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피임' 여성 인생 최대 화두지만 사회적 관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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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피임' 여성 인생 최대 화두지만 사회적 관심은?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9.20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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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논, 여성건강 주제 ‘Her Health’ 미디어세션 개최 
다양하지만 인지도 낮은 '피임법'…피하이식제 '99%' 피임율 강조
구화선 원장, "난임은 질환"…"환자 중심 치료 환경 개선해야"

여성 건강 전문 제약기업을 표방하는 오가논이 20일 피임과 난임을 주제로 한 미디어세션을 통해 여성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확한 정보 전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피임은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아 피임 실패율이 높다. 전세계적으로는 여성의 임신 중 48%가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피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안전한 피임법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환경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아 가임기 여성의 임공임신중절 추정 건수는 연 3만 건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계획되지 않은 임신의 주 요인으로는 질외사정, 월경주기법과 같은 불안전한 피임법이 지목되고 있다. 

김성훈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성훈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성훈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날 '피임의 선택지'임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임신중절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 중에서 어떠한 피임도 하지 않은 경우는 46.2%, 실패율이 높다고 평가되는 질외사정이나 월경주기법을 피임 방법으로 선택한 경우도 41.3%에 달했다"면서 "임신 중절 경험 여성의 연령 분포를 보면 20~30대가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장기간 가역적 피임을 하는 것"이라면서 "현대적인 피임법으로는 피하이식제, 경구피임약, 콘돔사용이 있으나 99% 달하는 피임성공률을 보이는 것은 피하이식제"라고 강조했다. 

피하이식제는 장기 가역적 피임법(LARC) 중 하나로 구리 루프나 자궁내 장치(황체호르몬, 제품명 미레나)를 삽입하는 것과 달리 팔 안쪽에 삽입하는 피임기구다. 

김 교수는 "자궁내 장치의 단점은 자궁내 삽입을 필요로 해 반드시 전문의의 시술이 필요하다"면서 "첫 3~6개월간 소량의 출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플라논은 피하이식제로 에토노게스트렐이 자경경부 점액의 농도를 증가시켜 정자의 이동을 어렵게 만들며 난소에서 난자가 배란되지 않도록 배란을 억제해 피임 작용을 한다"면서 "피임 성공률이 99%에 달하며 장치 제거 후에1주일 사이에 가임력이 회복돼 배란과 임신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다만 "임상현장에서 환자들의 불만은 자궁내 출혈이 있다는 점"이라면서 "배란 사이클이 억제돼 자궁이 마르면 피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소량의 출혈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임라논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월경통 감소효과가 크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11개국 여성 932명을 대상으로 출혈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77%가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면서 "임플라논은 이식 후 사용 방법이나 일상 생활 패턴에 영향을 받지 않아 높은 피임 성공률을 유지할 수 있고, 무엇보다 평균 1분 이내의 시술로 환자의 시술적 부담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는 현대적 피임법"이라고 강조했다. 

"난임은 질환, 사회적 지지 필요"

이날 난임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구화선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원장은 "난임은 질환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는데 하나의 질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난임은 피임을 전혀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부부가 1년이 넘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라고 소개했다. 

구화선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원장
구화선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원장

이어 "정상적인 부부가 월경 주기에 임신할 가능성은 10~25%에 불과하다면서 우리가 예상하는 수치와는 크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

구 원장은 또 "난임은 여성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남성 난임도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결혼이 늦어지면서 무정자증 등 남성의 난임율도 점차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난임은 여성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난임 여성의 30% 이상이 우울과 피로를 느낀다"면서 "난임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중증의 우울을 느끼지만 약물을 복용할 수 없어 힘든 여정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21년 한국 보건 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기혼 여성의 17.2%가 난임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난임 환자는 총 25만명 중 여성 약 16만명, 남성 약 9만명에 달했다.

구 원장은 난임의 치료 과정을 소개하면서 "늦은 결혼과 출산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난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난임 요인에 대한 인지를 통해 난임 예방과 함께 더 나은 난임 치료 여정을 위한 치료 환경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레곤과 오가루트란은 전세계적으로 100만 주기 이상 사용 경험이 축적되어 왔고,  한국시장에서도 20년 넘게 사용되며 난임 환자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고 있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난임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인식개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구 원장은 "난임시술을 받는 여성 중 직장을 다니는 여성이 많아 오전 7시 30분부터 진료를 보지만 진료과정에서 시간이 걸려 난임 시술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환경"이라면서 "적어도 직장에서 난임과 관련해 내원을 해야 하는 날에는 지원을 해주면 난임 부부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임극복을 위해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근로환경에서 지원과 경제적인 지원"이라면서 "의료인이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와 심적 안정을 주는 것 역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표지현 한국오가논 대외협력부 전무는 “한국의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고 최근 위기 산모 이슈가 더욱 불거지는 가운데, 난임과 피임에 대한 최신 현황과 정확한 정보를 사회에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한국오가논은 관련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더 나은 여성건강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이번 미디어 세션을 통해 현대적 피임 옵션을 알리고 여성의 피임 결정권의 중요성을 제고하는 한편, 신체적·정서적 미충족 수요가 큰 난임 치료 환경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오가논은 지난 2021년 6월 출범 이후 피임, 난임, 임신·출산, 폐경을 포함한 여성건강 전반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해오며 여성건강 분야에서의 미충족 수요 파악과 더불어 이에 대한 인식개선 및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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