 나가는 생태계 조성에도 집중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성공의 기반이 된 메사추세츠주의 지원은 '매사추세츠 생명 과학 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센터는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 대출, 세금감면, 직원 교육, 개발 프로그램 지원 등에 나섰으며 신흥 생명과학 기업 투자를 위해 25만 달러 규모의 시드 펀드도 운영했다. 

이와함께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억 달러를 투자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 이후 6억 5000만 달러를 실제 투자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2018년 이후에는 생명 과학 산업의 연구 개발 지원과 직원 교육을 촉진하기 위해 2019년부터 5년 동안 최대 6억 2300만 달러의 투자와 세금감면을 추진했다. 

이밖에도 생명공학 기업 성장을 위해 인턴쉽 프로그램, 세금 공제 프로그램, 초기 자본 지원 펀드를 운영하며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우 대표는 여기에 더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내에서는 초기 창업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연구시설 등 하드웨어적인 지원에 국한되지 않고 다국적 기업이나 석학들의 기업에 대한 멘토링을 통해 창업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유니콘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경력을 가진 대표이사 또는 임직원을 영입해 경험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전문 인력들과 자문위원들을 유니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시 해외 자문위원 활용이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우 대표는 또 "한국 투자자들의 경우 투자 결정 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출구 전략을 본다"면서 "한국의 경우 그 동안 상장(IPO)이 주요 출구전략이었기 때문에 상장이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요즘음 많은 투자자들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때문에 기업은 상장 외에 라이센싱을 통한 마일스톤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다양한 출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투자 유치에 있어서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 시 점검해야 할 사안으로 '자가진단'을 꼽았다. 

우 대표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단계의 데이터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해외 다수의 연구소와 대학과 협업도 중요하지만 해외에서 진행하는 연구나 지사 운영비는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됨으로 진출 시점을 잘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스턴의 경우 2021년 바이오파마 인력 평균 연봉이 20만불이 넘어 인건비를 포함한 지사 운용비가 한국에 비해 3~4배 더 소요되는 것고 고려해야 한다"면서 "다국적제약사들은 최소한 임상 시험을 위한 단계의 데이터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의약품의 경우 미국 시장 진출이나 다국적제약사와 본격적인 협력은 CMC 데이터를 포함한 IND Filing 이후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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